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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POSCO)는 주민들과 대화하라

-과거지향적 석탄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라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포스코(POSCO)가 최대 10억 달러까지 투자할 예정인 탄광 사업이 호주 주민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호주 현지법인 흄(Hume) 석탄회사를 통해서 뉴사우스웨일즈 서던하이랜드 지역에 대한 석탄 개발을 위한 탐사 권리를 확보하고 2011년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역 토지소유자들은 2013년 5월까지 이 사업에 반대하면서 회사 직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방어벽을 쌓고 저항하는가 하면, 호주의 전설적 락 뮤지션인 지미 반스(Jimmy Barnes)까지 포함된 지역 주민들은 2015년 1월에는 포스코 대표의 호주 방문 시 한-호주 기업업협회 행사장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은 “탄광 없는 마을”을 선언하고, 2016년 9월로 예상되는 포스코의 석탄개발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에 맞서 지역 공동체의 의견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던하이랜드 지역은 시드니로부터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농촌 지역이다. 지역 주민들은 포스코가 석탄을 개발하려는 곳이 깨끗한 지하수가 보존되어 있으며 코알라 같은 호주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인이 초기에 정착한 문화유산지 지역으로서 의미도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의 석탄 개발은 생태적․문화적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만약 포스코가 석탄 개발을 한다면 지하수를 오염시켜 작물 재배 용수와 가축들의 음용수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식용수까지도 사용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 지하수는 대도시인 시드니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Wingecarribee강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영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탄광 개발로 석탄먼지가 주거 지역으로 밀려들어 올 것도 걱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호주의 다른 회사들은 경제성이 없어 포기하는 사업을 왜 추진하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12월 7일 포스코 권오준 대표에게 편지를 발송하고 “탄광 계획을 중단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하였다(별첨된 편지 내용 참조). 그러나 포스코는 3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무런 회신도 없으며, 지역 주민들과 어떤 접촉 시도도 없는 상태다. 포스코가 책임있는 기업이라면 석탄 개발 사업에 대해서 대화하고자 하는 호주 지역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녹색당은 포스코가 호주 지역주민들과 성의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현재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주에 추진하고 있는 제철소 건설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이미 호주에서 다른 석탄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캠페인단체인 그린피스와 아바즈는 석탄을 선적하기 위한 항구를 건설에 포스코가 참여하면서 세계자연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파괴 행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호주에서도 인도에서와 같은 저항이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며, 국제 시민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녹색당은 이번 기회에 포스코가 해외 석탄개발 사업 자체에 대해서 제고할 것을 주장한다. 작년 말에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합의문은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였다. 그 중에서 전력 생산과 제철 생산 등을 위해서 사용되는 석탄 이용을 줄여야 한다는 점은 보편적인 합의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예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지구적 합의와도 역행하는 과거지향적인 석탄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옳다. 포스코가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될 것이다.

2016년 3월 10일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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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대표에게

저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서던하이랜드의 베리마 마을 전체를 대표해서 편지를 씁니다. 우리 마을은 고작 3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유럽 이주민들의 초기 정착지였던 매우 중요한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베리마 주민협회는 부적절한 개발로부터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32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석탄 채굴지와 매립지, 그리고 폐수 저장시설이 불과 마을로부터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생긴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입니다.

우리는 포스코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생태 서식지에 탄광 산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중단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포스코가 길이 1킬로미터, 6층 높이에 육박하는 석탄 더미를 적재하려는 계획이 특히 우려스럽습니다. 이곳은 바람이 직접적으로 지나가는 길입니다. 마을로, 특히 초등학교에 이 유해한 석탄 가루가 바람에 실려 올 것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포스코가 계획하고 있는 지하수 추출과 대형 댐 건설도 우리에게 엄청난 걱정거리입니다. 석탄을 채굴한 뒤 발생하는 공간에 석탄 정제 후의 폐기물을 버리게 되면 이 지역의 청정 지하수가 오염될 것입니다. 이 지역은 호주 최고의 청정 지하수가 있는 지층(대수층)이 형성된 곳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맞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갖게 될 것입니다.

탄광 사업으로 인해 대수층의 지하수면이 150미터 더 낮아지게 되면 비옥한 농지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장기적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호주에 있는 여러 금속탄광이 현재 폐광 중에 있습니다. 폐광 중인 곳을 구매하면 탄광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덜 드니, 이를 고려해줄 수는 없을까요? 기존의 탄광은 석탄 채취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포스코가 제안한 기술인 “Pine Feather technique”으로 가능한 채취율 35%와 비교했을 때 80%까지 비율이 올라갑니다).

다시 한번, 탄광 계획을 중단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메리 캐우드(Mary Cawood)

베리마 주민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