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한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명째이다. 2009년 쌍용자동차가 77일간의 치열한 옥쇄파업을 벌인지 10년이다. 복직을 기다리던 노동자들의 시간도 10년이 되었다.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를 외쳤던 절박한 목소리들은 계속 부음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폭력적인 과잉진압의 트라우마, 수십억원의 손해배상금, 오랜 실업으로 인한 빚 등에 시달리고 있다. 비리와 탈법, 갑질을 일삼아온 기업주와 그 일가들이 잠깐의 수치심만 견디면 금방 특권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노동자들에겐 돌아갈 곳이 없고, 기업주들에겐 기득권이 보장된다.

2017년 7월 <한겨레21>의 조사에 따르면, 복직한 노동자들은 눈에 띄게 심신이 나아졌다고 한다. 공장의 문턱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세상에서는, 해고자와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국사회에서는 죽음조차 불평등하다. 일자리 몇 천, 몇 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난무하는 세상에서도 누군가의 빼앗긴 일자리는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런 억울함과 분노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다.

쌍용자동차에서 일했던 많은 해고노동자들이 진압 당시의 과도한 국가폭력으로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양승태 전대법원장이 박근혜 정권과 사법거래를 일삼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따라서 정부도 이 죽음과 무관할 수 없다. 정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즉각 중재에 나서라. 그리고 정권과 더러운 거래를 일삼은 양승태 전대법원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년 6월 28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