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5호기(전남 영광)에서 나온 고준위핵폐기물을 임시 보관하는 건물에 가로 150cm, 세로 30cm, 두께 30cm의 큰 구멍이 열 달 동안 방치된 충격적인 사실이 2년 만에 드러났다. 지난 2015년 2월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는 핵폐기물 임시보관건물의 구멍을 10개월간 방치하고, 12월에야 자체 땜질을 했다. 그들은 열 달 동안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민간감시위원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한다.

지난 7월 말, 한빛 4호기 핵발전소 벽체 곳곳에서 약 15%의 빈 공간이 발견된 후, 콘크리트 공사 방식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문제의 보도 후에 계획예방정지로 멈춰있던 핵발전소 3곳(신고리 1호기, 한울 5호기, 한빛 6호기)만 검사를 완료했다.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나머지 핵발전소(전남 영광의 한빛5호기, 경북 울진의 한울 3,4,6호기, 부산과 울산의 신고리 2호기, 경주의 신월성 1,2호기)는 검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핵발전소 안전에 이상이 발견되면, 가동 중인 같은 모델의 핵발전소를 모두 멈추고 안전 점검을 하는 외국과 비교할 때 너무도 안이한 대처다. 여기에 한빛 5호기 고준위핵폐기물 임시보관건물에서 구멍을 방치한 채 보고도 안 하고 때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더 이상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없다. 모든 핵폐기물 임시보관시설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은 고준위 핵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핵폐기장이 없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각 핵발전소 옆 ‘임시’보관시설 수조에 담겨 있다. 원자로에서 바로 꺼난 핵폐기물은 약 10만 시버트의 높은 방사능으로 1m 거리에서 수초 만에 즉사하며, 임시보관시설의 수조에서 10년간 냉각하더라도 1,000시버트의 강한 방사능을 띤다. 1m 거리에서 25초 노출에도 1개월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위험 물질이다. 임시보관시설은 원자로와 달리 강철용기와 격납용기와 같은 차폐시설이 없다. 핵폐기물 임시보관시설 외벽의 구멍은 곧 방사능 주변 누출을 뜻한다. 이번 한빛원자력본부의 대응은 안전 불감증을 넘어선 은폐 범죄로 국민건강과 국토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한빛핵발전소의 ‘철판부식’, ‘콘크리트 벽 빈 공간’, ‘증기발생기 내 망치 발견’에 이어 ‘핵폐기물 임시보관시설 외벽 구멍’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위험을 방치할 것인가. 핵발전소 안전은 ‘땜질’로 보장할 수 없다. 건설 시공사 및 관계자에 대한 법적 조치와 책임자 처벌하고, 핵발전소 위험보고 누락하는 제도를 당장 개선하라.

 

2017. 9. 13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