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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3 지방선거] 출마의 변 - 수원녹색당 한진희

작성자
녹색당 전국사무처
작성일
2018-02-06 16:01
조회
1609

수원녹색당 당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당원 한진희입니다.

저는 녹색당 가치를 지지하는 한 명의 당원이자 시민으로서, 다가오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수원녹색당 지역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려 합니다. 많은 생각들 속, 조금은 담담히 저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녹색당 후보로서 괜찮은지 살펴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치혐오에서 녹색당 활동가가 되기까지>
출마 선언에 앞서 스무 살 무렵까지도 저는 정치를 외면하고 불신해왔던 사람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해왔지만, 책으로 배운 정치는 나의 일상과 너무나 동떨어져 보였고, 거창해 보였으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란 국민들이 준 권력을 이용해 자기 잇속과 당리당략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한마디로 국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는 '나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많아 주말이면 서울에 올라가 광우병 집회와 대학등록금 반값 집회,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집회 등 각종 집회에서 촛불을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광장 안에 갇혀버리거나 부당한 무리의 폭주를 견제하는 정도밖에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야 최악의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 규탄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서야 하는 것일까. ‘과연 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란 없는 것일까.’

하지만 길거리에서 수없이 구호를 외치던 시간 속에 저는 비로소 정치가 그 자체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고달픈 삶을 외면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잘못된 것이며 오히려 그런 정치가 문제라면, 정치로써 이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다짐 속에 만난 녹색당의 가치는 제 삶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녹색당이 지향하는 생태적인 가치와 지혜, 평등에 기반한 운영원리들이 정치와 사회 시스템으로 꽃피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고 녹색당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평등의 문화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없다면, 선택지를 바꾸자!>
수원에서는 작년 한 해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비상상수원 보호구역을 수원시가 해제시키면서 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수원시는 비상상수원을 지키려는 시민들과 해제를 외치는 주민들 간의 싸움으로 단순 치환시켜 버렸습니다. 수원시장의 무책임함을 문제 삼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시의원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을 때도 의원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수원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던 수원시의회의 문턱은 여전히 높고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치의 문턱을 낮추고 시정의 고민과 문제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의원은 왜 없을까? 조금 더 친근하게 시민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의원은 없을까? 그리하여 들여다본 수원시의회는 평균연령 53세에, 국회와 다를 바 없이 남성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수원시는 33.17% 로 전국에서 가장 청년비율이 높았지만 청년의원 역시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정체성과 바람들로, 녹색당의 가치들을 수원시의회에 실현해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나와 이웃들의 일상을 돌아보고 이야기하며 그것을 수원시의 조례와 정책들로 풀어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 저는 수원시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무언가 잘 알거나 특출 나서가 아니라, 든든히 함께할 수원녹색당원들이 있고 1만여 녹색당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 자치와 분권을 약속했습니다. 염태영 수원 시장과 수원시가 앞 다투어 지방분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분권으로부터 얻게 될 막대한 재정자치권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원시 행정부의 예산을 심의하고 낭비성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는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때입니다. 다변화된 삶에 맞춰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의원 구성에서부터 반영되어야 하고 시민들과 소통할 줄 아는 시의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당원여러분과 함께 다가오는 지방선거 차근차근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수원녹색당이 처음으로 선거에 나가 시민들에게 평가받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캠페인으로써의 선거 참여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정치로 풀어나가는 대안정치 세력으로 수원녹색당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출마선언을 마무리 하는 지금, 저는 꿈을 꿉니다.
평범한 양심과 상식을 가진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치를.

그렇기에 저는 믿습니다.
녹색당의 가치가 현실로 이뤄지는 사회를.

우리의 강령처럼, 우리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과 낙관을 잃지 않으며, 비폭력과 평화의 힘을 통해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습니다.

바야흐로, 명랑하게 정치하겠습니다!

2018년 2월 6일
한진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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