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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3 지방선거] 출마의 변 - 서울, 은평녹색당 이상희

작성자
이상희
작성일
2018-02-27 21:51
조회
1467

[출마선언문] 녹색당의 현실정치 시작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평녹색당 당원이자 전국사무처 정책2팀장으로 활동한 이상희입니다. 저는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은평녹색당 당원으로서 은평구의회 구의원으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녹색당의 현실정치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천안에서 지역복지운동을 하며 지방의회 모니터링, 지방자치단체 예산분석, 저소득 주민의 주거환경조사, 주민참여예산제도가 법제화되기 이전부터 시민참여형 예산/정책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활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이주민, 복지기관 실무자와의 만남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시혜적 태도에 당당하게 문제제기하며, 권리로서 복지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함을 시민들과 함께 요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녹색당 강령을 읽고 창당멤버로 녹색당원이 된 제게 지난 3년간의 당직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존 시스템 내에서 구현되는 제도가 아닌 개인의 자율성과 삶의 변화를 지원하는 기본소득, 생명과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로 구현된 동물권적 가치,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존중받고 살아갈 수 있는 소수자 인권, 한 순간에 우리의 삶을 되돌릴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핵의 위험, 그리고 너무 많이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탈성장의 가치에 대해 익히고, 알리며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응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녹색당의 주요 정책은 단순한 캠페인처럼 보이거나, 현실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이상주의처럼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시민권'이 주어지지 않은 녹색당이 시민단체와 다를게 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지난 6년 동안 녹색당은 핵발전소와 송전철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 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존재로서 투쟁하는 장애당사자들, 있는 그대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 AI로 대규모로 생명이 살처분되는 상황을 함께하며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감정적 연대와 사안에 대한 입장발표 외에 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은 종종 무력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제도와 상황이 바뀐다면 지금 받는 고통이 줄어들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임있는 자들에겐 그 일이 우선순위가 되지 못했습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는 한 사람과 생명이 느끼는 고통을 어쩔수 없는 일로 미뤄두었습니다.

지금 개발과 성장 중심 기조를 멈추지 않는다면 개발은 위험이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 작은 생명들에게 그 피해는 이미 도달해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 경유자동차의 이동을 줄이는 것, 난방비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단열이 잘 된 건물을 만드는 것, 소수자로서 여성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 육식을 줄이고 동물복지농장을 지원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정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구, 사람, 생명이 직면한 위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도 '출마'라는 선택과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기존 정치인들의 행위에 분노하면서도 공고한 양당정치 체계에 녹색당이 들어갈 틈을 만들기 위한 실력키우기로만 스스로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답게 살자'는 다짐이 용기가 되어 스스로를 인정하고 도전하기까지 여성주의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뒤에 서있는 역할만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지역을 만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녹색당의 정치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년 전, 첫 독립을 하며 여성주의자들이 만든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이 있고, 역동적인 시민사회단체, 생협과 작은도서관, 불광천과 북한산이 어우러지는 멋진 동네 은평으로 이사 왔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역동성에 비해 은평구의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명만 등록해 19명 의회의석 중 42%에 해당되는 8명이 무투표로 당선된 곳이기도 합니다. 2인 선거구제의 한계는 양당체계가 존속되고 있으며, 은평구의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토호정치가 아닌 정치에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은평구의원후보를 선출하고 선거를 치룬 은평녹색당은 선거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에서 녹색당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 현안을 지역에서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해 은평녹색당은 반GMO운동, 은평탈핵연대, 정치개혁은평시민행동, 사립학교비리 대응, 전환마을은평 등의 활동을 하며, 시민사회단체와 역할과 고민을 나누는 정치적 주체이자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외가 아닌 원내에서, 녹색당이 현실정치를 구현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변화가 은평구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 우리에겐 누구를 대신해 일하는 구의원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변화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내실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은평녹색당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상적'인 정치를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생명의 정치, 새로운 민주주의를 은평에서 만들어봅시다.

2018. 2. 27
녹색당원 이상희

*녹색당 은평구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은평녹색당 선거권자(최근 3개월 이내에 당비를 납부한 당원) 5%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현재 당권자 기준으로 8명 이상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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