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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나는 왜 녹색당을...?]

작성자
herjae2
작성일
2020-04-04 14:57
조회
214

녹색당 가입한지 2개월 되었습니다. 당비는 자동이체로 한번 나갔군요. 녹색당 당원 중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만나 본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녹색당 내부 사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녹색당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관점으로 글을 남기면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일해 왔던 운영진이나 녹색당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두서없이 적습니다.

저는 대구에 사는 47세 자영업자로 부인, 재수생아들 고3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이지요.  제가 녹색당에 가입한 이유는 이땅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빚진 마음 때문입니다.  동물학대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 정책을 내어 놓은 유일한 정당으로 보였거든요.가입한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선거문제로 갈등, 내홍, 탈당 등 상처가 보이네요.

녹색당이 내놓은 정책들은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보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것들이었습니다.  가치관이나 정책의 차이보다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원내진출에 대한 조바심으로 방법의 차이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가지고 약간의 차이를 선악으로 매도하지 말고 서로 보듬어 가시길 바랍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여러 정책들 중 녹색당의 정체성을 드러 낼 수 있는 정책을 우선 순위로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촛불정신, 빈부격차 문제, 성평등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녹색당보다는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표를 주겠지요.  보수당과 겨룰 수 있는 당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니까요.

녹색당의 존재를 외부에 각인 시킬 수 있는 (중요하지만 다른 당에서는 소홀히 하는) 것은  사람들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명들의 고통, 학대, 지구생태계 파괴에 대한 것들 아닐까요.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잘 모아서 당의 힘을 키워 나가시길 바랍니다. 공장식 스툴안에 있는 돼지, 배터리 케이지 안의 닭, 식용으로 사육되는 개, 장난으로 죽임을 당하는 길고양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고 호소하면 진영을 넘어서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슬로건은 어떨까요. "지역구는 시민들을 위해, 비례는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해" ^^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녹색당의 문제점은 절실함이 부족해 보입니다.  절실함이 무엇인지 배울려면 미래통합당을 살펴 보시면 됩니다. 그들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어떠한 사람이든 영입할려고 노력합니다. 자신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것처럼..   녹색당은 무언가 꼭 이루어야 한다는 절실함은  부족해 보입니다.  '뭔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흠없이 깨끗한 정당으로 남아야해' 이러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이번 비례정당 연합을 거부한 것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생명, 지구 생태계 등의 좋은 아젠다를 확보했으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당은 우리 녹색당밖에 없다는 책임감, 절실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동물 보호에 관심 있는  인지도 있는 사람들(이효리, 강형욱, 조윤희, 임순례등)에게 녹색당의 가치관을  설명하고 지지나 찬조연설을 부탁하는 건 어떠할까요. 여러 시민단체, 동물 보호단체를 설득해서 적극적 지지와 회원들에게 홍보를 부탁하는 건 어떠할까요.  녹색당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나쁜 방법이 아니라면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녹색당원 여러분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노력했는지 제가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단지 외부인의 시선에 이렇게 보인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서운해 하지 마십시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당을 만들어내고  유지시켜온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늘 응원하겠습니다.

전체 4

  • 2020-04-04 16:32

    나눠주신 글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런 나눔을 기대하고 제안드렸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당원입니다. 대구에 사신단 말에, 자연스레 안위(安慰)를 기원드립니다. 녹색당에 가입하셨다니 일정부분 저희는 동지겠네요? 나눠주신 말씀에 대부분 공감하고, 다만 중간에 성평등 부분을 이야기 하셨는데, 그 어느 정당도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당은 없어 보입니다. 제가 녹색당에 있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저는 여성으로, 혹시나 제가 딸을 낳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기적적으로 주어진다면 기꺼이 하고자 하는데, 그것은 바로 녹색당이 제게 준 용기와 희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2020-04-04 22:01

    어진님 댓글 감사합니다.
    독일에 계시는 군요. 지금 대구는 안정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은 있으나 시민의 안전에는 위협을 느끼지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에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어진님과 주위 교민분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최근 차이나는 클래스란 jtbc 프로그램에서 김누리교수님의 독일교육에 대한 강의를 감명깊게 본적이 있습니다.독일에서는 성교육, 정치교육, 생태교육에 중점을 둔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도 공교육이 바로 서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성평등에 대해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활동이 미약한가 보네요. 제가 성평등 문제에 깊이 고민하거나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알지 못함을 인정합니다. 녹색당을 통해서 더 알아가고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에 대한 문제에 녹색당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동지란 말 듣기 좋네요. 이땅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 동지 아닐까요^^


  • 2020-04-05 02:13

    댓글 읽으면서 갑자기 울컥해집니다. 안정되고 있다는 소식도 무척 반갑습니다. 감사드려요. 인간이 모든 것을 진보시키고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살아오다가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을 마주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억울하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상황은 많았는데, 그냥 제가 눈 감고 지나쳐 버렸던게 맞겠지요. 그러는 사이에 자연과 생명은 얼마나 고통을 받아왔을까.. 반성하게 됩니다. 전세계가 마주하는 이것은 아마도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최근 친구와 나누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것이 많은 걸요. 저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따뜻한 댓글에 저희 녹색당 유럽당원모임에서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에 동물권에 관한 짧은 글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시간 되실 때 가볍고 즐겁게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eu.kgreens.org/index.php?mid=magazin&category=2588&document_srl=3893


    • 2020-04-06 22:34

      소식지 잘 읽었습니다. 식생활과 일상에서 동물들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합니다. 녹색당 유럽당원 모임을 응원하겠습니다. 유럽과 한국의 녹색당이 연대하여 활동할 수 있게 가교역할을 하셨음 좋겠습니다. 좋은 소식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진님과 유럽당원 모두 코로나로 부터 건강 잘 지키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