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비리와 인권침해
사회복지법인 관리 감독 철저히 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의집이 할머님들의 건강과 안전은 외면하고 후원금을 부정 사용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직원들이 전하는 참상은 차마 믿기가 힘든 지경이다. 학대에 가까운 증언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운영자들은 법인에 7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쌓아두고 정작 할머님들의 거주시설은 열악하게 방치했다. 할머님들의 의료비, 간병비, 재활치료비 등에는 지출하지 않으면서 부동산을 매입하고 호텔식 요양원을 지을 계획까지 세웠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의 후원금 유용과 인권침해 사례는 끝도 없이 터져 나오는 중이다. 시설과 법인의 회계도 분리하지 않고, 후원금 수입·사용 내역도 공개하지 않은 게 수십 년이었다.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지자체와 관련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눔의집뿐만 아니라 일부 사회복지법인의 파행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적 파장을 부른 대규모 인권침해 사례도 상당수였다. 외부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가 있지 않으면 사회적 명분을 방패 삼아 착복과 횡령이 난무하기 쉽다.

 

복지법인의 설립 취지에 맞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담보하려면 국가의 엄정하고 세밀한 개입이 필수다. 국가의 의무인 복지를 민간에 미루는 지금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장기적 개선 방안 또한 더 늦기 전에 마련해야 한다.

 

대표이사 월주, 이사진인 화평, 원행, 성우 등 조계종 승려들과 안신권 소장, 김정숙 사무처장 등 나눔의집 운영자들은 할머님들을 박대하고 후원자들을 기만한 죄를 결코 씻지 못할 것이다. 철저한 감사와 수사로 남은 불법행위와 부당이득을 모두 밝혀내야 한다.

 

용기를 내신 공익제보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운동 자체의 정당성이 폄훼될까 왜곡의 여지가 있을까 고민과 우려가 크셨을 것이다. 일신상의 불이익과 공격을 감수하고 부조리한 진상을 고발한 만큼 반드시 책임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나눔의집에서 거주하시는 여섯 분의 할머님들께 지금부터라도 전문적인 돌봄과 치료, 편안한 여생을 위한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할머님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2020년 5월 22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