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보수의 가벼움
반성과 혁신 없이는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없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이 합당한 미래통합당이 어제(17일) 공식 출범했다.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사실상 박근혜 탄핵 전 새누리당 복원이다.

 

탄핵의 강을 건넜느니, 개혁 보수로 거듭났느니, 새집을 지었느니 하지만 본인들끼리 정신승리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연한 역사는 당시 집권 세력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없는 일이 되지 않는다. 국정농단 주범들의 책임과 성찰 없이 몸집 불리기를 위해 덮고 가자는 게 미래를 위한 비전인가. 촛불시민들께 염치가 없는 처사다.

 

가치도 인물도 변화 없이 개혁을 말하는 것도 언어도단이다. 창당 한 달여 만에 보수 통합 열차에 몸을 싣고야 만 새보수당이 나름 혁신 보수를 표방했지만, 군가산점제 부활을 1호 공약으로 내놨던 것을 기억하면 이 통합판에 무엇을 기대할까 싶다.

 

5·18 망언의 이종명 의원을 1년 만에야 제명해서 비례의석을 노리는 ‘위장정당’ 미래한국당으로 보내 의석수를 늘린 자한당이다. 보수의 새집을 지었다 하지만 결국 자한당 품으로 헤쳐 모인 미래통합당의 앞날을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다.

 

종북몰이도 반공 기치도 지나간 옛노래인 지금,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매몰된 보수. 선거 때가 되니 또 합종연횡으로 세를 모은 보수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는 먼 나라 이야기인가. 우리는 정녕 품격있는 보수를 가질 수 없는가. 한동안은 요원할 것임을 예감하며, 녹색당은 진작에 퇴출당했어야 할 잔당들의 마지막 몸부림을 엄중히 심판할 것임을 다짐한다.

 

2020년 2월 18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