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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추천요청] 당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지수입니다. 21대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추천을 부탁드려요!

작성자
jisu4632
작성일
2019-10-29 09:21
조회
439

당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지수입니다. 저는 2020년 21대 총선에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저는 공연예술을 만드는 청년 여성 예술가입니다.
미투 생존자와 연대하고 안전한 창작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2020년은 한국연극의 해입니다. 처음 아셨지요?
얼마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모처의 음식점에서 대부분이 중장년 남성인 연극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지정했다는 것을, 저도 기사를 검색해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재들끼리' 둘러앉아 있는 그 사진을 보고 몇 개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무대에 서면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지만
홍콩반점 서빙 알바 면접에 떨어져 슬퍼하던 동료 작업자의 얼굴이었습니다.
연극계에선 꽤 알려진 작업자이지만 여배우는 결국 여배우일 뿐이라는 말을 씁쓸히 곱씹으며
내년에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던 동료의 얼굴도 있었습니다.
공연 페이를 시급으로 계산해보니 시간당 380원이 나왔다며 자조적으로 웃는 얼굴도 있었습니다.
슬그머니 복귀하려는 가해자 소식에 분노했던 미투 고발자 동료의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박양우 장관이 만났다는 '현장 연극인들'에 이 얼굴들은 없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선포한 한국연극의 해는 도대체 어떤 해가 될 것인가.
저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60대 중심의, 단 한 명의 여성도 없는, 적폐청산의 대상이 포함"되었던,
지난 2017년 문체부가 위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임위원 구성도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2년 간 달라진 것이 있기는 할까요?

저는 달라졌습니다.
작년 미투 운동으로 이윤택 등 연극계 거장들의 성폭력이 세상에 폭로되었을 때,
저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고,
저의 그런 안일한 인식이 사태를 최악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친구들과 자체적으로 팀을 꾸렸고,
그렇게 우리끼리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행복했더랬습니다.
탈주자인 우리가 좋은 작업을 하면
그 선한 영향력이 언젠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순진한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좋은 작업을 하겠답시고 성폭력과 위력에 의한 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곳에서
말 한 마디 없이 떠나 응달로 응달로 숨어들었을 때,
기회와 자원을 독점한 '예술의 아버지'들은 나의 동료들을 착취했습니다.
그게 예술을 위한 길이라며 예술계 전체를 기만했습니다.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저는 달라져야 했습니다.
광장에서 나의 동료들의 아픔에 대해, 가해자를 감싸는 침묵의 카르텔에 대해 증언해야 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포럼을 열고 집담회를 개최하여 더 나은 창작환경의 가능성을 그려나가야 했습니다.
생존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예술가가 안전해야 예술도 더 높이 날 수 있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예술인 성희롱 방지법을 포함한 예술인권리보장법을 마련하여 국회로 보내거나
문체부, 여가부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제도 마련부터 자발적 문화 개선 운동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개진했습니다.
많은 활동량으로 인해 동료들이 소진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현장을 바꾸는 직접적인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달라졌습니다.
나의 작품을 창작하던 그 감각으로 우리의 환경을 함께 꿈꾸고 찾아왔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우리가 일으킨 변화를
이 나라는 현장의 목소리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현장을 대표하는 건 권력과 자원을 독점한 소수의 중장년 남성들이니까요.

그래서 출마합니다.
일부 '미투 그룹', 소규모 페미니스트 모임이 아니라,
연극인을 비롯한 예술계의 당당한 현장 구성원으로서,
한국사회의 시민으로서 "나 여기 있다!"고 말하려고요.
우리의 목소리를 정치로 가시화하여 예술 작업자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2020여성출마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내가 출마하는 건 좀... 앞으로 창작활동도 계속 하고 싶고...'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창작을 위해서는 좋은 정치가 필요하다.
누구도 대신 해 주지 않을 테니 내가 하면 된다.
내가, 한다.

제가 하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에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요구하는 사람을 넘어 책임지고 바꾸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저는 일 잘하는 기획자이며 연출가입니다. 제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짜던 판을,
이제 보다 평등하고 안전한 한국 사회를 위해 구상하겠습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예술의 힘으로! 인간의 존엄함 위에 꽃피는 예술의 힘으로 말입니다!

저는 성폭력 가해자가 거장 소리를 들으며 남아있지 못하는 나라,
그가 세운 침묵의 왕국의 일원이 되는걸 단호히 거절하고도
배 곪지 않고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가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예술이 노동으로 인정받으며
예술가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열어가길 원합니다.
누구보다 길게 일하지만 사회가 노동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놀지 않는데도 사회가 '논다'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예술가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감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프리랜서들,
그리고 가사 노동자와 양육자 등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숫자로 계산되지 않지만 우리 사회를 함께 굴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문득 밀려오는 자책의 감각에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요?

나는 하루 종일 바쁘고 힘들지만 돈이 되지 않으니 실은 가치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이 느낌,
내 생계를 책임져주지 않는 이 일을 나의 업이라고 불러도 되는가 하는 이 부끄러움….

저는 우리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우리를 소외시키며
입 다물게 하는 이 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어떤 요구 조건이나 자격이 필요 없는 기본 소득을 꿈꿉니다.
지난 10월 26일 저는 국제 기본소득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 기본소득 지지자들이 도로에 나와 각국 정부에 기본소득을 외쳤습니다.
나를 더 이상 시장에 내놓지 않아도 되는 사회,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위한 모두를 위한 기본소득을 만들겠습니다.
먼 미래의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변화는 한 순간에 옵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시대에
녹색당이 말하는 탄소배당과 토지배당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소득이야말로 일상을 바꿀 혁명입니다.

녹색당!
녹색당은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이윤택 사건에 대한 논평을 내며 우리와 연대한 단체입니다.
연극인들조차 괴로움과 충격에 휩싸여 선뜻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했을 때,
녹색당은 가장 먼저 지지의 목소리를 내 주었습니다.
소수자와 손을 잡는 정당! 저는 녹색당이 이야기하는 이 문구의 진정성을 직접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녹색당을 위해 저의 힘을 보태려 합니다.

촛불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함께 하였음에도 정치로부터 배제당하고 삭제되고 있는 사람들이
녹색당의 진정성을 경험하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함께 꿈꿀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 당의 원내 진출을 위해 뛰겠습니다.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녹색당을 주인공으로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써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21

  • 2019-10-31 09:03

    울산 남교용 추천합니다


    • 2019-10-31 17:11

      감사드려요!


      • 2019-11-04 19:47

        화면을 넘기다가 싫어요에 클릭이 되었네요. 취소가 안되네요.


  • 2019-10-30 21:22

    경기 용인 / 윤건원 / 추천합니다.


    • 2019-10-30 21:36

      감사합니다!


  • 2019-11-01 11:43

    김유리/ 서울/ 성지수님 후보자로 추천합니다~!


    • 2019-11-01 12:10

      감사합니다!


  • 2019-11-01 23:18

    박종래/서울/추천합니다


    • 2019-11-03 14:47

      감사합니다!


  • 2019-11-02 00:09

    서울/조준희/추천합니다


    • 2019-11-03 14:47

      감사합니다!


  • 2019-11-03 09:51

    김희경/ 경기 / 추천합니다


    • 2019-11-03 14:47

      감사합니다!!


  • 2019-11-04 10:38

    이보아/서울/늦었지만 그래도 남깁니다. 추천합니다


    • 2019-11-04 12:51

      늦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2019-11-04 19:39

    경기/송현정/추천합니다


    • 2019-11-05 13:13

      감사합니다!


  • 2019-11-05 16:30

    부산/이동환 추천합니다.


    • 2019-11-10 00:59

      감사합니다^^


  • 2019-11-13 13:01

    서울 주범성 추천합니다


    • 2019-11-14 02:3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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