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의 표심은 ‘심판’이었습니다. 성폭력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무능과 함께 잇따른 부패의 폭로, 기득권에 대한 성찰 없는 몰염치한 태도가 유권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러나 거대양당에 실망한 표심은 진보정당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기득권 양당의 실패한 정치로 인한 사회불평등, 차별, 위기가 팽배하지만 선거 정국에서는 여전히 ‘사표론’이 ‘합리적 선택’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는 시민들의 분노와 변화에 대한 열망이 진보적 ‘대안’을 선택하는 것으로 어떻게 이어지도록 할 수 있을까요? 4.7 보궐선거 결과를 보며 우리 서울녹색당이 고민할 지점과 과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당이 한국사회에 대안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적 변화를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소수정당이 원내에 진입해 경험을 쌓고, 시민 대중과 소통하며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을 만들어내어야 합니다. 소수정당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선거구제를 개선하고, 비례성을 강화하도록 정치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원내외에서 뜻을 함께하는 정당들의 힘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거대양당의 동향이 아니라 의제와 정책이 부각되는 선거문화도 절실합니다. 기후위기를 비롯한 각 의제들에 대한 공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시민사회와 접점을 만들고 녹색당의 역할을 가시화하며, 사회적 합의가 정치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문화를 조성해나가야 합니다.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 조성도 필요합니다.

또한, 진보정당으로서 시민들에게 ‘가능성 있는’ 세력으로 인정받고 선택받기 위해서는 자체의 쇄신과 성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난 과오를 깊이 성찰하고, 정치적 주장에 부합할 수 있는 책임 체계를 만들어내어야 할 것이고, 정책역량을 강화하며 유권자 시민들과의 더 많은 소통창구를 개설해나가야 합니다.

서울녹색당은 기후위기와 차별불평등의 시대, 녹색전환 서울이라는 명확한 대안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어려움과 과제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사명을 함께하는 당원들과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우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녹색당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많은 서울 시민들이 ‘소신투표’에 나설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암담한 선거결과를 맞이하였으나, 우리는 미래 정치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서, 민주당 ‘심판’의 결과로 토건과 개발 광풍이 서울시를 휩쓸지 않도록, 사람들의 삶이 몰려나지 않도록, 생태환경이 더 파괴되지 않도록, 우리의 정치적 사명을 치열하게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당원들께 제안드립니다.

 

2021. 4. 8.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