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사는 지리산에 산악열차라니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중단하라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건설하려는 지자체와 정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시름이 크다. 하동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 19일부터 국회 앞 농성에 들어갔다.

 

하동군은 지리산 형제봉에서 청학동에 이르기까지 산악철도를 건설하고 케이블카, 모노레일, 호텔 등을 짓는 이른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재부는 이 사업을 ‘한걸음 모델’로 선정하는 등 사실상 지원하는 모양새다.

 

생태계와 산림의 대규모 훼손,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등 야생 동물의 서식지 파괴가 명약관화하다. 민간 건설업이나 관광 대기업에는 호재일지 모르나 주민과 지역에 돌아가는 경제적 이득은 환상에 가깝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토건사업일 뿐이다.

 

유럽 국가 등 주요 선진국도 환경파괴를 이유로 대규모 산악개발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신규 산악열차 건설도 중단된 지 오래다.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가 모범으로 삼는다는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무려 1989년의 사례이다.

 

환경부는 2004년부터 27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런데 기재부와 하동군이 1,870억 원 규모의 지리산 산악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생태다양성의 보고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인 지리산을, 대자본의 이익을 위해 난개발로 훼손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지리산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모두의 것이다.

 

2020년 11월 27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