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삶의 최전선에서 바삐 살아오신 당원 여러분, 지난 한 해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녹색당에게도 2016년은 참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총력을 다한 총선을 지나 새로운 대표단을 선출했고 척박한 정치환경을 뚫고 창당 4년 반 만에 1만 당원을 달성했습니다. 그에 맞는 조직과 문화를 갖춰야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성찰적 주체로서 우리 안에서부터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녹색당은 후쿠시마 사고 6주년, 녹색당 창당 5주년을 맞을 3월의 대의원대회에서 한 해 동안의 큰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창당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글로벌 그린스 총회에서는 국경을 넘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아볼 것입니다.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남은 한 해를 부지런히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탄핵과 대선과 개헌이 이야기되는 올해, 녹색당은 보다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전 국민이 박근혜 탄핵을 얘기하지만, 우리가 탄핵해야 하는 것은 박근혜만이 아닙니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진 기득권 정치, 아니 지난 수십년 동안 제도권력을 지배해온 부패한 기득권 정치입니다. 나아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않는 정치, 다양한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 정치, 정치라고 부르기조차 부끄러운 야합의 현장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기득권과 싸울 무기가 필요합니다. 부패한 기득권 정치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민주화하기 위해 녹색당은 국회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중요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분명한 대안이 있습니다. 국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현재로선 기득권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1등만이 모든 걸 가져가는 승자독식문화를 바꿀 수 없습니다.

나아가 대통령 중심의 중앙집권적 권력구조의 해체를 요구합니다. 주요한 정책결정이나 사업은 반드시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협의하고 주민들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핵발전소든 해군기지든 송전탑이든 주민들이 반대하면 무엇도 할 수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민이 주권자임을 자각할 수 있고, 예산의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낸 세금이 우리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시민의 권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꿈꾸는 나라의 틀을 잡는 작업을 시민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국회나 몇몇 정치인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주도하는 개헌이 필요합니다. 에콰도르처럼 자연의 권리도 인정하는 개헌이 필요합니다. 가난한 이도, 장애인도, 여성도, 소수자도, 어린이도, 동물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함께 사는 세상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봅시다. 그것이 결국 가장 근본적인 정치개혁이 될 것입니다.

2017년에는 기득권 남성들만 하는 낡은 정치도 이명박근혜와 함께 퇴진시킵시다. 40대 총리, 20대 장관, 여남동수 내각 우리도 가져봅시다. 새로운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한 해를 기대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주온 & 최혁봉 공동운영위원장, 김은희 & 하승우 공동정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