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청년녹색당에서 #녹색정치공부모임 시즌2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정당으로서의 녹색당’과 ‘#정당조직론’입니다. 도서 ‘#정당의발견’과 녹색당 관련 자료를 나누며 아리송했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립시키고 좋은 정당을 만들어가는 일에 대해 함께 고민해가는 알찬 시간! 먼저 모임을 시작한 수도권 4개 모임의 1주차 후기를 모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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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년녹색당 녹색정치공부모임 수도권 1주차 후기 모음

읽기 자료 : <정당의 발견>

  1. 정당 체계 유형론 48-49p
  2. 정당론의 두 축 : 정당 체계와 정당 조직 51-61p
  3. 정당 체계의 퇴락 : 양극화된 과두 체제 77-90p
  4. 한국 정당 이름 변천사 68p

참고 자료 : 대한민국정당사/한국정당체계변천사

  • 과제 및 토론 :
  1. 2004년 총선을 ‘정초선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부를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 한국사회의 자본-노동 간의 균열은 한국 정당 구성과 어떻게 관련 있을까요?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아요.

  • 7/7 일요오후반 – 빵님

공부모임 과제의 첫 번째 질문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2004년의 총선을 정초선거라고 부를 수 ‘없다’는 답변 대신, 부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설명한 정당 체계의 설명을 갖다 대어볼수록 답변이 정해져있는 것 같았다. 1인2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제가 시행이 된 것, 여성 후보 할당제 도입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2배 이상 늘어난 점, 민주노동당이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불평등, 비정규직, 무상급식 등의 의제들이 국회에 함께 입성하게 된 것 등을 꼽아보았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과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석연찮은 마음으로, 그러나 모임에 대해서는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공부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이 진행되면서 맞추지 못했던 마지막 조각들을 찾아 꿸 수 있었다. 바로 진보정당이 10석을 얻었던 2004년의 총선이 정초선거였다는 훗날의 역사적 판단은 지금 진보정당/대중정당들, 지금 녹색당, 지금의 우리들에게 달려있다는 희망과 결단의 조각이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공중 화장실을 드나들면서 불법촬영에 노출되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는 내 일상은 웹하드 불법 촬영 카르텔과 깊숙하게 연결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것같아 분노와 무력감을 오갈 때가 많았다. 그런 순간들을 지칭하는 ‘균열’이라는 단어를 만난 것이 기뻤다. 첫 공부모임을 통해 시민사회에서의 균열을 사회정치학적 균열로 가져가기 위해 필요한 집단적 힘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공부모임의 책 <정당의 발견>에서 좋은 정당 조직으로 나열되어있는 특징들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청년녹색당의 공부모임, 당내 여성당원들을 정치인으로 키우기 위한 2020 프로젝트 등 녹색당의 최근의 프로젝트들을 보며 녹색당원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끼고, 민주주의의 희망도 발견한다.

 

  • 7/7 일요저녁반 – 손영채님

우선 ‘정당의발견’ 책 선정이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쉽고 일목요연하게 개념을 잘 설명해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이해한 개념을 바탕으로 과제를 작성하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과제를 작성할 당시에는 ‘나와는 다른 의견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모임 자리에서 한 주제에서 여러 갈래의 가지로 뻗어나갔습니다. 나의 시각을 공유하며, 타인의 시각도 얻어가는 공부를 ‘녹색정치공부모임’에서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7/9 화요오후반 – 김아애님

첫 녹색당 모임. 혼자였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정당의 발견> ¼을 읽고, 시간 맞춰 과제 제출을 하고, 첫 모임 장소로 나섰다. 정당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취지도 어느 정도 좋았지만 ‘녹색당’이란 곳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는지 궁금해서 엿보러 가는 마음이 가장 컸다.

2시간 동안 첫 모임을 한 후, 혼자 읽었던 책 내용이 보다 명료하게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평소 생활 반경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정말 ‘두런두런’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신선함이 좋았다.

8시간, 4주의 시간이 다 지나가면 무엇이 남게 될까. 기대하는 마음이 싹트는 첫 시간이었다. ‘처음’은 늘 설레기 마련이니까.

 

  • 7/9 화요저녁반 – 김인주님​​

녹색당 활동을 하면서도, 실은 ‘정당 혐오자’에 가까웠다. 정당의 역할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예를 들면, 시민단체나 NGO 같은) 다른 주체들의 할 일이 늘어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박상훈 씨가 <정당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일컫는 ‘정당 최소화론’의 신봉자였다고나 할까. 정당이 하는 일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유지될 바엔 차라리 최소화하는 게 낫다며 손가락질하기 바빴었다. 옳다고 믿는 만큼 뻣뻣한 손가락.

처음 책을 읽어내려갈 때는 쉽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말대꾸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읽어갈 때마다 내 안의 고정관념들이 하나씩 깨지는 게 느껴졌다. “아, 이래서 그랬구나.”, “사실 이게 맞는 말일 수도 있겠는데.” 조각난 채 바닥에 버려진 옛 관념들을 줍고 싶지 않아서 다시 책을 읽었다. ‘정당 최소화론’, ‘정당 부정론’이 나오는 부분을 읽었을 땐 마치 오래된 과거를 회상하는 건가 싶었다. 단지 두어 시간 전엔 내 것이었던 것들을.

평일 저녁에 모여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는 깨져나간 그 빈자리가 허전했다. 녹색당원으로서 어떻게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아직 깨어질 것들을 주워 담았다. 정당의, 혹은 정당이 만들어내는 것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샤츠슈나이더의 생각이 엘리트주의로 변질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굳게 닫힌 자취방 문 앞에서 무엇보다 큰 질문이 남았다. 이 책을 읽지 않고, 혹은 다른 분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정당’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을까.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른 정당이 아닌 ‘녹색당’에, 심지어 가입하는 것도 모자라 활동까지 하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제 ‘정당 활동’이란 내게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여기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두렵지 않은 건 함께 책을 읽어가며 공부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일 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