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슬픈 1000일이 있을까?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매일 2014년 4월 16일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슬픔을 보듬을 수가 없다. 그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단 한명도 구조하지 않았는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로는 헛헛할 뿐이다. 지난해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는 정부의 떠들썩한 발표에도 세월호는 여전히 9명의 실종자와 유품을 간직한 채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 오히려 정부는 세월호 인양을 명목으로 180여개의 천공을 뚫어서, 심지어 1.4m의 폭에 해당하는 천공을 만들어 결정적인 증거를 유실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만들었다.

벌써 1000일이 지났지만, 질문과 궁금증은 계속 늘어만 간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무엇인지, 왜 급변침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세월호 침몰 이후 500여명의 승객이 배에 있음에도 왜 해경은 십 수 명만이 탈 수밖에 없는 작은 배 한척만을 가지고 왔는지, 깊은 바다 속으로 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팽목항에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왜 500명 잠수사가 구조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는지, 그 시각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긴급재난을 지휘했는지, 그 날의 순간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유가족과 수많은 시민들과 달리, 우리와 다른 2014년 4월 16일을 보낸 책임자들은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녹색당이 정보공개청구한 세월호 7시간 청와대 업무지시 목록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한 청와대는 헌법재판소 박근혜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요청한 세월호 7시간 자료제출 기일조차 넘긴 채 아직도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과 6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에 의해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정부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지 않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계속 방해했고, 결국 의혹을 밝히지 못한 상태로 해체시켜버렸다.

세월호 참사 1000일에 즈음하여 유가족들은 시민들과 함께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시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탄핵으로 이끌었 듯,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바로 잡는 것,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녹색당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진실을 인양할 때다.

2017. 1. 9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