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함부로 베지 마라

용산공업고등학교 앞 가로수들이 잘려나갔다. 구청은 나무가 오래돼서 위험해 ‘조합’과 협의해서 잘랐다고 한다. 구청이 협의했다는 조합은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조합이다. 용산참사의 아픔과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 용산녹색당은 구민들과 소통 없이 일개 조합과 함께 가로수를 베어버린 구청의 행정편의적이고 일방적인 일처리를 비판한다.

<서울특별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를 보면 가로수를 바꿔 심으려면 ‘서울특별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소규모로 정비할 때는 구청에 재량권을 준다고 한다. 소규모의 기준은 무엇이고 누가 정하는가? 서울시는 기준을 명확히 해 시민과 함께 살아가는 가로수가 함부로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로수는 인간에게 고마운 생명이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인 지금, 대기 중 미세먼지를 40% 감소시켜 주고 폭염에서 기온을 20% 낮춰 준다.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를 막아주고 고즈넉한 풍경으로 삭막한 마음에 쉼을 준다. 그래서 말한다.

가로수 함부로 베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시원한 사람이었느냐.

2020. 5. 25
용산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