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비무장한 팔레스타인 시민에게 실탄을 사용했다. 그래서 비무장한 시민이 최소 58명 사망하고 2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크게 다쳤다. 이 일이 처음도 아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30일에도 가자지구에서 진행된 ‘귀환 대행진’의 시민들을 향해서도 저격병과 탱크를 배치해 무려 49명을 살해했다. 군인이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총을 쏘는 것은 학살이다.

이 같은 학살에는 미국의 책임이 크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불법 점령해왔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데 이어 후속조치로 이번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했다. 참사가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이 빈번해졌고 그 과정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시민만 수십 명에 달했다.

5월 14일은 이스라엘에겐 건국일이지만 팔레스타인에는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 1948년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던 영국이 철수한 뒤 시온주의자들은 강대국들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그 과정에서 500여개 마을이 파괴되고 1만5천여명이 학살당했다. 추방당해 난민이 된 사람만 당시 140만명의 인구중 절반이 넘었다. 지금의 학살은 이 비극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금 당장 학살은 중지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과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점령지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은 예루살렘에서 대사관을 즉각 철수하라.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위해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방조하면 안된다. 또한 유엔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의 눈치를 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이 철회된 것은 힘 앞에 무기력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애초에 이스라엘의 건국이 국제사회와 강대국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녹색당은 학살당하는 팔레스타인 시민들 편이다.

 

2018년 5월 16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