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 청년녹색당에서 녹색정치공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성장에 대한 성찰’과 ‘왜 녹색당인가’를 주제로 전국 곳곳의 청년녹색당원들이 함께 공부하고 녹색비전을 그렸습니다. 자신과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녹색정치를 그리는 여정은 어땠을까요? 주차별 후기를 모아 공유합니다.

2018 청년녹색당 녹색정치공부모임 2주차 후기 모음

주제 성장에 대한 성찰
읽기 자료 : <에콜로지카> 3, 4
과제 및 토론 자신의 삶 속에 담긴 성장/발전 이데올로기 돌아보기
내가 가장 소비하고픈 무언가를 중심으로 글쓰기.
우리는 탈성장/제로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타인과 대화 실습 해오기.

1. 경기 남부반 2주차 후기홍신애님,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녹색당의 지향과 이념에 관심은 있는데정치는 또 잘 모르겠던 저에게 청년녹색당에서 녹색정치공부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정말이지 나를 위해 녹색당이 준비해준 것만 같은어머 이건 꼭 신청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녹색정치공부모임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대 반걱정 반으로 첫 모임을 마치고 나서 정말이지 가슴이 뛰었고, 2주차 모임을 가지면서 어렴풋 가지고 있던 녹색당의 이미지는 제 마음속에서 실재하는 형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이번 모임을 통해 제대로 소비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고 나의 문제를 통해 성장/발전 이데올로기까지 연관 짓는 경험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모임의 읽기자료와 생각 나눔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오늘 모임을 마치며 간단히 소감 나눔을 하는데 4주차모임에 벌써 2주차 모임만 남았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고 이런 기회가 더 많이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며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2. 서울 화요반 2주차 후기김현지님,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두 번째 시간주제는 첫번째에 이어 성장에 대한 성찰이었다사회에 성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첫 시간에 했다면 이번에는 나에게 성장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해주었다그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지그렇다면 어떻게 성찰 이후를 만들 수 있을지를 녹색이라는 이름 아래 고민해볼 수 있었다

우선적으로 읽기자료로 주신 에콜로지카라는 책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자동차라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을 가진 3장에서는우리의 편리를 위해 사용하는 자동차라는 수단이 어떻게얼마나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삶의 터전을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저자가 일리히의 말을 인용한 후 쓴 부분인데,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 영토를 사랑할 수 있으려면 우선 그 영토가 살 만한’ 곳이 되어야지 지나다닐 만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제로 나온 글쓰기는 조금 더 포괄적인 주제였다. ‘자신의 삶 속에 담긴 성장/발전 이데올로기 돌아보기인데소주제가 내가 가장 소비하고픈 무언가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한 분은 호텔과 비행기라고 답하셨다호텔은 보안과 청결이 보장된 아주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마음이 놓인다고하지만 동시에 내가 사용한 수건과 침구류쓰레기를 치울 비정규직 노동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셨다호텔과 비행기의 경우에도 우리는 이것이 가진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나는 호텔과 여관을 떠올렸다둘 다 대가를 지급하고 숙식을 위한 공간을 일시 사용하는 것인데 여관은 주인분의 공간에 잠시 들어가 신세진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호텔의 경우 그 시간동안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이 나의 것이(란 착각을 하게된다그 차이가 가져오는 것은 이후를 생각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다내가 들렸다 떠난 아후 이 공간을 누가 정리하고사용하고 또 살아갈지를 생각하며 공간을 사용하는 것과 내가 사용한 후에 다시 새 것으로 교체되고 그럼 또 말끔히 무균무취의 새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나의 필요유무만 고려하는 것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사람)의 전후 시간들을 보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한국 사회 내 서비스와 소비의 이데올로기 아닐까싶다돈만 내면 뭘 하든 상관없다는 착각을 하게 해주는 것

두번째 과제는 주위 사람들과 탈성장 혹은 녹색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었다각자가 나눈 대화들을 공유하며 탈성장에 대한 방법론을 떠올려본 것 같다상상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다른 누구도 같이하고자 싶어할 거라는 것무엇보다 내가 믿는 건모두가 존중받고 그 자체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이길 바라는 것이고 그런 공동체를 아주 단위에서부터 실현중이기 때문에 훨씬 즐겁고 편안해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그런 면에서 상대평가에 멘탈을 탈탈 털리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나는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모임이 참 고맙고 즐겁다

읽기자료를 재미있게 읽었지만 막상 글로 쓰려니 단조로운 얘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다른 분들과 만나 글을 읽고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는 하나만 들고 갔지만 5개의 물음표를 가지고 돌아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5개의 물음표는 하나의 느낌표를 만들어주기도 한다이것이 모임이 필요하고 또 즐거운 이유인 듯하다.

남은 두 회차는그래서 녹색정치란 무얼까라는 주제로 만난다기대된다아직 읽기자료도 안 읽어봤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전 세계 다양한 녹색 중 한국에서의 녹색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3. 서울 월수반 2주차 후기김혜미님,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에콜로지카를 읽고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에 대한 성찰을 경험한 뒤 한 자리에 모였다먼저 자본주의 담론 안에서 값싼 소비를 지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토론하였다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암묵적으로 감추어지는 수많은 과정과 희생자들은 어떤 것이며이런 사회에서 우리에게 충분한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업그레이드를 위한 소비는 무엇인지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또한 개인적인 성찰을 넘어 타인(나와 같은 가치를 가진 자든 혹은 그렇지 않든)과 탈성장과 대화한 내용도 나누었다물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탈성장이란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질문한 사람도물음을 받은 사람도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탈성장이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도태/쇠퇴의 두려움은 극복가능 한 것인지혹은 포기에 의한 비자발적인 형태로 망각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이에 탈성장은 국가의 개입사회적 안정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며이를 어떻게 정책 아젠다로 형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도 했다이번 모임이 녹색당이 더 단단해지는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서울 일요반1 2주차 후기이다윤님, 2018년 9월 30일 일요일.

정말이지 질문을 받는다는 건 고통스럽다. 입을 떼자마자 마주치고야 마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부터, 고장이 난 라디오처럼 같은 대답을 반복하는데도 기어이 듣고야 마는 ‘결혼은 안 하니’까지. 욕은 들어먹으면 오래 살기라도 한다지만, 질문을 받는 건 도통 쓸데가 없다. 답이 있는 질문이든, 답이 없는 질문이든, 질문 많은 사람은 피하고 볼 일이다.

그래서일까.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예의다. “실례지만……”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대개 정말 실례다. 더 나아가 ‘마땅히’, ‘당연한’, ‘좋은 게 좋은 것’들로 꽉꽉 채워진 대화는 안전하기까지 하다. ‘돈 많이 버는 법’ 이야기하는데 뺨 때릴 사람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녹색정치 모임에서 참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한국 같은 (바퀴벌레 박멸보다 빨갱이 박멸이 더 시급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밥 벌어먹는 사람에게 탈성장을 물었다간, 안 그래도 먹고살기 힘든데 제정신이니 하는 눈빛을 피할 재주가 없다. 자칫 잘못했다간 왼뺨을 맞고선 오른뺨마저 내밀어야 할 험악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성장이 좋기만 한가’ 묻는 말에 뭐라도 꾸역꾸역 답하다 보니, 생각이 이리도 뻗치고 저리도 뻗쳤다. 남의 말을 주워들으며 주억주억 고개도 끄덕여지고, 절레절레 머리도 흔들게 되는, 매우 예의 넘치는 질문과 대답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5. 서울 일요반2 2주차 후기송하동님, 2018년 9월 30일 일요일.

다른 사람과 탈성장을 주제로 대화 실습하기가 2주차 모임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진지충이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내지 않을 대화 상대를 선택하는 것부터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그런데 소중한 일요일 오후녹색당사에는 성장에 대해 성찰해보자며 명의 청년 당원이 모였습니다그리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각자가 생각하는 탈성장 사회의 모습은 다를 것입니다그럼에도 굳이 탈성장을 정의하지 않더라도 대화는 가능했고오히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우리는 일상에서 필요와 그 이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끼고, “녹색당이 싫어하는 것들을 좋아서 소비하기도 합니다그리고 개발 이데올로기가 내재된 이들을 설득하려 했는데오히려 설득당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대안을 고민할 새도 없이 성장” 일변도를 달리는 것은 성장사회에서도 건강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성찰하는 시간이 있어야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오늘 녹색정치 공부모임에 참여한 시간이 다른 과정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성찰과 고민 끝에 찾은 대안이 당 밖의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녹색당의 원내진입이 임박함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6. 강원반 2주차 후기지현탁님,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후기를 쓴다는 건 어렵다. 그래도 써본다면 2주차 때 했던 이야기는 생활밀착형 내용이랄까?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삶속에 담긴 성장,발전 이데올로기.. 누군가 물어보지 않았다면 시간내서 고민해보지 않았을 질문들이었다. 모임 자리에서 이야기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 위안도 받아서 “어렵지만..좋은시간을 보내고있구나”라는 느끼면서 2주차 모임을 끝냈던 것 같다. 이번이 끝나면 또 다른 형태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가야겠다!

7. 광주반 2주차 후기박연숙님,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녹색당원이지만 내가 가진 이야기가 적어 생각과 정보를 높이기 위해 공부모임에 참여하였지만 모임에 함께하는 이들이 적어 아쉬움과 부담이 되었다첫번째 과제에 생각만 많아지고 정리를 제대로 못했던 반면 두번째 과제는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알게 되고 주변지인들과 이야기 나눠보았던 흥미로운 과제였다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예상 보다 함께 이야기 나누기가 어려웠고서로의 차이만 많이 느꼈던 듯하다공부모임당원들이 했던 대화들은 내 주변과는 또다른 대화들이 흥미로웠다일상적인 대화에서 우린 서로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얼마나 행동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8. 경북반 2주차 후기김긍정님,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개인적으로 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나의 내면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되어 충격을 가진 채 모임을 시작하였다무심코 지나쳤던 자신이 가장 소비하고 싶은 무언가가 어떤 사회현상을 야기시키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각자의 다양한 의견과 경험들을 들으면서 나의 좁은 관점과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지인들과 탈성장제로성장에 관해 대화실습을 하고 그에 따른 경험을 공유하였을 땐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나의 입 밖으로 나오고 이것이 계속 되다보면 지금 작은 시도라고 할 수 있는 이 활동이 어떠한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기대가 되면서 이러한 모임이 4주차가 되면 끝난다는 것이 벌써부터 아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