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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책을 한가지 제안합니다.

공약토론
작성자
liltree
작성일
2017-04-17 16:27
조회
1358

안녕하세요. 서울시 강서구 신진호입니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교육 정책이 있어 이렇게 제안드립니다.

 

  1. '식생활, 음식, 요리' 부분을 하나의 교과로 만들어, 의무교육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실시한다. 교육은 실습위주로 이루어지고, 평가는 Pass/Fail 정도로 한다.

 

제안의 이유

-현재 초등학교 정규과정에 ‘식생활’관련 부분이 미진함.

-어렸을 때의 식생활은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주변 가족구성원에게까지 영향을 줌.

-최근, 비만환자의 비율증가. 조기사망률의 큰 부분이 암/심혈관질환(식생활관리가 중요).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혼자서도 스스로 요리할 수 있는 능력, 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의 요구가 이전의 시대보다 증가함.

-육아 문제와의 관련성.

-성평등 이슈와의 연관이 있고, 성평등 이슈의 하나의 해결방법일 수 있음.

 

제안의 실현가능성

- 최근 초등학교 방과후과정에 요리(쿠킹)클래스가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미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춘 학교가 많다.

- 친환경무상급식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있고, 식생활/요리 교육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차선책

-기존의 가정기술교과를 중학교가 아닌 초등학교저학년 부터 배우는 것으로 조정하고, 식생활/음식/요리 부분을 확대하고, 실습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

-기존의 방과후활동 중 요리(쿠킹)클래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든 지, 모든 학교가 방과후활동으로 요리클래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

 

 

 

 

 

 

 

 

 

 

 

 

 

식생활, 음식, 요리는 기존의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 속의 하나의 카테고리입니다. 그런데, 식생활이란 것은 충분히 하나의 교과로 만들 만큼의 중요도가 있습니다. 음악, 미술, 체육 교과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의 식생활은 어른이 되어서 까지 아주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고, 이는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국, 영국의 경우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비만 인구가 30%를 웃돌고 있고, 이는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급식 개혁 프로젝트(https://youtu.be/ZZBxeiL8FpY), 미쉘 오바마의 춤, 운동, 급식 프로젝트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꽤나 가시적인 성과들이 있었으나, 근본적인 개혁이 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들이 많고, 이는 미국 내의 거대 자본인 패스트푸드 회사들의 로비가 더 거세진 것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https://youtu.be/q5m9cASAJWY). 물론, 미국/영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로컬 푸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무상급식도 있을 뿐더러, 가정 내의 식생활도 전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편입니다. 그러나 갈수록 식생활이 서구화되가면서 비만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사망률의 가장 큰 원인은 압도적으로 암/심혈관질환인 것을 생각해본 다면 '식생활'은 가히 국민건강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은 바로 '학교'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왜 가정이 아니라, 학교여야만 하나? 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현재의 우리나라의 가정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의 비율은 이제 전체 가구수의 1/4정도라고 합니다. 2인가구, 3인가구도 각각 1/4정도 이고 나머지가 1/4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통계를 본다면, 이제 더 이상 부모님 두분과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을 '정상'가정이라고 보는 관점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 부모가 다른 가족의 도움없이 아이를 키우느라,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는 경우도 많고, 일찍 어린이집을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동시간이 세계 최장인 까닭에 직장인들은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분들은 부모가 되었을 때 이유식 만들기는 '막막함'입니다. 물어볼 경험자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소아과, 맘까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 육아관련 서적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식을 끝낸 이후에도 문제입니다. 바쁜 맞벌이 부모는 아이의 아침밥을 챙겨주기에는 힘든 면이 많습니다. 빵, 토스트, 우유/씨리얼 정도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다면 거의 영국/미국의 상황이 되는 것이겠지요. 바쁜 상황에서도 내 자식은 좋은 음식을 먹이겠다는 의지로 기여코 아침밥을 해 내는 부모분들에게 존경의 마음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의 상황은 '저녁이 있는 삶'도 아니거니와 '아침이 있는 삶'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경제력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더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식생활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교'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식생활 교육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물론, 가정에서의 식생활 교육이 개선되기 위해 노동시간단축, 최저임금1만원, 육아휴직제도개선 등의 정책들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입니다.

기존의 기술가정교과 내의 식생활교육은 실습이 포함되어 있지만, 1년에 한두가지 정도의 요리를 해보는 것으로는 가족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에 매우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적어도 한달에 한두가지 요리는 해야, 계절별로 어떤 식재료들이 나오는 지, 그 재료들은 어떤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그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또 그 요리들 중에 자신과 가족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건 무엇인 지 고민하고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식생활/요리 교과과정이 생긴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 철저히 실습위주의 수업이어야 할 것입니다. 수행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각자 입맛이 다를 수도 있고, 일정 정도의 완성도만 갖추었다면 Pass, 그렇지 못한 경우 Fail, 얼마든지 재평가의 기회를 주고, Pass를 하여야만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하게 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Food desert라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도시지역이라, 식재료가 생산되지 않고, 아이들은 가공된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여서 실제 식재료가 어떻게 생겼는 지도 모르는 지역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위의 제이미 올리버의 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토마토를 보고도 무슨 채소인 줄 모릅니다. 케찹은 알지요. 우리나라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도시지역의 아이들은 닭이 어떻게 생겼는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킨너겟은 먹으면서도요. 식재료를 알아야합니다. 식재료를 알아야, 집에서 요리를 직접하지 않고 사먹을 때에도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재료를 모르 면 사먹는 음식의 재료에 대해서도 전혀 알 수가 없고, 영국/미국의 경우처럼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생활을 하게 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식생활교육은 일찍일 수록 좋습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실제로 어린이 집에서 식재료를 직접 만지고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교육을 합니다. 그런 과정이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요리에 대한 교육이 국,영,수에 밀려 뒷전이 됩니다. 바뀌어야합니다. 적어도 음악, 미술, 체육 정도는 되어야합니다. 초등학생들도 얼마든 지 안전하게 칼을 쓸 수 있고, 불을 사용하여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키에 맞는 조리대, 아이들의 손 크기에 맞는 조리도구들 그리고 좋은 선생님입니다. 좋은 음식에 대한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의 초등학생들은 금방 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의 식생활/요리교육은 육아, 성평등 문제와 직결됩니다. 육아 부분에서 요리는 아주 큰 부분입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요리에 대한 공부까지 해서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미리 배워놓아야합니다. 그리고 그 적기가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입니다. 요리만 잘 알아도, 육아의 짐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설사 바빠서 사먹이게 되더라도 요리를 아는 부모는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 내에서의 성평등 이슈는 '요리'와 아주 관련이 깊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문화가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요리'에 대한 경험과 교육이 부족해서 생기는 갈등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전국민이 성별과 상관없이 '요리'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지금의 갈등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산업화 이후 서구권에서는 노동자들의 주거공간을 수면과 휴식 위주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식생활공간을 공동공간으로 설계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룸/고시원/오피스텔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거공간의 중심에 '주방'이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 가정'이란 개념에 '음식, 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경쟁사회는 국,영,수, 입시 위주의 교육이 우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좋은 음식/요리에 대한 경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란 사람들은 취직을 한 이후에도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직접 요리할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의무교육이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것이라면, 먹는 것 만큼 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전히 우리의 주거공간에는 '주방'이 있습니다. 1인가구이든, 2인가구이든, 그 이상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정이든 이 '주방'은 사용되어야 하고, 그러한 변화는 관계의 회복과 건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 시작은 교육에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식품회사들은 양질의 인스턴트 식품을 만들고 있는 편입니다. 편의점에서의 도시락들도 예전에 비해서 매우 잘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해한 첨가물들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국민들은 전문인이 아닌 경우에 이를 판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국민의 식재료/요리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면, 더 좋은 가공식품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고, 식품회사들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하나의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는 한국의 인스턴트 식품, 과자등을 맛 보고 평가하는 영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선거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되었을 때,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갈 때입니다. '식재료/음식/요리'가 하나의 의무교육 교과로 편성된다면, 의료/육아/인권/성평등 이슈의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전체 4

  • 2017-04-22 05:00

    안녕하세요, 안양녹색당 당원 이선남입니다.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않는 체질이라 먹는것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요, 글을 보고 깨닫는게 있군요.
    안양녹색당 모임에서 토론을 조직해보겠습니다.


    • 2017-05-01 12:06

      댓글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저도 서울 강서양천 모임에 나가서 토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2017-04-28 11:50

    정말 좋은 생각 같습니다. 현재 가정수업에서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대 를 졸업해도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일이 부지기수 같습니다.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한 인간으로서 또는 시민이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한 노동력으로 기계로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교육같아 항상 불편합니다.
    멋진 의견인 것 같습니다. 동참하고 싶네요 !


    • 2017-05-01 11:55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중학교: 기술가정' 이외에 초등학교 1~4학년은 요리 등 가사노동과 관련된 과목이 없습니다. 다만, 일부 과학 교과 시간 중에 교사에 따라 요리방법을 실습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과정에 요리 등의 가사노동과 관련된 교육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의무교육이란 것이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면, 식생활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말씀해 주신 것 처럼, 입시 혹은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함께 부대끼며 토론하고, 자신과 이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