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청년 녹색당의 당원으로서 첫 번째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정치를 아직 잘 모르고, 청년 녹색당 역시 잘 모르는 저에게는 낯선 시간으로 다가왔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청년 녹색당은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두 분의 강연을 시작으로 행사는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먼저 녹색당에서 활동을 시작한 분들의 이야기는 제가 모르던 시절부터 함께한 고민들로 채워졌습니다. 쉽게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들-녹색당의 정치는 무엇을 강화시키는가, 개발과 환경보호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세계에서 어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말씀해주시면서, 저도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녹색당에 처음 들어오시게 된 계기와 그동안 녹색당이 준비했던 선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중에서 희원님께서 해주신 “녹색당은 아마추어 정당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로 시작한 얘기가 재밌었습니다. “탄핵하고 탈핵하자”라는 문구나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녹색당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저에게 많이 했던 말이었거든요.

백희원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이태영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대학에서 학생자치를 하고 있는 저는 주변에서 저에게 녹색당의 어떤 점이 좋아서 입당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는 했습니다. “제가 본 녹색당은 세상의 많은 의제들에 관심이 많아서 좋았어요. 여성 인권과 동물권, 환경보호와 탈핵 등 누군가는 꼭 생각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니까요!”라고 곧잘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답하면 여지없이 누군가는 물어보더라구요. “그건 너무 이상적이지 않아? 현실성이 없잖아.” 사실 제가 입당을 고민했던 것도 이것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입당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죠. “누군가는 이상을 꿈꿔야하지 않을까요? 비행기를 처음 꿈꾼 사람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겠지만, 그래도 계속 꿈꿨으니까 현실이 되었잖아요.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생각이 가장 현실적일 수도 있어요.”

저의 자잘한 생각들과 함께한 강연시간이 끝나고 청년당원 친해지기 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우연히 들린 핵마피아 게임에 푹 빠져서 사사끼를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다른 모임에서는 친해지기 위해 모두가 함께 똑같은 게임을 하거나, 모두의 참여를 강요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만히 쉬고 싶은 사람을 위한 그린티 타임, 앞서 강연해주신 두 분의 공동정책위원장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저처럼 다른 당원 분들과 같이 놀고 싶은 사람을 위한 핵마피아와 사사끼까지. 사실 학생자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든 생각은 모든 사람들이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는 엠티에서는 단 한명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생긴 고민은, 사람마다 친해지는 속도가 다르고 방법이 다른데 모두의 친목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거였구요. 그런 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이번 행사는 저의 고정된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공동정책위원장들과 말람말람하게 대화하기

북한주민 90%가 하는 카드게임 ‘사사끼’

가만히 쉬고 싶은 사람을 위한 ‘그린티 타임’

시시한 마피아는 가라 ‘핵마피아’ 게임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들렸던 “말람말람하게 녹색담 말마보기”를 끝내며, 그리고 청년 당원으로서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시작하며, 오늘 느꼈던 생각들과 함께 저는 이상을 꿈꾸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상이 더 이상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곳에서 다시 한번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