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배제하며 페미니즘을 말하는가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

 

여성 인권을 명분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군인의 강제 전역을 지지하고, 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성을 비난한다. 이런 야만과 혐오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자행될 수 있는가.

 

깊은 우려와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성소수자를, 트랜스젠더를 배제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실체도 없고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진짜 여성’ ‘생물학적 여성’만을 위하면 과연 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여성이 해방되는가.

 

남성 기득권을 빼앗아 그것을 ‘생물학적 여성’끼리 나눠가지면 그것이 성평등인가. 성별에 따른 특권은 물론 그 무엇을 이유로 한 차별에도 맞서 싸우는 것이 페미니즘 아닌가. 소수자를 배척하고 착취하지 않는 세상이 페미니즘의 지향이 아닌가 말이다. 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에 맞서 싸우는가.

 

녹색당은 남성특권과 남성중심사회가 아닌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를 향한 공격에 반대한다. 여성의 범주를 한정하여 또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모순과 자가당착을 비판한다. 여성은 균질한 집단이 아니며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여성은 다양하고 여성의 범주는 끊임없이 유동하며 해야 하고 할 것이다.

 

기실 우리 모두는 여성이 아닌가. 성별이분법과 정상가족주의에 저항하며 가부장제와 남성중심구조에 맞서 싸우는 우리 모두가 바로 여성이 아닌가. 이제껏 비칭 멸칭 혐오의 대명사였던 ‘여성’을 약자 간의 연대와 성차별에 대한 저항의 이름으로 왜 선언하지 못한단 말인가.

 

무엇에 맞서 싸우는가가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누군가가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명분으로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에 맞서 싸우는 동안, 이성애자 시스젠더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기득권은 티끌의 상처도 없이 공고해져만 간다.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의 지향을 다시 떠올려 볼 때다. 우리는 정녕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2020년 2월 4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