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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코오롱 정리해고 노동자 단식농성 22일째를 맞아

– 더 많은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지난 11월 5일 오전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정투위)는 과천 시민들로 구성된 코오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바라는 과천시민대책위원회와 코오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오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하였다. 최일배 정투위 위원장과 박선봉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중부지부 사무차장이 단식에 들어긴지 오늘로 22일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일배 위원장은 “과천에서 3년째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 시민들과 연대를 만들어 냈다.”며 “투쟁주체인 노동자들이 단식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려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과천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시민들이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연대 의지를 말했다.

 

2004년 재계순위 23위였던 코오롱은 경영위기를 탈피한다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하려고 했고, 이에 노사는 정리해고 하지 않는 조건으로 30% 임금삭감에 합의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구미공장 조합원 1천400여 명 중 430여 명이 퇴직을 강요당했고 나머지 조합원들에게 회사는 다시 15% 임금을 삭감하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2005년 2월 조합원 78명이 강제 정리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해고된 노동자들 중 현재 12명이 남아 정리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해고자들은 코오롱 구미공장 송전탑 고공농성, 청와대 앞 크레인 농성을 벌였고 2012년부터 코오롱 본사 앞 노숙농성과 코오롱스포츠 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은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제 정리해고 투쟁은 기본 5년이란 말이 통용될 정도다. 싸우고 버텨 대법 판결까지 가서 복직판결이 나더라도 복직이 되었다가 다시 대기발령이 나거나 회사가 야반도주 하는 비참한 상황이다. 게다가 법원 판결은 노동자에게 점점 불리하게 내려지고 있다.

 

해고와 투쟁 10년.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수 없이 많은 농성을 했지만, 사측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노동자들, 시민들과 연대가 없었다면 몸과 마음이 어려운 싸움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무기한 단식 농성을 돌입한 최일배 위원장은 “단식투쟁이 워낙 일상화돼 적어도 30일은 넘겨야 관심이 모아진다고 하니 최대한 버티겠다.”고 말할 정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사람이 30일은 굶어서 죽어가야 쳐다보는 잔인한 세상이 되었다. 언론의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기에, 아픔을 공감하고 연대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서 더 자라나고 그 손길을 내뻗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지금이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연대가 가장 절실한 때다.

 

2014년 11월 26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