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녹색당 선거운동하느라 힘들 텐데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전남 여러 시 군에서 당원들의 열심에 겨운 모습을 보면서 “끝나고 우리 한번 놉시다.”

라는 말에 호호 하하 신난다 하면서 그러자고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당원들을 만나면서

가까워지게 되었고, 나아가 이를 더욱 친근하게 되고 앞으로 활동하는데도 도움이 되려면

모두가 만나서 한바탕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늘상 말해 온 것이기도 하다.

 

.78 시름에 빠진 당원도 있는 것을 보이기도 하나, 마냥 즐거운 당원들이 더 많아 보인다.

선거운동이 끝날 때마다 말했던 ‘총선 뒤풀이’를 진짜로 하자고 해 본다.농촌지역에서는

농사철이 다가와 시간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했던 말이고 이때 당원들이

모두 모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제안에 ‘그래, 해 봅시다’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총선뒷풀이는

전남녹색당 봄맞이 당원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처음 하는 하는 행사이고, 어떤 틀을 갖추어야 하고 결정된 사항도 없는 상황에서 준비에

난감함도 따른다. 하자고 한 거 어떻게 할 건가. 나름대로 준비해 보는 수밖에 없지.

여러 당원이 함께 할 텐데 뭔가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아, 강령을 읽고

전국당과 전남녹색당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고, 이번 선거와 지난 선거자료를 모아

보았다. 당원에 가입했으면서도 미처 녹색당에 대해, 전남녹색당의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신입당원들도 있고.

 

여러 사람이 모이면 먹고 마시고 놀아야 하고, 잔치판을 벌여 놓았으면 잔칫상이 차려야

하기에 우선 참가인원과 먹을거리에를 준비해야 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못한 점이 있어

부탁하기도 조심스러움이 있지만, 어쩌겠는가 식사준비를 장흥 당원께 신경을 좀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다음날이 장흥 마실장이라 장날 준비도 해야 하지만, 장흥 녹색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수요식당에서 준비해 보겠다고 해서 먹을거리는 한시름 놓았다.

 

잔치판은 시끌벅적해야 할 판인데, 참석 인원도 감을 잠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여름 농민잔치도

그랬지만 시작해 보려고 할 때는 그래도 내 짐작으로 어느 정도 잔치판의 그림을 그려보기는 해도

처음 예상대로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두 번 다 처음 예측한 정도로 치러졌지만.

30명 정도는 참석하겠지 했다. 그 정도는 되어야 한마당을 여는 의미도 있을 거라고 보았기에.

지역에서 참석이 많지 않겠다고 하고, 연락하면서 그날따라 결혼식이나 농사일이 바빠 참석이

힘들겠다는 대답에 긴장하면서 지속적인 참여 권유를 하였다.

 

전남지역이 워낙 넓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장소도 문제다. 처음에는 순천에 당원들이 많으니

그곳에서 했으면 하였고, 그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아 강진의 월출산 아래 민박으로

하자고 했다. 전남 도민이 제대로 되지 못한 내가 알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얼숲의 인연으로

몇 번 이용해 보면서 넓어 우리가 사용하면 괜찮다고 보았다. 교통도 쉬운 편이고.

 

한마당 예정 시간 전에 식사를 맡은 율 쪼 아롬 길날이 일찍 음식을 가져와서 준비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모여드는데, 고흥에서 새로 가입한 당원께서는 먹을거리라면서

흰 상자를 한가득 가져왔다. 녹동항에서 갖 잡은 바다고기를 신선하게 모셔왔단다.

신준호 당원은 김종필 전 광주 공동운영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라고 한다. 덕분에 싱싱한 바닷고기

충분히 맛나게 먹었답니다. 과일은 같은 고흥의 안성현 당원께서 직접 재배한 딸기를 따 오셨는데

품질이 안 좋다고 가져 기 민망스럽다고 망설이던 딸기가 금새 다 먹고 빈 바구니가 되네요.

남도에는 이렇게 풍부한 해산물과 땅 위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가 푸짐하다.

 

시간이 되면서 남도 곳곳에서 당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멀리 광양 순천 보성 고흥 곡성 구례

장흥, 그리고 가까운 강진 해남에서 모여든다. 전남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녹색당원들이

두루 분포해 있지만, 동 북 지역으로 취약하고 아직 지역모임 이루지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도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멀리 광양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2시부터 출발하여 저녁 9시가 되어

도착한 조민주 당원은 “선거 결과를 보고 나서 녹색당을 좋아만 하다가 처음엔 소액 후원자가 될까

하다가 당원이 되었습니다.”라고 합니다. 직장에서는 그에게 직원들이 ‘풀당’이라고 놀린다고 한다.

 

오손도손 푸짐하게 준비된 잔칫상에 둘러 앉는다. 맛난 식사를 하고, 지역 막걸리와 지역 주류인 잎새주를 를 한 잔씩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어디선가는 물 건너온 양주병도 보이고.

당원들의 도착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지라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도 번거롭다. 일을 마치고 늦은

당원들까지 친절히 식사를 챙겨주는 장흥의 수요식당 일꾼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이번 한마당을 빛내 주기 위해 전국사무처에서 고이지선 처장님이 전남에 함께 했다.

먼 길 어려운 발걸음에 모두들 반가움으로 맞으며 함께 했다. 복잡한 서울, 일 많은 사무처에서

벗어나 푹 쉬고 갔으면 좋으련만 늦게까지 새우잠을 자고 이른 아침 메이데이 행사에 가야

한다며 떠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마당을 열면서 녹색당 강령 전문을 한목소리로 읽었다. (다른 정당에서는 당 행사 때

‘인터내셔널가”를 부르기도 한다면서) 평소에 지나쳐왔던 강령을 읽으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고 했다. 이어 녹색당 알아보기와 전남녹색당의 지역별 당원 현황과 당비 수입

지출과 운영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의 전국과 전남 지역별

득표 현황 그리고 지난 선거와 비교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각 지역에서

한 선거운동을 소개하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어간다.

 

순천 보성 고흥 곡성 장흥 강진 목포…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하여 당원들이 만나고, 헌신적으로

활동했음을 누구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지역 모임도 꾸려가게 되고, 아직 지역

모임이 형성되지 못한 지역에서는 앞으로 꾸려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활동 여부에 따라 득표에

차이는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시와 농촌에서 다른 현상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미 녹색에

대한 인식이 있는 도시의 유권자가 존재하고, 이에 인식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는 득표수가

적음도 발견할 수가 있다. 도시지역이면서 열심히 활동한 순천지역에서 득표가 많음은 암시해

주는 바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정당연설회를 하고, 지역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겠다 한다.

지역 활동부터 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고 교과서적이기도 하다. 정당에서 선거 끝나고 항상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下方’ 그런데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성을 말할 때는 그게 쉽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정당이나 사회운동 활동가들도 청춘을 투신하고도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지금 우리로서는 시군 지역 조직부터 만들어 나가는 게 우선이 아닌가 싶다. 그게 미흡하여

이번 선거에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현수막 작업, 공보물 배포, 정당연설회, 비례후보 선거운동

등등 여러 가지다. 그러면서 지역에 스며드는 활동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면 좋을까 싶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밤이 깊어, 집에 두고 온 아이들과 내일 해야 할 일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

된다. 돌아가야 할 당원들을 집으로 보내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후에도 전남녹색당이 나아갔으면 하는 이야기와 당원들이 자유스럽게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라고

보인다.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가야 하는 사람들은 보내고 남은 이들끼리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쪽에서는 기타소리와 대금 소리가 들리더니 노래가 들린다. 밤이 깊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밝아오는 시간이다. 최후의 일 인이 아니라, 십 인이 넘는 듯하다. (내일 아니)오늘을

위하여 조금은 자야 하기에 밝아오는 아침에 잠을 이룬다.

 

벌교의 김왕수 위원장은 참가자들에게 딸기 모종을 나누어 주려고 가져 왔는데 밤에 돌아간

당원들은 어두워 가져갔는지 모르겠는데, 남은 자들이 나누어 가졌다. 오전 마지막 최후의

당원들은 집으로 그냥 돌아가지 않고 고흥의 배종덕 당원의 안내로 지난가을 서울에서 열린

민중궐기 때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은 백남기 농민의 자택과 밀밭을 찾았다.

 

한마당 참가 인원이 처음 예상했던 30명을 훨씬 넘었고, 아이들 까지 하면 40명이 더 된다.

그래도 아직이라고 생각하며, 봄맞이 한마당이라고 했으니 가을 맞이 또는 겨울 맞이

한마당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사진도 일부 참가자들이 집에가고 난 다음에 찍어

인원이 적게 나왔네요.

한마당 사진은 아래 글에서 보면 되겠습니다.

http://cafe.daum.net/Kgreens/N2f0/402

2016봄한마당 자료

 

jun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