광주광역시가 “공공기관 미혼 남녀 ‘두근두근 하트 zoom” 비대면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고 각 기관에 공문을 발송했다가 부적절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행사가 잠정 보류 되었다. 이 행사는 공공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및 청춘남녀간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 됐다. 광주 녹색당은 이 공문을 보고 이러한 정책이 2021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추진될 뻔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관 간 네트워크가 기관 직원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는 기대는 얼마나 순진하며, 공공기관이 나서서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2030여성들의 62%가 비혼을 지지하는 이 시대에 얼마나 게으른 생각인가.

2016년 대구 경찰청은 데이트 폭력 근절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미혼 남성 경찰관과 여성들의 소개팅을 주선한다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으며, 같은 해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단체별 가임기 여성 인구수를 지도에 표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공개해 공분을 산 적 또한 있다. 그런데 이런 구시대적인 정책을 2021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보게 되었다니 창피함을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2021년 3월 8일, 페미니즘당 준비모임과 정치하는 엄마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며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2019년 대비 43% 증가했다며 출산율을 높이자는 이야기보다 여성들이 비혼, 비출산을 결정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혼에 대한 희망은 있으나..” 라고 적힌 이 공문과 이 행사를 기획한 광주광역시에게도 묻는다. 과연 2030여성들이 왜 결혼과 비출산을 결정하는지 알고 있는가.
또한 비혼 출산을 결정하고 아이를 낳은 한 여성 연예인에게 쏟아진 축복과 응원들을 보라.
우리는 이러한 게으르고 구태의연한 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가족을 안전하게 구성할 권리를 원한다.

 

2021.3.31

광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