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퀴어문화축제 도로점용허가 불허한 해운대구 규탄

평등세상을 향한 무지개 파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지 못하게 되었다.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지난 16일, 참가자와 기획단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취소한다는 성명을 냈다. 축제개최를 위해서는 집회신고와 함께 축제장소인 구남로의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청의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운대구청은 올해도 도로점용허가를 불허하며 축제강행시 과태료부과와 형사고발, 행정대집행까지 할 수 있다고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발언까지 했다.

2017년 제 1회때부터 올해까지 해운대구청은 시민안전을 운운하며 도로점용허가를 계속 불허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자, 기획단장을 형사고발하고 과태료 240만원을 부과하기까지 했다. 해운대구청이 말하는 ‘시민’은 누구이며,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구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축제시설물 설치가 위험할 수 있다면 구남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플리마켓과 예술공연, 국제행사들 역시 불가한 것이다. 2017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대표 토크콘서트는 지지자들의 갈등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남로 한가운데서 진행되지 않았던가.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수천명의 참가자가 함께 했어도 아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상황과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참가자들에게 질서있게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축제가 끝난 뒷자리도 구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정리했다. 도대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누구인가?

사실 해운대구청의 이런 행태는 놀랍지 않다. 2018년 2월 해운대구의회는 해운대구 인권조례의 포괄적 차별금지조항을 삭제하였고, 이 가운데 지역의 혐오세력과 보수 기독교집단의 입김과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을 원했던 자유한국당 구청장, 의원들이나 ‘사람중심 해운대’를 이야기하며 새롭게 당선된 민주당 구청장, 의원들이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소수자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안에 분명 ‘사람중심’은 없다.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을 향한 혐오세력들의 폭력적인 언행으로부터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해운대구의 역할이다. 이번 해운대구청의 도로점용불허는 부산퀴어문화축제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혐오세력에게 안전과 불법을 빌미로 차별과 혐오를 인정하게 하는 꼴이 되었다.

하지만 평등세상을 향한 무지개 파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부산시민들만의, 성소수자들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구남로에서 무지개 깃발을 띄우고 평화와 평등의 축제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 어떤 혐오와 폭력도 함께 할 수 없었다. 녹색당은 부산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며, 평등세상을 향한 무지개의 편에서 함께 할 것이다.

 

2019년 8월 19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