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동물을 희귀함으로 소비하지 마라

 

대전시는 환경부의 후원을 받아 <2019 희귀동물 특별 전시회>를 연다. 주최와 주관은 대전시공원관리사업소이고 후원은 환경부이다. 전시되는 동물들은 뉴칼레도니아섬 특산동물 4종과 수중생물 6종, 절지류 4종, 양서류 및 파충류 8종, 조류 및 포유류 3종이다.

우선, 관람을 위한 ‘공원’ 차원에서 동물들이 다뤄지는 것은 더 이상 세계적인 추세가 아니다. 동물은 이제 생존할 권리를 보장받으며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북유럽 국가들 및 영미권 국가들에서는 동물 생명권과 복지 관련 법이 만들어졌고 그에 따른 부서들이 존재한다. 만약 동물과 관련된 사업을 연다면 그에 대한 부서가 아직은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그에 적합한 부서가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희귀동물을 반려동물로 함께하는 데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것은 일반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되지만, 희귀동물의 경우는 종보존과 국내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더욱 엄격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미 희귀동물을 소비상품으로 다루게 되면서 나타난 부정적인 사례들이 있다. 창원에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막여우가 도심에 나타나기도 했으며, 제주시에는 볼파이튼 뱀이, 충북 청주시에는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나타났다. 모두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며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기후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이었다. 또한 과거에는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무분별하게 방사되어 생태계 교란을 가져왔었다. 그리고 애완동물은 아니지만 식용과 모피를 위해 수입된 뉴트리아 역시 토종 생물들을 잡아먹으며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손실되었다.

희귀동물산업은 거대해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희귀애완동동물박람회가 올해 초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대전도 이미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시회를 개최한 상황이다.
산업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거기에 대한 규제 또한 철저해야 한다. 현재 희귀동물 애완시장은 암거래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아무런 가이드라인이나 법령도 없으며, 사업자들은 희귀동물들을 단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블루 오션’, ‘자격증이나 교육이 필요 없다’는 말로 소상공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신고되지 않은 불법적인 개인거래가 성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피해에 대해서는 제동장치가 전무하다.

환경부에서는 허가나 신고 없이 불법적으로 거래·사육·보관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하여 자진신고기간을 가지기도 했으나, 그에 따른 효과 역시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전시와 환경부가 기재한 대로 “생물의 다양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면 정말로 그 말에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허울좋은 슬로건만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대전시는 단순히 무분별한 자본주의적 유행에 ‘부화뇌동’할 것이 아니라, 생태계와 생명권에 대해 철저히 책임감과 문제 의식을 가지고 희귀동물 사업을 금지하라.

 

 

2019년 11월 8일

대전녹색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