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년 동안 직장에서 일한 노동자는 사측의 노조탄압과 불법공장폐쇄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다 죽음을 택했다. 함께 살자는 외침과 구호는 이 죽음을 막기에 무기력했다.

왜 언제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사람이 목숨을 끊어야 하나. 힘을 가진 자들은 당당히 고개 들고 살아가는데, 심지어 잘 사는데, 더 잘 살려고 노조파괴 공작을 일삼는데, 왜 밀려나고 쫓겨난 사람들이 죄송해 하고 목숨을 끊어야 하나.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이 이긴다”라고 외치는 유력한 대선후보들은 이 죽음 앞에, 그 죽음을 목격한 가족 앞에 무슨 말을 할 텐가?
2017년 촛불권리선언은 “촛불은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불행한 노동을 없애고자 하는 시민들의 절규”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모든 노동자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 등 노동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촛불을 따르겠다는 대선후보들에게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이처럼 기본적인 것이다. 새롭고 멋들어진 공약보다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기본권을 원한다. 이 기본권이 없어 매번 ‘또 한명의 노동자’가 예고된 죽음을 맞이한다. 노동기본권의 보장은 이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고인과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녹색당은 가증스런 노조파괴공작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싸우겠습니다.

 

2017년 4월 19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