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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28명이 3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녹색당 집단 입당 및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전선로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원상회복과 국가적인 탈송전탑-탈핵을 위해 정치적 변화에 도전하는 결단이다.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현재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총선을 뛰고 있으며, 전문가협의체 위원 중 주민측 추천위원이었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종로구에 출마했다.

주민들이 녹색당에 입당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녹색당 활동가들이 전폭적으로 송전탑반대투쟁에 연대해왔다는 데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녹색당 지지 영상에 출연한 밀양 주민 김영자 씨는 “나라에서 우리를 데모꾼으로 내몰아 진짜 힘들었다. 하지만 녹색당이 우리 곁에서 끝까지 싸워줬다. 우리 편이 되어주었다. 정치가 돌보지 않은 곳에 늘 녹색당이 있었다”고 밝혔다.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lBa_I_Rwjhg)

아래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이다.

밀양 할매 할배들이 녹색당원이 되었습니다!

녹색당과 함께 송전탑을 뽑아내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웁시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녹색당 집단 입당 및 지지선언 기자회견문

저희는 오늘 아침 6시에 밀양을 출발해서 이곳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밀양송전탑 투쟁을 하면서 아마도 수십번, 새벽에 모여 이렇게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다녀야 했습니다.

국회, 청와대, 한전 본사, 전북 군산, 충남 당진, 강원 횡성, 전남 나주, 부산 기장, 경북 영덕, 제주 강정, 그리고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으로, 정말 안 가본 데 없이 다 다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녹색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녹색당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이것은 지난 2012년 1월, 故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 자결하신 후로부터 지난 4년의 세월동안 이루어진 전국의 수많은 녹색당원들과의 아주 질기고 깊은 연대가 만들어낸 어떤 ‘필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2012년 3월 18일, 1차 탈핵희망버스에 연산홍 묘목을 들고 부북면 평밭마을로 올라온 수십명의 녹색당원들. 할매들의 이야기 들으며 눈물지으시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그날 129번 철탑 부지, 한전 놈들이 이치우 어르신께서 분신하실 때까지 우리 할머니들을 괴롭히며 나무를 베어낸 바로 그 자리에 꽃나무를 심었습니다. 지난 4년간, 녹색당원들은 도시락을 싸서 함께 농성장을 지키는 연대로, 카메라를 들고 영상으로 기록하는 미디어 활동으로, 경찰 검찰 조사 때 동행하고 법정에서 우리를 위해 변론하는 법률 지원으로, 경찰의 못된 짓거리를 감시하고 항의하는 인권 침해 감시단으로, 침을 놓고 약을 처방해 주는 의료 지원으로, 굽이굽이 한 서린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구술 기록으로, 그리고 현장 투쟁 때 함께 경찰에 손목과 팔목을 비틀려 끌려나가며 그렇게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할매 할배들은 이 고마운 전국 곳곳의 녹색당원들의 연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녹색당원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세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비록, 한전의 더러운 돈과 공권력의 힘으로 철탑이 들어섰지만,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녹색당원으로 9천명의 녹색당원들과 연대하여 이 땅의 힘없고 약한 사람들, 우리처럼 고통받고 괴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탈핵 탈송전탑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이 나라의 에너지 정책을 반드시 정의롭게 고쳐 놓겠습니다.

신혼여행을 밀양으로 찾아온 젊은 가수 김영준 후보님, 청도 삼평리 할매들의 희망 변홍철 후보님, 1차 탈핵 희망버스에서 할매들과 함께 춤추던 이유진 위원장님, 이치우 어르신 분신하시고 곧장 달려오신 하승수 위원장님, 밀양 할매들을 생각하며 눈물 지으시던 과천의 홍지숙 후보님,

127번에서 함께 먹고 잤던 구자상 후보님, 희망버스에 함께 타고 온 기본소득 김주온 후보님, 밀양송전탑 전문가협의체 때 밤새 우리 발표문 다듬어주시던 신지예 후보님, 우리 밀양 할매할배들을 대신해서 출마한 이계삼 후보님, 군산에 연대갔을 때 함께 카메라 들고 싸워주시던 황윤 후보님, 그리고 자랑스러운 녹색당 9천명 당원 여러분!

이 열 분이 다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히뜩 뒤집힐 것입니다. 철탑도 단박에 뽑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게 어렵다면 녹색당 국회의원 딱 1명이라도 한번 국회에 들여보냅시다.그러면 우리 밀양 할매 할배들과 9천명 녹색당원이 뒤따라 들어가서 국회를 뒤집어 놓겠습니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반드시 승리합시다!

그래서 이제 탈핵탈송전탑과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역사를 우리가 새로 써 봅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3월 31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녹색당원 28명 일동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인 이계삼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이 발언하고 있다.
그 왼쪽은 밀양송전탑 전문가협의체에 주민측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종로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