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nya escort izmir escort erotik film izle jigolo sitesi

당원게시판


녹색당 전국위원회 회의 참관 후기

작성자
asakhan
작성일
2020-11-04 20:11
조회
98

첫 전국위원회 회의 참관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올리는 취지는, 평당원들의 시각과 전운위원들의 시각 사이에 간격을 당일 회의에서 느꼈고 그 간격을 줄여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전운위원들이 보신다면 "평당원의 시각에서 이렇게 보이는구나"하고 알 수 있으실 거고, 평단원분들이 보신다면 "아, 전국위원회 회의(이하 전운위)가 이렇구나"하고 간접적으로나마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전운위에 대해 혹시 모르실 분을 위해 설명을 하면, 녹색당의 일상적인 협의 및 의결기관입니다. 공동대표와 전국사무처장, 각 지역의 위원장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얘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단순히 의결기관이 아니라,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당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없는 살림, 부족한 인원을 가지고 힘든 가운데서도 당이 무너지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살림을 해나가는 분들입니다. 지금은 이러한 한 분, 한 분이 녹색당에서 매우 아쉬운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해보신 분들, 자영업을 해보신 분들은 그 무게를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녹색당의 각 지역 살림은 그보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 당의 살림을 맡아서 운영하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보수성을 가지게 합니다. 이해는 합니다. 대부분의 당원은 말만 하면 됩니다. 좋은 의견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그렇다하더라도 의견을 내는 사람의 무게가 그 의견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 사람의 무게보다 무겁지는 않습니다. 전운위원분들은 항상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 안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하다보니 그 지점에서 높은 벽을 느꼈습니다.

회의를 참관하면서 얻게된 가장 좋은 부분은 왜 전운위원분들이 그렇게 심한 보수성을 가지고 각 사안을 접근하는지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단, 한 번의 회의 참관이지만 다른 의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저는 현재 전운위원분들에게서 지금 당원분들이 생각하는 어떠한 음모나 정치적 의도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각각의 혁신안이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 지금까지 녹색당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심한 두려움을 보았습니다. 녹색당에서 당직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수많은 안좋은 경험들을 하셨을테니, 더욱더 불안하실꺼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를 접했겠습니까? 각각의 혁신안을 있는 그대로 실행에 옮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보았습니다. 그것 또한 당에 대한 깊은 애정의 발로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회의 내내 들었던 생각은 그렇다고 새로운 길을 가지 않는다면 당은 계속 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거라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날 뿐입니다. 계속 파도가 쳐오니까요.

또한 각 기구의 독립성을 강조하다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들도 보았습니다. 당무위원 후보자 등록 추천인수가 선관위 의결사항이라는 것을 회의 참관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 점에서 보면 전운위는 관련 기관도 아니면서 지금 당원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욕을 하려면 녹색당 선관위를 욕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 부분은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무지는 저만 가지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당원들에게 보다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만 보면 이는 공허한 논쟁이었던 셈입니다.

실제 일어난 일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정무위원의 후보자 등록 추천인수에 대해 혁신위의 안(10인 추천)과 전운위의 안(2% 추천)이 동시에 선관위에 제출
2) 선관위가 전운위 안을 체택

전운위는 선관위의 결정을 따를 뿐입니다. 아쉬운 점은 그 과정이 너무 건조하게 기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겁니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일은 단순한 행정절차처럼 진행되었습니다. 사무처장은 두 안을 선관위에 제출하고 그 결과를 받아온게 끝입니다. 설명을 들으면서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 선관위 또한 다른 녹색당 기구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두 가지 안을 글로 쓰여진 내용만 보고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이 두 안은 완전히 다른 철학과 다른 방향을 가진 안입니다. 전운위의 안은 기존에 녹색당이 해오던 방식데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이들만 후보로 등록가능하게 하는 안이고, 혁신위의 안은 누구나 후보가 되게 하고 후보로 나온 이후에 검증을 받게 하는 안입니다. 이처럼 출발점이 완전히 다른 두 안입니다. 심지어 이 차이를 당일 저의 설명으로 처음 이해한 전운위원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면 선관위는요? 정말 이해하고 결정을 했을까요? 또한 당원들은요? 선관위에 제출되기 전에 당원들에게 이러한 두 가지 시각이 공유되고 당원들이 충분한 토의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관위원으로 활동 중인 당원분들이 그 내용을 보고 그 이후에 결정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지점에 대한 고찰을 전운위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선관위와 전운위는 서로 독립된 기구이고 선거를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내용이 비어 있으니 이 부분을 빨리 확정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전운위가 안을 선관위에게 제공할 뿐입니다. 다만 이번 회의 때는 당원분들로부터 이슈제기가 된 까닭에 토의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절충안이 나오기는 했으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안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애매한 안을 도출하게 되는 이유는 전운위가 가진 현재의 이러한 성격, 자세에 기인합니다.

아쉬운 점들을 계속 적었는데요. 회의 내내 뿌듯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다시금 녹색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것은 회의 시작 전, 아래와 같은 평등문화 약속문을 읽고 실제로 회의 내내 이를 모두가 지키는 부분입니다.

[ 평등문화 약속문 ]
1. 우리 모두는 녹색당의 주체이며, 나이, 성별, 성지향, 성별정체성, 장애여부,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혼인여부, 가족관계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다.
2. 녹색당 당원은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
3. 당내 평등문화를 훼손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공동으로 대처한다.
4. 당 활동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경어를 사용하고, 상호 동의 없이 반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5. 나이, 성별, 성지향, 성별정체성 등에 관한 고정관념이 담긴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6. 상대방이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은 하지 않는다.
7. 외모와 관련된 발언을 주의한다.
8.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은 하지 않으며, 혐오 발언에 대해서 항의한다.
9. 연애와 결혼은 필수가 아님을 유의한다.
10. 평등문화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상대방의 거부의사가 있었을 시에 즉각 중단한다.
11. 녹색당의 당내 행사의 주관자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경고하고 제지한다.
12. 녹색당의 당내 행사의 주관자는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노력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많은 조직의 회의가 위 약속문처럼 진행되지 않습니다.(애초에 저런 것을 읽고 시작하지도 않죠.) 녹색당은 그 점에서 여전히 가장 개혁적이며 가장 진보적인 정당입니다. 비단 정치조직의 테두리를 벗어나 전체 모든 단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개혁적인 조직입니다.

당일 회의에서 참관 중인 당원이 위원장님께 사과 요청을 했었는데, 위원장님이 바로 사과하셨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녹색당은 이번 회의 내용도 당원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오픈하여 공개합니다. 이 정도의 개방성을 가진 조직은 드뭅니다.

단지, 저의 아쉬움은 이렇게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이 왜 혁신안으로 정리된 혁신 내용을 실행하는데 두려워하고 망설이냐는 겁니다.
지금까지 녹색당이 실천해오고 조직에 적용한 혁신적인 내용-예를 들어 대의원을 추첨으로 뽑는 것-들에 비하며 지금 논쟁이 일어나는 혁신안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당무를 보는 위치에서는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지고 수습해야 하니, 불안과 걱정은 이해하지만, 일단 그것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회의는 저녁 8시에 시작해서 밤 12시 반에 끝났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저는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잤습니다.
참관을 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이러한 회의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토론을 해나가시는 전운위원분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노고는 당원들로부터 인정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관을 하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해집니다.
당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기에 혁신이 꼭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 길이 쉬워보이지 않아서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당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전체 1

  • 2020-11-19 16:26

    참관글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