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당직자의 성폭행 사건에 관한 당의 대처를 반성하며 피해자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난 1월 22일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녹색당 전 당직자에게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되었습니다. 당초 검찰이 징역 7년 형을 구형하였음에도 가해자의 반성을 이유로 3년 6개월 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의 판결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성폭력에 맞서는 싸움에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먼저, 녹색당이 지금까지 책임을 다하고 조력하지 못한 것에 관하여 피해자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녹색당은 작년 3월 25일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과 조력을 약속하는 입장문을 발행하였으나, 피해자의 회복을 명확히 지지하고 당이 해야 하는 일을 찾는 등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으며,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누구에게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인준한 성평등위원회가 뒤늦게 사건 대응을 담당하고 소통 담당자를 지정해 피해자와의 소통을 재개했으나, 뚜렷한 결정과 실천적 조치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당의 평등문화를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임시공동운영위원장은 피해자와 소통하는 중 2차 가해가 될 발언을 하고 해결을 위한 빠른 대응책을 내지 못하여 상처를 더하였습니다.

당에 잔존하는 불평등한 조직 문화와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망의 미비가 해당 사건의 배경입니다. 녹색당은 이와 같은 폭력이 다시는 당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쇄신하겠습니다.

가해자의 탈당을 이유로 사건해결 책임이 멈추지 않도록 다시 엄격히 돌아보고 징계 절차를 수립하겠습니다. 또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당내 원칙을 세우고 적극 조치하겠습니다.

가해자는 녹색당에서 예결산위원의 당직을 맡은 바 있으나, 재판과정에서 자신을 평당원이라며 죄질을 완화하려 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이 상해를 가한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반성하는 태도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선처 없는 판결을 내리길 요청하며, 녹색당은 피해자의 회복과 가해자의 엄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당의 올바른 대응을 오래 기다리셨을 당원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 안팎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녹색당이 더 안전하고 성평등한 정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1월 25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