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착취해서
총수일가 배불리기 그만하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어제 결국 파업 농성에 돌입했다.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원청인 LG가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며, 수당을 갈취하는 야간감독에 대해 조치를 해달라는 등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1년째 해왔지만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주)LG-S&I코퍼레이션-지수아이앤씨로 이어지는 하청 구조 속에서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한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친족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소위 ‘일감 몰아주기’로 지수아이앤씨는 LG 계열의 여러 건물에 용역을 제공한다. 재벌가 친족들은 매년 수십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하청의 맨 아래에 속한 청소노동자들은 10년 넘게 저임금, 고용불안, 고강도노동, 임금편취, 직장갑질에 시달렸다. 거기에 정년 감축과 인력 감축까지 추진되자 노동자들은 사측에 면담과 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업무방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을 이유로 한 고소와 고발이었다.

 

연장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법정노동시간인 주 40시간을 넘지 않게 업무시간을 조정하고, 부족분은 토요일에 근무하여 채우게 했다. 이른바 ‘근무시간 꺾기’였다. 청소물품이 부족해도 회사는 돈이 없다며 구비해 주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청소하려면 물 한 잔 마실 시간이 빠듯했지만 만년 최저임금이었다.

 

누군가의 병가로 업무 공백이 생기면 동료들이 대체근무를 해야 했으므로 아파도 쉴 수가 없었다. 사측이 시키면 건물 왁스칠 등 청소가 아닌 업무도 해야 했지만 보상은 없었다. 300원짜리 빵과 우유 하나를 점심이라며 주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비인간적인 대우로 착취한 이득은 모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들에게 배당금으로 돌아갔다. 노조가입과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자 사측은 불성실한 교섭과 노조탄압으로 일관했다. 회사 로비에서 하는 선전전이 업무방해라며 건물 출입을 할 때마다 200만 원을 지급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처우를 요구하며 1년을 투쟁했지만 결국 파업에까지 이르게 한 LG그룹의 무책임과 비윤리성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보이지 않지만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그림자 노동을 이렇게 폄훼하고 무시하는 것이 거대 글로벌 기업 LG의 민낯인가. 힘없는 노동자들을 더는 궁지로 몰지 말라.

 

2020년 10월 15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