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 청년녹색당에서 녹색정치공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성장에 대한 성찰’과 ‘왜 녹색당인가’를 주제로 전국 곳곳의 청년녹색당원들이 함께 공부하고 녹색비전을 그렸습니다. 자신과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녹색정치를 그리는 여정은 어땠을까요? 주차별 후기를 모아 공유합니다.

2018 청년녹색당 녹색정치공부모임 1주차 후기 모음 

주제 : 성장에 대한 성찰
읽기 자료 : <거대한 역설> 1장, 10장,
과제 및 토론 : 내가 생각하는 발전/개발은 어떤 모습인가? 어떤 요소를 담고 있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탈성장 사회의 기준과 정도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기!

1. 서울 월수반 1주차 후기, 김보경님, 2018년 9월 10일 월요일. 

청년녹색당 공부모임은 제가 녹색당원이라는 자격으로 참여한 첫 모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처럼 당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나 이러한 모임에 처음 참여하게 된 분들도 계셔서 마음의 부담을 조금은 덜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임이 시작되고 나니, 첫 모임에 대한 부담감이 기우였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되었습니다. 공통의 문제를 고민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만나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시너지가 금세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같은 주제로 저마다 써온 글을 읽고 여러 귀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장과 탈성장이라는, 무겁고 추상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주제가 얼마나 지금 우리의 삶에 밀착해 있는 것인지 들여다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고민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고유한 경험과 고민들이 타인과 공유될 때, 그 공유의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조금은 섣부를지도 모를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 앞으로의 모임이 이러한 설익은 희망을 단단한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 서울 화요반 1주차 후기, 99세 하루살이,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상품에 눈이 멀어 후기를 쓰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첫 과제를 받아 보고선 ‘괜히 신청했다‘ 싶었습니다. 탈성장? 담론?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었습니다. 첫 발제 시간 이후, 이곳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모임이 끝날 때 즈음엔,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의 존재에 다행스러움을 느낍니다.

이상적이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바라며, 99세 하루살이

3. 경기 남부반 1주차 후기, 방영희님,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신입당원으로서 당원들을 만나는 첫 자리라 기대감에 부풀어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이 날을 고대했다. 첫 읽기모임 책과 두 가지 질문이 무거웠지만, 경제 성장이나 소비수준 확대의 동의어로만 생각했던 ‘개발’을 보건, 교육, 노동, 삶의 경험 확장 등 다양한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여 상상해볼 수 있어서 고무적인 시간이었다. 이 방향전환을 위해 우리는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하는지, 혹은 어떤 불편은 즐겁게 감수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다. 이제 정말 구체적으로 내가 살아온 방식과 지금의 내 일상을 들여다 볼 시간이다. 그 용기를 얻고 돌아왔다.

4. 서울 일요반1 1주차 후기, 김인주님,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가랑비가 내리는 일요일에 처음 모였습니다. 일요일이라는 것, 그리고 오후 1시라는 것이 참 피곤할 법도 하건만, 모인 분들의 눈에서는 어떤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시작과 함께 각자 소개를 한 뒤에 대략적인 커리큘럼을 들었습니다. 다른 당원 분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며 다짐했던 제 마음이 앞으로의 계획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는 건 사실 참 멋쩍은 시간입니다. 서로 경험과 생각이 다르다보니 행여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 이 질문이 적절할지, 행여 내 말이 오해를 불러오는 건 아닐지. 잠깐의 공백 동안 여러 생각들이 들었으나 함께 이끔이로 참여해주셨던 두 분께서 먼저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분들도 질문과 생각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각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 다를 수 있고, 충분히 얘기 나눌 수 있다는 걸 첫 시간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작할 때 나눠주신 녹색당의 정책 동화를 읽어보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랑비처럼 녹색당에 젖어드는 귀가길이어서 좋았던 모임, 좋았던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5. 서울 일요반2 1주차 후기, 김우린님,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종일 가을비가 내리고 근처 교통이 통제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녹색당 분들과 만나는 게 즐거웠어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뜻이 맞는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각자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과 마음을 내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모임에 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열 분 남짓 오신 것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는 많이 늦어서 뒤늦게 토론에 참여했지만, 개발과 발전 담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대량 생산/소비 위주의 팽창을 넘어 조금 다르게 성장하거나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지구(경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실천에 관한 이야기부터, 지역분권/재분배 등에 관한 정책적 접근, 또 금융/경제적 접근까지 여러 범주를 오가며 나눈 이야기들이 또다른 실천과 생각의 씨앗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넓고 큰 지구에서 우리 자신, 한국을 넘어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다 같이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동료들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네요:D 혼자 외롭게 공부하고 고민하기보다, 함께 얼굴보고 이야기 나누는 이러한 모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모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다음 모임 때 뵙겠습니다~

6. 강원반 1주차 후기이혜림님, 2018년 9월 13일 목요일.

녹색당 당원은 언어가 필요하다!

녹색당 당원이 되면서 다짐한 것이 몇 가지 있다삶 속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서 당의 강령가치와 의제들을 나침판 조언삼아 풀어보자고실제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이것은 큰 힘과 지혜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이다나의 언어로 녹색당의 핵심의제와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가공동체를 지향하고같은 방향을 걷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우린 대화하고 있는가내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를 잘 이겨내야 하는데어떻게 준비하고 해석해야 하는지같은 생각하는 이들과 한데 모여 삶의 지혜와 불안(!)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우리는 어떻게 각자 자신을 설명해야 하는지 모든 게 어렵기만 하다게다가 외부로부터 역할을 요구받기도 한다환경관련 활동을 하면서 대안녹색개발파괴 ,환경지속가능 등과 관련된 사안에서 새로운 대안과 언어를 기대 받는다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정말 우리에게는 언어가 필요하다
청년녹색당의 공부모임은 많은 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듯하다공부를 한다고 해서기대했다각오는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청녹 짜릿하다 대단하다!) 전국에 당원들이 같은 책을 읽고같은 주제로 다양한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니정말 두근두근하다물론 시작부터 쿵 생각이 쏟아지는 주제와 만만치 않는 과제가 우리를 기다렸지만자신의 글을 손에 쥔 채 느껴야하는 공부교실의 어색한 현장 공기는 색다른 보너쓰다
강원모임의 현장 분위기는 이렇다청년녹색당 강원당원의 3/3 100% 전원 출석률을 자랑하며 강릉에 모였고서울에서 파견 온 활동가까지 합류해 든든한 출발이었다우리는 으레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겠지 여기며 손잡고가던 앞을 보고 걸어가다가그 시선을 옆으로 돌려 서로의 이야기를 눈 반짝이며 듣고 생각을 나누었다다른 지역 공부모임의 후기를 엿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개발과 성장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우리는 생태계의 자정작용을 넘어버린 인간의 역동을 경고하면서도 사람의 소외착취에서 벗어난 사람으로의 회복과 삶의 주체성을 말했고뇌발달과 인지영역복원을 위한 발전의 역설을 말하기도 하며영화와 애니메이션논자와 공자를 넘나들며 자신의 설명을 키우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썼다!!! 역시 마지막은 녹색당의 정치적 역할과 대상풀뿌리 시민교육과 활동지역나라는 개인의 실천을 돌아보며 마무리했다정말 흥미롭고 서로에게 많이 배웠다말하면서 생각이 커지기도 하고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시작할 때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막상 모임자체는 재밌고 편안하고 위로가 되어모두가 똑같은 글을 읽고 똑같은 주제에 이처럼 다른 결로 글을 쓰고 가담드는데 신기해서마칠 때에는 다음시간에 대한 기대와 결심으로 끝냈다
공부 다음에 일단 맛있는 것도 함께 먹을 예정이다그것도 참으로 기대된다.

7. 광주 1주차 후기정호진님,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녹색정치공부모임은 녹색당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이렇게나 토론의 내용이 고급지다니… 
오랜만에 개발 발전 탈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네요흐르는 시간이 아깝아니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2주차 3주차 4주차가 기대됩니다.

8. 경북 1주차 후기김민숙님,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민주적인 합의와 토론보다 강자의 억지 논리로 약자가 착취당하는 상황돈이나 권력에 정의배려와 같은 요소는 무시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대체 왜 그럴까그리고 왜 그렇게 다들 변해버릴까그 원인을 강구하는 데만 10여년을 썼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적인 질문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가끔 돈을 왜 벌까이렇게까지 자본의 종이 되어야 할 이유가 뭘까싶었지만 워낙 자본주의와 성장 논리가 익숙했던 만큼 생각의 마지노선을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이 거대한 체제에도 허점을 찾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니그리고 이 거대한 역설이 그동안 고민했던 많은 문제의 근원일 수도 있다니

단순히 자본주의와 경제성장 자체를 부정하고 외면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성장을 강조할까?’라는 질문으로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마주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다만 무작정 누군가를 희생해서 더 많이혼자 독점하는 걸 이상으로 여기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언젠간 모두가 자멸할 것이란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사회는 각 개인의 삶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망과 같아서 누군가의 문제가 곧 타인의 삶에점차 사회의 존속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약자의 희생을 줄이고 최소한 인간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자신이 충분히 넉넉하면 남들에게 공유하거나 나누면서 같이 사는 것이런 대안도 생각해볼 수 있는 사회가 다양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도 보장할 수 있다개인을 비롯해 사회 전체의 삶이 걸린 문제인 만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질문을 던지고대안을 실천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