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계속되는 을지로, 도보관광 자랑하는 모순된 서울시
– 도보관광, 비엔날레 등 각종 투어 프로그램 운영 늘어
– 현장에서는 재개발 절차와 그에 대한 반대 투쟁 여전히 진행 중
– 보존 노력 없는 관광상품화는 또 다른 기만일 뿐

오늘(9/25)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도보해설 관광”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재개발로 일부 철거가 이루어지고, 나머지 구역도 철거 위기에 처한 을지로 지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이번 도보해설관광 코스뿐 아니라, 서울시는 현재 열리고 있는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현장프로그램으로 “세운속골목”, “을지로 힙스터” 등의 을지로 골목 투어를 상정하고 있다. 중구청 역시 2017년부터 ‘을지유람’이라는 이름의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제조업 생태계는 매력적인 공간임이 틀림없다. 투어를 통해 시민들이 을지로 산업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그 또한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서울시가 재개발 재검토에 대한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모습을 동반할 경우에만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재개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 없이 역사, 레트로 운운하며 관광상품만 양산하는 것은 재검토 약속 뒤에도 이어진 철거와 재개발 추진에 힘들어하는 상인들에 대한 또 다른 기만일 뿐이다.

을지로는 오래된 건물들을 박물관처럼 박제화하여 보여주는 전시장이 아니다. 수만 장인들의 작업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역사가 쌓여 지금의 명소가 만들어진 것이다. 계속해서 을지로를 투어 코스로 활용하는 서울시의 진심이, 이곳을 그저 없어져도 그만인 관광상품으로 여기는 것인지, 정말 보존할 가치가 있고 자랑할만하다고 판단하는 것인지는 을지로 재개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재검토, 상인들과의 소통,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녹색당 서울시당은 서울시가 재개발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재검토 없이, “도시재생”, “관광” 같은 행정언어로 철거재개발과 투기적 개발의 탐욕적 면모를 가리는 시도를 한다면 더욱 강력한 규탄을 이어갈 것이다.

2019년 9월 25일
녹색당 서울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