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잘못을 했으면 정확하게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잘못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조리사와 요양사는 동급이고 간호조무사는 그보다 높다는 식으로 직업의 서열을 말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었다. 조리사가 아무 것도 아니라면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한 시간 동안 수술을 하든 재판을 하든 에어컨을 고치든 급식 조리를 하든 모두 동일한 노동이다. 그리고 동등한 노동권은 곧 인권이다.

 

이언주 의원이 말한 “밥하는 아줌마, 미친놈들”이 전국에 38만 명이다. 이언주 의원에게는 방수 앞치마에 긴 장화를 신고 마스크를 쓰고 폭염에 음식 조리 열기 가득한 곳에서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화상을 입거나 다리가 골절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일상을 폄훼할 권리가 없다.

 

또한 이언주 의원은 가사노동을 깎아 내렸다. 정규직화할 가치조차 없는 노동으로 비하했다. 주로 여성들이 종사하는 가사노동에 대한 비하는 그 자체로 성차별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국회의원으로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이다. ‘밥하는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노동 비하,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이언주 씨는 국회의원 자격도 없을뿐더러 밥 먹을 자격도 없다.

 

노동자들은 이언주 의원이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변명으로만 일관해 더 분노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민의당과 이언주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땀 흘리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파업권을 가진 노동자들에 대한 막말부터 여성노동에 대한 혐오, 기혼여성에 대한 비하까지 일삼는 국회의원, 노동의 가치를 구분 짓고 여성노동을 차별하는 직무급제의 도입을 옹호하는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을 제명하라!

 

2017. 7. 11.
녹색당 노동의제모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