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도전기 5] 박설희, 춘천시 바선거구 후보자 인터뷰

녹색당에게 선거경험은 큰 자산이다.

2014년 춘천시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였던 박설희 당원과 대화를 나눴다. 당사까지 찾아와 시간을 내준 박설희 후보자에게 지난 선거 경험을 들어보았다.

어떻게 강원녹색당 활동을 하게 되었나.

서울에서 석사논문 쓰면서 4대강 반대 운동을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갔다. 춘천으로 와서 처음 당원모임을 했을 때는 4-5명이 있었다.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활동이 재미있어서 당원모임을 할 수 있었다. 7-8명의 당원들이 자주 모였다. 제가 전국당과 소통 역할을 담당했는데 전국당에서 가져가려는 흐름과 방향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역조직이 크려면 광역단위의 창준위 발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당시 강원에는 화천에서 몇분의 당원이 결합하는 춘천당원모임이 있었고 원주 당원분들과 교류하는 정도였다. 이 전체적인 흐름속에 우리도 함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지금도 당원모임 분위기가 좋은데 창준위를 만들면 우리 수준에 비해 불필요한 절차가 생기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무리한 상황에서 조직을 띄우고 에너지를 쏟는걸 보면서 흐름을 맞추려고 했다.

도당 위원장이나 사무책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감을 잡고 시작한게 아니었다. 두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실무역할을 분리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 당시에도 기둥처럼 활동하시는 당원분들이 계셨지만 전국당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역할과 실무를 배우는 사무처장단 모임이 있었다.

일 배우고 지역에 정착하게 한것도 녹색당이라는 자리였다. 재미있었다.

지금은 많지만 그 당시만해도 청년활동이 적었다. 지역에서는 녹색당 청년당원들의 활동이 신선했다. 같이 일하자는 제안도 있었고 없는 반상근 자리도 만들어주셨다. 저도 녹색당 활동을 하다가 민우회 활동을 하게 됐고
같이 활동하던 다른 청년당원도 녹색당 활동을 하다가 시민단체로 가면서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다. 당시에 한달에 한번씩 외부 강사가 아닌 내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초청하는 지역강좌를 2년간 했는데 나중에는 민우회와 공동주관을 하기도 했다. 녹색당은 다른 정당과 달리 지역을 공부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구나 하는 신선한 자극이 있었다.

 

당시 후보로 나간 지역구에 대해 듣고 싶다.

후보로 나간 동네는 십년이상 살았던 동네였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어서 지역구가 넓어보이긴 하는데 매일 산책하던 다리다. 조운동, 약사명동은 은행이 많고 시내버스가 지나는 구도심인데 그 로터리에서 아침인사를 했고 다리 건너면 아파트가 많고 젊은 세대가 사는 동네에서도 운동을 했다. 화천이나 다른 지역에서 정착하러 온 그룹이 많은 동네였다.

춘천은 서울처럼 주택지역과 직장지역을 엄밀하게 구분하긴 어렵다. 낮에는 상가를 지키는 분들, 어르신들이 많았고 젊은 주부층도 있었다.  이 지역에서 시민사회와 결합을 많이 하던 3선 시의원이 시장후보로 나가면서 자리가 비었고 그 빈자리에 9명이 출마했다. 그중에 공무원노조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있었는데 그분과 간발의 차로 졌다. 그분이 돈도 많이 쓰고 사람도 동원한 운동을 하셨는데 득표에 큰 차이가 없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당원들이 어떤걸 준비하면 좋을지.

아마 다른 기초지역모임 상황도 비슷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당에서 기초지역모임 연락책부터 광역당 사무책임자와 운영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겸하여 맡았고 그때그때 활동에 필요한 실무를 수행했는데 선거를 거치면서 내가 조직적으로 사고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것에 대한 감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원모임을 통해서 팀플레이의 경험, 리더십과 팔로워십, 각 직책의 역할이 무엇이고 일을 어떻게 나누고, 누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당원과 지지자들과 많이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후보가 집중할 일과 필요한 선거실무 담당들이 할 일을 명확히 나누고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 선거사무소를 구하러 다니거나 수거해 간 거리현수막을 찾으러 다닐 때도 후보가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당원들과 선본을 꾸릴 때 직간접적으로 지난 진보정당 속에서 선거경험이 있는 당원들도 함께 하였다. 그러나 녹색당의 선거는 그 방식에서 녹색당의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세세한 부분까지 거의 모든 것을 새로 토론하게 되었던 것 같다. 마음은 조급한데 결론이 잘 나지 않아 지쳤던 것 같다. 당원모임에서 선거에 대해서도 전체 선거에 대한 상이나 기준에 대한 토론은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겠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선거운동에 필요한 예산은 어느 정도를 목표로 해서 모금을 할 것인지 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축제같은 선거를 위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선거사무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한 목표금액을 정하고 선거사무소를 두자는 입장과 사무소가 있더라도 사무실을 지키고 상주하며 사람들을 맞이할 전임선본장과 운동원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무실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의견차이가 있었다. 결국은 선거사무소를 찾으러 다니다가 적당한 공간을 구하지 못하고 임차료를 주고 건물 벽면만 빌렸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큰 현수막을 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참고로 선거비용은 총 1500만원 정도 사용했다. 정책이나 공약 등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 녹색당 후보 공보물을 활용했는데 자체적으로 지역에 맞는 내용을 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성후보로써 어려움이 있었다면.

당시 여성후보가 세명 있었다. 새누리당 2번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나온 9번 후보가 여성이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젊은편에 속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저를 두고 “애도 안 낳아본 애가 뭘 알겠냐, 살림살이는 해봤겠냐”는 이야기를 흘리고 다니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년 남성 유권자들이 새벽에 불쑥 전화를 하기도 했다. 공적인 내용이었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당시에는 유권자이기 때문에 성심성의껏 대했다.

일을 하다가 그만 두고 후보로 나가서 생계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여성후보니까 꾸미길 바라는 유권자들이 있었다. 당원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활동가로 지내면서 평소 편한 복장으로 다녔는데 선거운동하면서 ‘후보답게’ 차려입고 화장하고 꾸며야한다는 압박감에 서툴고 막막해서 좀 힘들었다. 아침에 화장하면서 ‘나 뭐하고 있지’ 하면서 운적도 있다. 다른 사람한테 여자 후보로 보여야하는게 낯설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다. 페이스북에 정책이야기기 대신 외형에 대한 댓글이 있을 때 어려웠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 보다 후보로 다닐때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순간순간 고민이었다.

2016년 총선 때 다른 후보들이 평소 모습 그대로 자신을 설득해가는 모습 보면서 힐링 받았다.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멋졌다.

지금보다 녹색당 인지도가 낮았을텐데 어떻게 당을 홍보했나.

생활이슈에 가까운 안전한 먹거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여러 이슈를 말하면서 반응이 좋은걸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방사능 이야기가 어려울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설명을 하다보니 잘 들어주는 유권자들이 있었다. 우리의 정책이나 활동에 자신감을 가지는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선거운동 하다보면 유치원 버스, 어린이들 많이 타는 버스를 만난다. 그러면 가끔 아이들이 “4번! 박설희!”이렇게 외치고 다니는데 그럼 옆에 있는 애들이 같이 외쳐준다.  그리고 젊은 부모들이 “우리애가 응원하는 후보에요. 힘내세요” 이렇게 말걸어 줄때도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친구들이 내 이름을 외쳐줄 때 다른 후보 운동원들이 쳐다보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후보로 나가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지역에서 후보로 승인받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 간발의 차로 승인이 되긴 했지만 당원모임에서 공식적으로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 당이 크려면 인지도도 있어야 하고 후보도 필요하다는 당직자로의 책임감이 있었다. 총회 전까지 몰랐는데 후보 생각이 있는 당원이 있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 후보로 나선거였고 그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많이 힘들었다.

내년 강원녹색당에서 지방선거 준비를 한다면 어떤 역할을.

강원에서 선거했던 팀이 있다. 선거를 경험한 당원들은 이번 선거에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저도 실무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싶다.  선거를 경험한 당원분들이 지난 선거 경험의 큰 자산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그런 자산이 축적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