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급식 제도화, 이제는 국회 차례다!

-울산시교육청의 채식급식 보장 환영한다

 

지난 24일 울산시교육청은 10월부터 환경·윤리·종교·건강·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관내 학생에게 ‘채식 선택 급식’을 보장하고, 격주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에 선진적인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

기후위기 시대에 비거니즘은 필수적이다. 인간동물은 편리하게 고기를 섭취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철저히 비인간동물을 ‘생산’함으로써 만들어낸 환경오염은 엄청나다. 가축의 사료를 만들기 위해 산림을 파괴해 농경지를 만들었다. 이는 가뜩이나 최악인 식량 대외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고기 1kg을 얻어내는 데에 곡물 16kg과 수많은 물이 쓰이니 당연한 결과다. 축산 폐수가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서 지역이 황폐해짐은 덤이다.

또한, 육식주의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한다. 가축은 인공적인 메탄 방출 중 60%를 내뿜는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6배에 달하는 온난화 효과를 보인다. 유엔에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8%가 축산업에서 배출되었다고 확인했다. 자원이 부족해지고 당장의 생존이 위기인 시대에 육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행위임이 분명해졌다.

동물권 보장, 기후위기 대응 등의 이유로 채식을 시도하는 학생이 늘어났지만, 제도는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학교에서 채식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점심으로 밥과 김만 먹는 경우가 허다해 대부분 도시락을 챙겨올 수밖에 없었다. 설령 대체식을 제공하는 학교라도 이들 대부분의 경우는 채식 메뉴가 식단표에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알레르기 성분 등을 모른 채로 식사할 수밖에 없다. 교육청 단위에서 채식급식을 보장한다는 것은 큰 의의를 가진다. 채식하는 학생이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채식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교육의 장으로서 활용할 수도 있다. 채식급식은 비거니즘에 기초한 것이며, 이는 찬반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임을 이야기해야 한다.

제도의 마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제도가 없다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학생의 노력이 ‘까탈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전북, 제주, 광주 등 많은 지자체에서 채식급식을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다. 이제는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할 때다.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어느 학교에 다니든 채식급식을 원한다면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과 제도 마련이 이어져야 한다.

2020년 9월 28일

청소년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