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태계와 원주민 공동체 파괴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정부와 국민연금 규탄한다!

 

캐나다가 난리다. 캐나다 북서부 내륙 지역에서 서부 해안가 키티메트의 액화정제시설까지 수송할 670km에 이르는 가스관 공사 때문이다. 이 공사를 반대하는 웻소이틴 원주민들과 연대자들은 한달 넘게 가스관이 지나는 숲의 도로를 점거하고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와 몬트리올, 오타와를 연결하는 철로를 막는 등 적극적인 시민불복종 저항을 벌이고 있다. 벤쿠버나 델다포트 같은 주요 항만들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한 물류대란 때문에 캐나다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고 정치권은 난장판이 되었다.

 

저항이 이토록 큰 이유는 가스관 공사가 이 지역에서 수천년 동안 삶의 터전을 일구어 왔던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웻소이틴 부족들은 캐나다 법에 의거 가스관이 통과하는 지역에 대한 소유권과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땅을 가로지르는 가스관에 대해 생태적인 이유를 들어 명백한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도 지난 12월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 공사중단할 것을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BC) 정부는 사법부의 철도봉쇄금지 명령을 무기삼아 행정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무참히 연행되고 경찰폭력의 피해를 입었다.

 

우리를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이같은 비도덕적인 사업에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2월 투자사인 KKR을 통해 7조6천억원을 들여 가스관 공사를 맡은 TC 에너지의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Coastal GasLink pipeline) 지분의 65%를 확보했다.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 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의 실소유주이며 실질적 책임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공단이 작년 11월 세계적 흐름에 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요소를 기금 투자에 반영하는 책임투자를 선언하고 화석연료, 무기, 담배 등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겠다고 한 약속을 기억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서 찾은 투자처가 캐나다 북부의 깨끗한 생태계와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원주민들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스관 사업이란 말인가?

 

우리는 탈탄소화를 위해 온 세계가 매진하는 시점에서 BC주가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법적인 권리를 짓밟으면서까지 가스관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경악하며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구속 활동가 석방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시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국민연금이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사업에 쓰이길 원치 않는다. 우리는 국민연금공단이 반생태적, 반인권적 가스관 사업에서 즉각 손을 떼고 이후 투자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 투자의 원칙을 보다 확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고압 송전탑을 거부하는 밀양 주민들의 눈물겨운 투쟁에 함께 했던 우리는 웻소이틴 원주민들의 싸움을 보며 애틋한 동지애를 느낀다. 우리는 그들이 승리할 때까지 응원하고 따듯한 연대의 마음을 나눌 것이다.

 

2020년 3월 2일

녹 색 당

 

 

Wet’suwet’en Solidarity Statement from Green Party Korea

 

We are hearing about the struggles of our Wet’suwet’en sisters and brothers against the forced construction of Coastal GasLink’s (CGL) gas pipeline with a heavy heart.

We find it unfathomable that the British Columbia government is pursuing fossil fuel when the entire world is making great efforts to move away from it. We find it abominable that the British Columbia Supreme Court granted GCL access to Wet’suwet’en land, which justified police violence on Wet’suwet’en activists and their allies.

We are particularly concerned that the pipeline construction is being pushed ahead against the calls by the United Nation Committee on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 and despite the legislative recognition of the United Nation’s Declaration on the Rights of Indigenous People.

We urge the Horgan administration to respect the natural and legal rights of the Wet’suwet’en and stop the construction of the pipeline immediately. We also call for the unconditional and immediate release of all arrestees.

We grimly recognize the South Korean National Pension Service (NPS) has significant equity interest in the GCL project. We have demanded that the NPS divest from CGL, and will continue to press the NPS to do so.

We have vivid memories of joining hands in the years-long struggle by rural Miryang residents in South Korea against forced construction of high-voltage power transmission towers in their communities. We understand what it feels like to be ignored, bullied, and arrested simply because we wanted to protect our communities and rights. We know why the Wet’suwet’en have to win.

We extend our solidarity to the Wet’suwet’en.

 

2020.03.02

Green Party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