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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고통을 겪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작성자
jiye90
작성일
2020-02-01 12:44
조회
1701

신지예입니다.

지난 1월 22일 저는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사퇴하겠다는 글을 드렸습니다. 직을 내려놓는 일이 제 자리에서 질 수 있는 더 무거운 책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직자, 당원들의 바람은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피해를 호소한 당직자들과 곁에서 힘겨웠던 당직자 동료들, 실망하신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전국사무처 활동가들의 고통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사무처 활동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을 제 때 인지하지 못해서 ㅇㅇㅇ 활동가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저는 ㅇㅇㅇ 활동가의 고통에 공감하고 같이 아파했던 당직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사무처 당직자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ㅇㅇㅇ 활동가를 만난 임시전운위 자리에서 참석한 전국사무처 당직자들이 해주신 말씀들을 듣고 직접 사과를 했으나 사과를 전하는 저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여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 역시 저의 부족함입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총선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공동운영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출마를 요구하는 참관자의 말이 제 마음를 무겁게 짓눌러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채 회의 자리에서 도중에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자리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그만두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저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당원들께 미리 말씀을 드리고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지 못한 부분,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당원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78차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공동운영원장들이 사과하라는 결정을 하였고 사퇴를 통해 사과를 하려던 제 결정도 사과의 의미를 담지 못한 듯합니다. 이 역시 저의 부족함이며 이에 다시 공개적으로 사과드립니다.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견지했었어야 하는 일들에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당직자, 당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저를 향한 비판에 변명과 핑계를 대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원들의 비판은 녹색당에 대한 애정과 신뢰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당원들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저를 내세우기보다 녹색당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늘 저의 위치에 대해 인지하며 더욱 신중한 자세로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피해자들의 회복과 당의 체계,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도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찬찬히 살피겠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녹색당이 되도록 제가 먼저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20년 02월 01일

녹색당 신지예 드림

전체 5

  • 2020-02-01 23:10

    더 늦기전에, 쉽지 않았을 당신의 사과가 모두에게, 특히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시 의기투합해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020-02-02 00:56

    그 진심이 고통을 호소했던 한 활동가와 사무처 활동가들께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건 하필 사과문이 올라온 시점이 몇몇 당원들이 지예님의 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시기라 출마를 하기 위한 사과로 오해될까 하는 점이예요. 그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지예님도 지혜롭게 처신해주리라 믿어요.


  • 2020-02-04 02:00

    한국사회 정당 문화는 초단위로 의사결정하고 뛰어가야 하는 환경이라..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많을 테고, 그러면 과정에서 서로 아플 일들도 많을 텐데..
    그런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은 다들 어찌들 방법을 찾으실까..
    열악한 상황들을 맨파워로 채워나갈 수 밖에 없을텐데
    기계도 아닌 한계가 많은 인간존재로써 어찌들 감당하실까..
    당에 무심한 저도 잘못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힘이 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게시판에, ‘화나고 힘들다..’ ‘잘못했고 사과한다..’ 이리 서로들 표현해주셔서
    그런 용기들을 감히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나를 내려놓겠다는 나를 수정하겠다는 메시지에
    녹색당의 역사는 짧지만 녹색당다움을 만들어간 축적된 내공을 봅니다.
    총선앞이라 부산하겠지만 마음이 힘든 분들은 한껏 쉬었다 갔음 좋겠습니다.
    우린 한계가 많습니다. 물리적 인적 시간적 축적된 경험.. 모두 타정당에 밀립니다.
    미래에 보일 우리 모습과 관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며 한걸음씩 걷고 싶습니다.
    아픈 분들이 더욱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지키고 너도 지키고 나도 살리고 너도 살리는 녹색당이 되길 소원합니다.


  • 2020-02-02 09:45

    진심어린 사과 참 고맙습니다. 몹시 고통스럽고 어렵겠지만 출마하셔서 그 사과를 실천해 주셔요. 녹색당을 위해, 지구를 위해..


  • 2020-02-28 22:43

    글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일을 하자고 나섰는데 사람과의 만남에서 고통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도 큰 고통을 받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녹색은 생명과 평화의 길인데, 우리 스스로가 평화롭지 못합니다. 평화를 온 누리에 펼치자고 하면서 정작 우리가 평화롭지 못한 것, 내 안이 평화롭지 않은 것, 이 것을 넘어서는 훈련을 같이 해야 하겠지요. 세상에 좀 먼저 나오고 약간의 경험도 갖춘 우리 같은 중년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여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예님이 이 과정을 통해서 남과 나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을 넘어서서 너른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떨 때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쁜 숨 조금 내려놓고 스스로와 둘레를 살피다 보면 녹색당이 다시 지예님을 필요로 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고가는 길에 뵙고 이야기 나눌 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따뜻은 마음을 모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