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얀마 시민 저항 3년,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국제위원회
2024-02-01
조회수 494



미얀마 시민 저항 3년,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불법적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하고 통치해온지 3년이 되었다. 지난 3년간 군부는 불복종에 나선 시민들에게 반인륜적인 폭력을 자행해왔다. 4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살해 당했고, 집과 학교가 폭격으로 무너지고 마을이 초토화되었으며, 수 십 만명이 난민이 되어 살던 땅에서 내쫓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에 굴복하지 않는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 청년을 포함한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으로 목숨을 걸고 저항에 나선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통치 이전의 체제를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족 간의 지난 차별과 적대를 넘어, 상호 연대를 바탕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나가고 있다.


막대한 폭력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은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으로 평화와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이 세계에서 인류가 시대의 절망을 헤쳐나갈 힘을 발견하는 희망이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을 함께 고민하고 바꾸어내야하는지 가리키는 지침이다.


한국의 시민들은 미얀마 시민들에게 연대하며 한국의 정부와 기업이 이익을 위해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 기업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벌이는 가스전 사업은 미얀마 군부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되고, 한국의 시민들이 낸 국민연금이 이러한 사업에 투자되고 있다. 평화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는 당장의 국익과 금전적 이해관계에 무참히 훼손되고 말았다. 한국의 국회는 ‘기업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외에서의 약탈적 자원개발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법률조차 제정하기를 거부했다. 이러한 논리로 세계 수많은 곳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의 삶과 생태적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회 전 영역에서의 민주주의의 퇴보 또한 미얀마에서의 학살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국익을 위해, 산업계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희생시키고 어떤 부정의와 폭력에 눈감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지금 한국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우리는 이를 우리 정치의 과제로 무겁게 인식한다. 국경을 넘어서 서로 연결된 민주주의와 평화의 문제들에 침묵하지 않고, 부정의를 공고화하는 사회 구조와 정치를 바꾸어내기 위해서 부단히 힘쓸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기에 함께 아프지만, 동시에 연결되어서 더 강한 힘으로 함께 싸울 것이다. 


녹색당 국제위원회는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끈질기게 함께 싸울 것을 약속한다. 


2024. 2. 1

녹색당 국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