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여성운동과 여성학의 큰 어른이신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오늘 영면하셨습니다. 두 손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24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신 선생님은 뿌리 깊은 가부장주의로 억압받는 이 땅의 여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뛰는 활동가셨습니다.

 

‘여성’이라는 것이 사회적, 학문적 의미를 갖기 어렵던 시절에 한국 여성학의 기초를 닦으셨으며, 여성의 관점으로 분단 사회를 연구하는 선구적 학자셨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가족법 개정, 부모 성 함께 쓰기, 호주제 폐지, 여성할당제 도입,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등을 이끄셨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데에도 앞장서셨습니다.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운 선생님의 업적과 발자취로 인해 성평등 운동과 여성학의 현재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용기는 선생님의 저항 정신에 발 딛고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절감합니다.

 

삶이 오롯이 한국여성운동의 역사이신 이이효재 선생님. 부디 편히 잠드세요. 남아있는 저희는 선생님이 밝히신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2020년 10월 4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