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지선 : TK리부트] “빨간색-파란색 덧칠 넘는 정치 다양성 중요” -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예비후보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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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 TK리부트] “빨간색-파란색 덧칠 넘는 정치 다양성 중요”
-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예비후보



[편집자주] 12.3 내란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이지만 대구경북은 여전히 견고한 보수 텃밭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콘크리트처럼 견고한 지역에서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를 안은 후보자들이 지역에 없는 건 아니다. <뉴스민>은 지방선거 기간 중 그들을 만나 그들만의 비전과 고민을 엿보기로 했다.


대구경북행정통합 같은 첨예한 메가 이슈부터, 안동시 강남동 대중교통 문제와 같은 지역 이슈까지. 그리고 주민자치회 줌바 수업부터, 국무총리실 소속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지원 및 재건위원회 재건 위원을 맡기까지. 허승규(37) 강남동 주민자치회 위원(안동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광범위한 활동은 지역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경북 산불 1주기 추모제가 열렸던 지난달 26일에도 허 위원은 피해 주민들과 함께했다. 추모제에 모인 주민들은 허 위원에게 물어볼 것이 많았다. 국무총리실 소속 재건위원회 분위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허 위원은 진정한 회복의 의미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던 곳에서 살고, 일하던 곳에서 일하고, 평생 만나던 이웃을 그대로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의 활동은 낙선 경험과 반비례했다. 그는 공직 선거에서 3번 낙선했다. 안동시의원에 2번,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 1번이다. 그는 낙선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더욱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려 하면서, 처음 출마했을 때보다도 훨씬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빨간색과 파란색만 경쟁하는 지금의 정치로는, 특히 지방의회에서는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피로감만 쌓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대구경북에서 세력을 얻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의 전형적 선거 전략인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일종의 개발 논리를, 기초의회 선거에서 만큼은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현안 중심의 풀뿌리 정치를 통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특정정당 독점 구조를 바꿀 뿐더러, 우리 삶의 진정한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향후 녹색당 기초의원으로서, 양당의 갈등 관계를 넘어선, 주민과 지역의 안전, 생명, 공존을 증진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도 공론장을 확대하고 소통하면서, 주민과 함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Q. 낙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2022년 낙선을 계기로 다양한 주민의 삶을 알게 됐다. 낙선 인사를 한 달간 돌았다. 그리고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강남동을 포함한 지역에서, 주민자치회,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자율방범대 활동도 하면서 일상적으로 주민들 만났다. 주민자치회 프로그램인 줌바 수업도 드문 남성 회원으로서 3년째 함께 해오고 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을 만나며 생활 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주민의 세대와 성별에 따라 지역 활동 참여도 다르고, 또 어떤 주민이 소외되는지도 알았다. 다양한 세대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주민자치 조직이, 그리고 의회와 행정에서 대변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기초의원 두 번, 국회의원 비례대표 한 번 출마 했으나 낙선했다. 낙선에서 배운 것은?

2018년 지방선거에는 그야말로 의지로 출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맞이하는 첫 지방선거였다. 민주당 출마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지역 정치 다양성을 높여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때 저의 정치적 고향인 강남동이 포함된 지역구에서 16.54%를 득표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버스타기 좋은 안동’이란 활동 시작했다. 강남동 지역은 2000년 초 집중 개발된 동네다. 안동 원도심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이 불편했다. 나는 자차가 없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화가 나더라. 공공 교통과 이동권 개선은 녹색당 가치이기도 하고 저와 지역의 문제이기도 해서 활동을 시작했다. 공공 교통 개선은 자차 이용자들에게도 좋다. 강남동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고, 학부모 등하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십 년 만의 버스 노선 전면 개편에 맞물렸고, 강남동을 중심으로 공공 교통 문제를 공론화했다.

2022년 중반, 녹색당 총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후, 주변 주민들의 응원과 저의 결단으로 재출마를 결심했다. 4년 전에 없었던 민주당 후보도 나섰다. 대선 직후 선거다 보니,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중앙정치 구도가 기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참 힘들었다.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 없다가 출마한 지역에 저 같은 소수 정당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급격히 줄어든다. 선거 결과, 3등으로 낙선했다. 하지만 강남동에서는 거대 양당, 무소속 후보 제치고 1등 했다. 이 점이 다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이번 지방선거는 허승규에게 어떤 의미인가?

필사즉생의 각오다. 가수로 치면 음반 내지 않은 지망생인 거다. 직업 정치인을 지향한다면, 선출직, 공직을 경험한 다음에야 데뷔하는 거다. 이번에 결자해지해야 한다. 경로당에서 “어르신 세번쨉니다”라고 하면 박수와 웃음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 대할 때는 중앙의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다. 지역 특정 정당 독점 구조도 깨야 한다. 정치 다양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게 빨간색 정치권력을 파란색으로 교체하는 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 정치 다양성과 함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한국 거대 양당의 지역 정치는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중앙정치에 많이 종속돼 있다. 기초의원 선거까지 중앙정치 싸움판으로 만들 필요 있나. 녹색당은 지역과 풀뿌리 정치의 관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녹색이라는 지구적이고 보편적인 관점도 갖고 있다. 녹색 정치가 안동시의회에 들어가면, 지역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는 길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Q. 12.3 내란 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어떤 의미인가?

12.3 내란은 두 가지 과제를 남겼다. 첫 번째로 내란을 일으킨 정치 세력을 심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사회대개혁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개혁 과제 중 하나가 지역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다. 경북과 안동으로 국한하면 지역 특정 정당 독점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존 정치권력인 국민의힘과 경쟁하는 민주-녹색은 다른 비전으로 지역 정치에서 경쟁해야 한다.

안동의 경우, 지속가능한 도시 비전을 경쟁해야 한다. 이를테면 안동시 도시기본계획상 2030년 인구 계획이 28만 명이다. 지금 3년 반밖에 남지 않았는데 15만 명이다. 확장형 도시개발을 계속하면서 원도심 공동화는 심해지고 있다. 도시기본계획 전면 재수정해서, 지역 순환형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도, 지역 선거에서 경합해야 한다.

안동-예천 행정통합 논란도 지난 4년간 경북도정 안동시정에서 발생한 주요 문제다. 이런 문제를 두고도 입장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맑은 물 하이웨이와 같은 중요 현안에 대해서도 평가와 토론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지방선거 관련 기사들 보면 정책 현안 이야기보다는 국민의힘발 공천 갈등이 뉴스의 큰 부분이다. 이러면 지방선거, 정책 현안 논의는 미뤄진다. 안타깝다.

Q. 대구경북통합도 특히 북부 지역을 뒤흔든 이슈였다. 반대 대책위에서도 활동했는데, 앞으로 통합 논의는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구경북통합 무산을 두고, 거대 양당은 남 탓만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정당 안에서도 입장이 통일되지 않는다. 민주당도 시기나 지역에 따라 입장이 오락가락한다. 초광역 행정 필요성,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선 협력 행정 필요성은 인정된다. 갈등이 격화 됐던 북부권 균형발전 문제 등에 대해서 토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을 살리는 다양한 우선 과제가 있다. 저 같은 경우는 공공 교통, 이동권, 지역 간 교통 격차 해소에 관심 많다. 교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기본법 재정을 주장했다. 지역별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한 중앙정부 책임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런 건 행정통합 안 하고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역 간 불평등 개선하고 균형 확대하는 다양한 정책이 있다. 행정통합만 정답이라고 하면 게으른 거다.

Q. 경북 북부는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고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이 문제에도 발 벗고 나섰는데,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가.

녹색당은 변방의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다. 변방은 인구가 적은 경북 북부와 같은 지역, 농촌지역을 말한다. 지난 1년 동안 경북녹색당은 산불 재난 최대 피해 지역당으로서, 산불재난 예방과 회복과 관련된 최우선으로 두고 활동했다. 지난 1년 돌아보면 경북 북부 지역은 사회 중심적 관심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수도권 중심부에서 수천 동 주택 전소되고 수천 명 이재민이 발생했다면 지금처럼 무관심하지 않았을 거다. 산불 재난은 구조적 재난이다.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이 결합된 복합 재난. 기존 예방과 회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녹색당 정치인이기에 어느 정당보다 변방 이야기를 공론화하고 함께 했다.

Q. 녹색당은 제도권에 진입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기초의원이라 하더라도 당선된다면 국내적으로, 또 안동에서도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

2012년 창당된 녹색당은 아직 단 한 명의 지방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것이 산업화, 민주화 이후 한국 녹색 정치 세력의 현실이다. 녹색당 기초의원 한 명이 나온다는 것에는 차원이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 정치에 비어 있는 색깔을 채우는 것이다. 기존 한국에서 소외되었던 다양한 가치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거다. 녹색 정치만이 답이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날로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녹색 정치의 필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안동은 ‘녹색 도시’다. 영남 지역이지만 산업화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1990년대 사회 교과서에도 ‘낙후 지역’으로 나온다. 다목적댐이 2개나 있다. 우리 지역은 생태적으로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한편, 지역 주민들은 성장과 개발에 대한 욕구도 적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보수적인 도시 안동이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생태순환 도시가 되기 좋은 조건이다.

해외 유명 녹색 도시도 인구가 많지 않다. 독일의 녹색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인구가 20만 명 대이다. 영국 대표적 전환 도시인 토트네스도 인구가 많지 않다. 강이 흐르고, 산이 많고, 도농 복합도시인 안동이, 녹색 도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녹색당 기초의회 당선은 안동을 좀 더 지속 가능하게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 길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제가 사는 강남동에는 주요 현안이 많다. 강남동 중학교 접근성 문제, 아파트 셔틀버스 갈등, 정상교차로 신호등 안전 문제, 강남초 지하 주차장 건설 갈등 문제, 강남-북 연결 도로 신설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있다. 이런 현안을 연결하는 단어는 이동, 교통, 안전, 주차다. 즉, 이동과 교통에 관한 문제다.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나눔 지원 분과장을 하는 동안 휠체어, 유아차, 보행기가 이동하기 편하도록 턱을 찾아 제보하는 활동을 했었다. 이동이 편리하고 안전해야 사람이 모이고 경제도 순환한다. 자차가 없는 청소년 청년, 운전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제가 사는 강남동은 이동이 불편하다.

지역 정치권은 다양한 현안을 개별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주차장 신설 문제도 십수 년 나온 이야기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저는 뭐를 해주겠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안동의 다른 도심지역과 함께 교통, 주차, 안전 개선 연구용역을 해서, 의회 차원에서 대안 도출해 본다든가, 안동시 도시기본계획을 재검토해서 강남북 교통연결 흐름과 관련해 공론화해 본다든가.

주차 수요, 감소를 위한 공공 교통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의견 제시하고 공론장을 확대해서 이동, 교통, 주차, 안전과 관련한 문제를 개인적 민원에 그치는 게 아니고 공동체적 대안을 찾아가도록 하고 싶다. 그 마중물이 되고 싶다.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대안 만들어 가야 한다. 집단지성의 시대에 강남, 남선, 임하의 다양한 지혜 담을 것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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