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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하승수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읽고 그동안 미뤄뒀던 질문을 드립니다.

작성자
freeout1
작성일
2020-02-05 10:54
조회
843

하승수 위원장님의 불출마 선언을 읽고 그동안 미뤄뒀던 질문을 중운위와 하승수위원장님께 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79차 중운위가 있었지만 아직 결과문이 나오질 않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과문이 늦어지는 만큼 점점 불편해지는 마음은 커져만 가던  중 하승수위원장의 총선불출마  선언을 읽으며 제 마음은 더 불쾌해졌습니다. 하여 잠시 밝히기를 미뤄왔던 개인적인 의견을 이제는 전달하고자 합니다.

하나, 그동안 당내 갈등 상황이라고 불려진 사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연 당원들을 생각하고 당원들의 의견이 중심에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는 하승수 위원장님의 불출마 선언문에서도 드러납니다. 중운위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정당인의 책무라는 말은 녹색당의 모든 의사 결정은 중운위에서 하는 것이며 당원들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인지요?

차라리 그동안 운영위원장으로서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반성의 의미로 불출마를 하셨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불출마의 계기를 중운위의 권고 사항때문이란 것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당내 갈등 상황을 적기에 원만치 해결하지 못해온 중운위의 결정은 많은 당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왔습니다.
그랬기에 누구는 중운위의 결정을 어겨가면서 공론화를 진행하였고 또 누구는 그런 중운위의 결정을 위배하고 공론화 한 것은 옳바른 처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중운위내에서 존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논의 과정 전체를 비공개한 것은 중운위의 월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강고한 의지를 읽기 어려웠으며 녹색당의 정신이라고 이해되는 그 무엇과 당원들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 있는 지 찾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최근 하승수, 신지예 두 공동 위원장에 대한 많은 당원들의 출마 요청( 특히 총선 기획안에도 명시된 한 전략지구에서는 신지예 위원장의 출마를 요청한 상황)이 있는 상황에서 하승수 위원장님의 “중운위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정당인의 책무”라는 말은 마치 그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처럼 들려서 듣기 불편했습니다.
이는 최근 하승수 위원장님과 함께 일을 하셨던 여러분들로부터 나온 “하승수 위원장이 허락하지 않은 논의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꼈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들었기에 더욱 불편했습니다. 그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겠지만 한명이 아닌 여러분이 느끼셨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녹색당도 대의제의 한계를 비판하면서도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능력의 부재로 중운위, 대의원제도 등을 두면서 대의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의제의 장점도 있지만 이번과 같이 당 전체를 흔들어버린 사건이 있을 때, 특히 중운위의 결정에 당원들의 신뢰감이 떨어졌을 때, (최근 참관인들이 늘어난 때)는 아무리 중운위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한번쯤은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더 올바른 해결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이 당사자들 문제(가해와 피해로 나눈 이분법)로 화자되면서 정말 중요한 당내 문화 개선과 향후 방지 노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진척 상황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이번 당내 갈등 처리 과정을 겪으면서 녹색당의 중요 숙제로 남은 사항들은 언제 어떠한 과정으로 논의되는 지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안소정 경기도운영위원장님이 의견으로 남기신 글에서 향후 과제가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전 당적으로 함께 토론하고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간 과정에 한계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하승수 위원장님의 불출마 선언의 말미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 하신 바와 같이 녹색당의 중요한 과제이기에 드리는 단지 개개인의 어떤 다짐과 선언이 아니라 정확한 평가와 구체화된 계획으로 제시되고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 작년 상반기부터 안건으로 상정된 총선본부 구성이 왜 전혀 꾸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평가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를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당내 갈등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무책임한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안소정 경기도위원장의 글 중에는 아래와 같은 언급이 있습니다.

준비해온 총선기획안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하면 ‘당 상황이 이런데 지금 총선 논의하는 게 급하냐’, ‘이번 총선 최소로 치러야 한다’, ‘선거제도개혁이 결정 나야 전략을 짤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했고, 지역구 후보 이야기를 하면 ‘비례후보 중심으로 하기로 한 대대 결정사항에 반한다’, ‘비례 후보 마이크를 주려고 하는 거라면 차라리 비례후보로서 선거법 불복종 행동을 하고 마이크를 쥘 수도 있다’며 반론을 펼쳤고, 박정경수 처장은 ‘신지예 위원장은 무서워서 지역구로 피할 것이 아니라 비례후보로 하승수, 고은영과 경쟁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반대했습니다. 예산을 이야기하면 ‘우리 예산 못 모을테니 예산 4억으로 치뤄야 한다’고 하고, 최소 4억 5천 예산을 안으로 내니 ‘공보물 안 낸다면 최소는 4억 5천이 아니라 2억이다.’라며 합의하기 위한 절충의 하한선을 자꾸 내렸습니다. ‘총선본부를 꾸려 총선에 대한 논의를 해야겠다 싶어 총선본부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전략이 나와야 본부를 꾸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고 기후위기,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면 ‘정당의 전략이란 그런 게 아니다. 다른 정당과의 구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또 논의를 막아섰고, ‘사람이 없어서 총선 치를 수 있겠냐’기에 총선본부 조직도를 그리고 그에 맞춰 현재의 성원들을 역할을 감안하여 배치해본 안을 들고 가면 ‘사람 이름을 이런 식으로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하며 가지고 간 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엎으려 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언급은 신지예 위원장의 지난 사퇴문에서도 있었습니다.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라는 자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습니다. 당원들의 노력으로 모아낸 1억 5천의 2020여성출마프로젝트 예산은 모종의 이유로 번번히 집행이 가로막혔습니다. 조기에 총선본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제가 제안한 선거계획은 계속해 거절당했습니다. 2020 비례후보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지역구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묻혔습니다. 녹색당 원내진입을 위해 지역구 후보로 헌신하겠다는 저의 바람은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늦어도 가을에는 만들자했던 선거본부는 총선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녹색당이 정말 2020년에 원내진출을 하고자 한다면 기간 총선 준비 과정에 대한 정확한 평가부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마음으로 원내진출을 실현시킬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당내 노선 논쟁이 당내 주요 당직자들 서로간의 알력 다툼이(물론 이는 전적으로 저 만의 기우였기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토론되었어야 할 총선 준비 과정을 당내 갈등 상황을 이용하여 정말 중요한 당내 노선 논쟁을 덮은 것은 아닐까 또는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안소정, 신지예 두 위원장께서 느낀 덮여 버린 총선 준비 과정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내려져야 그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녹색당에서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진보 정치 실현을 위해 하승수 위원장님의 그간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과 헌신이 더 빛을 발하기 위해 녹색당의 원내진출에 백의 종군의 결의로 불출마를 선언하신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불출마만이 최선이었을까, 정말로 원내 진출을 위해 후보가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단지 저만의 기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돌아가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불출마를 포함하여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2

  • 2020-02-13 17:16

    이런 토론은 사실 전운위 전에 이뤄졌어야 했습니다.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말이죠.
    이미 당의 의사결정기구의 결정이 내려지고 당사자가 권고를 받아들인 사안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는 것은 버스떠난뒤 손 흔드는 거 아닐까요..


  • 2020-02-13 17:19

    지금 중요한 것은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내부상황이지만,
    이를 당의 역량부족으로 받아들이고,
    부족하나마 기본에 충실하게 대응 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어렵더라도 총선공보물은 내고, 미디어와 현장토론을 통해
    의제설정을 명확히 하는, 그런 방식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