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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2018.6.13 지방선거] 출마의 변 - 경북녹색당 정연주

작성자
녹색당 전국사무처
작성일
2018-02-14 13:37
조회
1375

반갑습니다. 녹색당 당원 여러분.

저는 올해 2018년 6월 지방선거에 경북도의원 녹색당비례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정연주입니다. 결심이라고 하니 비장하지만 시작은 작은 한숨과 위로였습니다. 비례로 누군가가 이름을 걸어야 경북지역 투표용지에 녹색당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그러지 못했고 올해도 고민이라는 전국당 당직자의 한숨에, 찾아보고 정 없으면 내 이름을 마지막 카드로 쓰라고, 다른 걱정도 많을 텐데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 주고 싶어 던진 말이 씨가 되어 이렇게 출마의 변까지 쓰게 되었네요.

영덕핵발전소 찬반투표때 전국에서 달려온 녹색당 당원들을 보며 당원이 된 지 이제 삼년째에 접어듭니다. 지난 이년동안 안동의 공동운영위원장직을 맡아 모임을 꾸리고 여러 행사와 일을 준비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하면서 그동안 흐릿하게 알았던 것들에 대해 선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봉화의 영풍석포제련소문제 영양댐건설이 취소되는 치열한 과정과 이어 터진 풍력발전소 건설문제 성주의 사드배치문제 울진과 영덕 경주의 핵발전소... 경북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핵심이 경북지역의 정치현실과 맞닿아 있고 그 벽이 너무나 강고하다는 것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동의 바름협동조합에서 열었던 동네대학에서 안동 MBC이정희기자님이 하신 말씀이 늘 마음에 있습니다. 석포제련소에서 5분간 정전이 되었는데 노동자가 죽었다. 이유는 환풍기가 돌지 않아서...

석포제련소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는 강을,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강에 들어갔었는데 이제 들어가지 말아야겠다고 딸이 다니는 학교에도 낙동강이나 안동호 물놀이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석포제련소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며 5분정전에 가스질식으로 죽을 수도 있는 노동자와 반경 10km까지 처참하다는 석포면의 자연과 고통받는 주민들에 대해서 또 그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석포제련소폐쇄를 반대한다는 주민들에 대해선 깊이 생각지 않았습니다. 석포제련소문제는 국회의원들도 손대기 힘들어 하고 어렵게 국감을 해도 어쩐 일인지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재계 23위 재력 4위라는 영풍그룹이 어디까지 로비를 한 걸까요.

그리고 전국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절반인 12기가 경북에 있고 또 세워지고 있고 호시탐탐 더 세우려고 하고 있지요.

경북이 제2의 후쿠시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 누구를 원망하거나 탈핵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해도 이미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원시림을 품고 있는 영양 곳곳을 파헤치고 있는 풍력발전계획... 풍력까지 반대하면 그럼 전기 쓰지 말고 짚신 신고 다녀야 된다는 말이냐 라는 오해 속에서도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전제로 한 무분별한 풍력발전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낸 영양당원님들의 투쟁을 존경심을 가지고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수자원공사에서 소중한 낙동강물엔 석포제련소에서 독극물이 흘러들어도 방치하면서 안동 길안천의 물을 댐으로 막아 또 다른 지역에 팔려고 하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성주 소성리의 사드는 이제 경북이 안고 가야 할 힘든 숙제가 되었습니다. 불신과 낡은 냉전의 상징인 사드를 철거하고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외 제가 아직 모르거나 관심을 가지지 못한 지역현안들이 허다할 것입니다.

좋아하는 영국드라마 닥터후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유령에 나오는 구두쇠 스크루지를 본딴 캐릭터가 돈이 없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냉동된 한 여자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닥터가 말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군. 지난 9백 년의 시공간을 다니며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데..." 라고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존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자신과 식구들 앞가림도 하기 힘든 처지이지만 녹색당의 비례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역할이라면 기꺼이 맡겠습니다. 나같이 기운없고 말싸움 못하는 사람말고 좀 더 굳세고 논리에 강한 사람이 후보라면 더 좋겠지만, '저런 사람도 후보로 나오다니...'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며 타산지석으로 삼고 다음엔 다들 용기를 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서 보겠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생각과 말을 다듬고 저의 장점를 살려 잘 듣겠습니다.

저는 스물네살에 귀농을 생각했고 스물여덟살에 실천했으며 지금도 산골짝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것이 너무나 좋은 사람입니다. 20년 가까이 척박한 북향의 골짜기에서 땅을 살리는 재미로 살며 자연이 주는 위로를 받으며 살아 왔습니다. 지금은 동네 주민분들의 권유로 동네에 있는 작은 온천앞에서 지역농산물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가족은 생태순환적인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촌의 농부님들이 어떻게 땅을 지키고 농촌을 지켜 왔는지 알고 있기에 모든 농부님들을 존경합니다.

경북 곳곳은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또한 곳곳이 위기에 처해 있기에 녹색당이 힘을 내야겠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잎이 거름이 되어 땅을 살리듯 녹색당원들이 백만개의 잎이 되어 경북도민의 삶에 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도와 달란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당원님들께 유권자분들께도 도와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녹색당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여러분을 돕고 저 자신을 돕겠습니다.

 

2018년 2월 12일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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