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국회정치가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의당 그렇게 할거면 ‘녹색’은 떼고 해라

145:145. 절묘한 숫자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오만한 말이다. 누가 그들에게 국회의 결정권을 줬는가?

국민의당은 탄핵 이후 한국사회개혁을 이끌 의지가 있는가? 그들은 외려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 9월 3일, 박지원 전 대표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동성혼 동성애 개헌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발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성소수자 혐오 정서에 편승해 시대 변화를 가로막겠다는 말로 들린다.

국민의당이 그동안 말해온 녹색바람의 녹색은 이명박 정부가 말했던 녹색성장의 녹색과 다르지 않다. 지역에서는 개발주의 선봉에 서서 산과 강을 파내고 있고, 국회에서는 낡은 정치를 고집하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손잡고 정치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참아주기 어렵다. 더 이상 녹색을 더럽히지말라. 생명과 생태의 녹색, 평화와 “새 정치”의 녹색을 내려놓아라.

국민의당이 처음 ‘녹색’을 상징색으로 쓰겠다 했을 때, 녹색당은 통 크게 말했다. “멋있는 녹색은 열려 있으며 누구도 독차지할 수 없”으며, “국민의당이 녹색을 쓰든 말든 서는 데가 다르니 풍경도 서로 다릅니다.”라고.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서는 데가 다르면, 다른 색을 쓰는 게 맞다.

2017년 9월 11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