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남녹색당 온라인 소식지 《떡갈나무카페》 제41호

전남녹색당
2023-06-18
조회수 1893

으랏차차 전남녹색당! 《떡갈나무카페》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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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팔이는 싫은데, 희망을 말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듯해 또 희망을 외쳐보는' 당원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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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제41호)
한 달 동안 있었던 전남녹색당 안팎의 주요 소식, 당원 인터뷰 글과 에세이, 놀라신문 등을 실어 띄웁니다.

[한 달간 소식✍️]
6. 8 ~ 11 세계녹색당총회, 전국당원대회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는 이들의 무지갯빛 잔치인 세계녹색당총회가 인천 송도에서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84개 나라, 700여 녹색당원/정치인들의 사유 깃든 열망과 함성이 어우러지고 평등과 존엄을 향한 열정과 희망이 지펴지던 자리였습니다.
2001년,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제5차 세계녹색당총회에서는 생태학살, 기후난민, 젠더 불평등, AI, 동물권, 생물다양성, 동물권, 여성‧청년‧아동‧선주민‧LGBTQ의 권리 등을 다룬 다양한 세션이 진행되었고, 관련하여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기후생태위기, 부정의와 불평등을 극복해가려는 의지를 담은 19개의 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한국선언’이라는 별칭에 담긴 이 결의안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총회 셋째 날인 10일에는 한국녹색당의 첫 전국당원대회가 치러졌는데요, 16개 지역의 300여 당원과 축하 손님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 전남에서도 한진희 사무처장을 비롯하여 고흥, 곡성, 구례, 순천, 장흥, 해남의 당원 7명이 참석하여 전남녹색당을 소개하고 자리에 모인 이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인종과 젠더, 세대와 지역의 벽을 허물고 다름과 차이를 품으려는 ‘기후위기 너머, 모두를 위한 녹색정치’를 일궈가기 위한 창의적인 사유와 실험의 장이 된 이번 세계녹색당총회/전국당원대회는 혐오와 갈등과 위기 앞에서 눈 감지 않으려는 서로와 모든 이를 향한 신뢰 어린 애틋한 응원을 나누며 마무리되었습니다.

* 전국당원대회 관련 내용은 이 자리에 함께했던 문홍현경 님이 써주신 이달치 당원 에세이에 풍성하고 섬세하게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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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인터뷰] 한상길(영암)
(출처: 김지수 님의 작품 'Ping and Pong'을 보고 한상길 당원이 그린 그림)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경기도 평택이 고향이고, 영화 촬영 스태프로 일을 하다가 직장(사내 방송실)때문에 2010년에 아내와 함께 영암에 와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직장을 그만두고 올해 1월부터 목포역 근처에 있는 탁구장을 인수해 <으랏차차 탁구부> 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영암에 살고 계신 유일한 녹색당원이세요.^^ 영암 지역살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 영암의 유일한 녹색당원이란 말을 들으니 왠지 자부심이 커지는데요. 한편으론 당원으로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영암에서 지낸 시간은 대략 13년 정도로, 강산이 한 번은 바뀌는 세월만큼은 살았는데요. 영암에서의 삶은 뭐랄까, 제 인생의 반환점의 시작이자 네 번째 삶의 터전인 셈입니다. 어렸을 때는 평택, 대학생 때는 공주에서, 영화 일을 할 때는 서울, 그러다 한풀 꺾이고 나서는 영암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영암에서의 삶이 왜 반환점이라고 생각하냐면 제 인생은 영화와 탁구로 나눠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와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맘은 콩밭에 가 있어서 퇴근 후에는 거의 매일 탁구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했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귀가하기 일쑤였습니다. 주말이면 전남/광주 지역을 돌아다니며 탁구 경기에 참가하느라 바빴고요. 답답한 직장생활에 있어서 탁구가 유일한 저의 출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탁구로 밥 벌어먹는 사람이 되었죠. 탁구로 만난 형님, 동생들은 모두 저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Q. 녹색당에는 어떻게 해서 가입하게 되었나요?
: 그땐 제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 엄청난 착각을 하고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자기 앞가림도 잘하지 못하면서, 실천은 하나도 안 하면서 지구는 지켜야겠다는 망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죠. 그때 유일하게 한 행동이 녹색당에 가입한 것입니다.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건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코앞에 닥치지 않는 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학생운동 끝자락 세대인데, 대학에 다닐 때 적극적으로 학생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주위 선배들이 열성적으로 학생운동을 하다 보니 저도 그분들의 영향을 받아 진보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지지하게 되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들은 공허하며 부질없게 들리고, 돈으로 모든 것의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이죠. 저도 대학교를 졸업하면서는 먹고 살기 바빠 부조리한 현실은 등지고, 아등바등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고요. 지금은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지구를 살리는 데 아주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상길 님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가요? 또는 상길 님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치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 세월이 흐르면 가치관도 바뀌고 가치도 변합니다. 예전에는 중요하고 옳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지금은 고리타분해지고, 이런 것들을 고집하면 꼰대가 되는 현실이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먼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친구들 사이에서든 가족 간이든 정치 얘기는 금물이라고 하죠. 얘기해봐야 입만 아프고 도돌이표에 결과가 뻔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것도 다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정치뿐만이 아니라 연애도 그렇고 세대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상대방 얘기를 듣지 않으면 결국 싸우게 되는 건 똑같다고 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이해시키려면 먼저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합니다.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하고 바꾸려면 먼저 자신의 부조리함과 모자란 점을 인식하고 바꾸려고 해야 합니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서 남한테 자꾸 변하라고 하면 아무도 그 얘기를 듣지 않죠.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게 정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제 자신을 바꾸려고 하다 보면 세상도 바뀌게 되겠죠.

Q. <녹색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이미지, 또는 느낌이신가요?
: 풀이 떠오릅니다. 아시다시피 풀은 옛날부터 민중에 많이 비유되잖아요. 가장 밑바닥에서 이름도 없이 아무 데서나 잘 자라고… 그저 묵묵히 자라는….
반대로 각양각색의 색깔과 모양으로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예뻐 보이는 것들은 금방 질리고 오래가지 않는 법이잖아요. 저도 이제 나이 오십이 다 되어가다 보니, 앞으로는 풀처럼 살고 싶고, 녹색당도 그런 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녹색당의 여러 의제 가운데 특히 관심 있는 분야나 녹색당 이름으로 지역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솔직히 녹색당원이자만 평소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그러질 못해서, 어떠어떠한 의제들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지구를 살리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좀 더 녹색당에서 하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Q. 무엇을 하거나 어떤 상태일 때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일상 속에서 평온함과 행복감을 찾는 상길 님 나름의 방법 또는 비결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직장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서인데요, 그 과정에서 관계를 잘 맺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관계들을 맺게 되고, 결국에는 관계를 잘 맺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늦은 나이에 알게 됐죠. 관계를 잘 맺으려면 남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꾸 남 탓만 하고, 저와 다르면 그 사람을 바꾸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덕분에 아내와의 관계도 이전보다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아내 탓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에는 틈만 나면 아내 탓을 했는데 말입니다. 한동안 탁구에 미쳤듯이, 이제는 기타와 그림 그리는 일에 미치고 싶어요. 남들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저한테만 집중하면서 살면 행복할 것 같아요. 물론 인생은 고락이 반복되니까 괴로운 일도 행복을 위한 하나의 삶으로 받아들여야겠죠.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지금은 돈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사회고, 사람들 대부분이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서도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제 인생의 주인이 돈이 아니라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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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에세이]
세계녹색당 총회 가운데 :
전국 지역당이 한자리에 모이면 벌어지는 일 l 문홍현경(구례)

세계녹색당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니! 지난 2월 전남녹색당 당원대회에서 이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애정 어린 고민이 싹텄던 게 사실이다. 당내 갈등이나 당원 대거 탈당 문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뒤로 녹색당의 힘이 어지간히 빠졌다고 느껴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탓이다.

6월 10일 세계녹색당 총회 셋째 날 한국녹색당전당대회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6‧10항쟁의 의지를 변질시키지 않을 무지갯빛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걱정이 희망으로 바뀌었다. 거기 모인 각양각색의 녹색당원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나니 커다란 떡갈나무를 키워내는 작은 도토리의 힘을, 문구가 아니라 몸으로 깨달았다고나 할까.

<녹색당원의 뒤엔 모든 생명이 함께 있다>

한국녹색당전당대회 첫 시작은 ‘째깍째깍’ 하는 시계 소리였다.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동안 인간 활동 탓에 죽어 간 무수한 생명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렸다. 잊힌 이름들. 홋카이도 늑대, 스텔라바다소, 의룡호잉어, 베가스표범개구리, 쿠바마코우… 아무리 보고 싶어도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생명들. 인간의 착취 시계를 멈춰야 한다. 그것이 녹색당의 역할 가운데 하나다. 전당대회를 여는 영상이 ‘잊힌 이름들’과 함께 강하게 우리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그러고는 ‘윈디시티’라는 처음 본 밴드의 강렬한 공연이 이어졌다. 거대한 동물의 뿔처럼 생긴 긴 악기와 기타, 드럼, 건반 등이 연주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무대 아래로 나와 춤을 췄다. 들썩들썩 어울렁더울렁 한바탕 춤판이 끝나자,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 외부 인사들이 놀라지 않도록 사회자 김혜미 부대표가 설명을 덧붙였다. “흥이 많은 당입니다.” 그랬다. 녹색당은 흥이 넘친다.

이렇게 흥이 많은 당원들의 지역당 소개는 또 얼마나 흥이 많았는지 모른다. 제주녹색당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지역당원들이 무대로 나와 제 당을 소개하는데, 손수 갈무리한 해바라기나 밀을 들고 온 분들, 노래와 춤과 연주를 멋들어지게 뽐내는 분들, 지역 멸종위기종 모습으로 모자를 만들어 온 분들, 핵발전소 폐기물을 본뜬 통을 등에 진 분들, 영상을 준비해 온 분들 등 가지각색이었다.

우리 전남녹색당은 진희 사무처장님이 이끌어 준 덕에 모내기 퍼포먼스로 당을 소개했다. 지선 당원이 모내기 소리를 뽑는 사이 ‘전남녹색당’ 이름이 쓰인 큰 천 위로 두 사람이 못줄을 잡아 서고, 나머지는 모를 심는 몸짓을 했다. 그러다 지선 님의 등에 업혀 있던 하늘마음 님이 낮잠을 청하는 울음을 시원하게 뽑아 주셨다. 그 덕에 모두가 전남녹색당의 소개에 눈을 떼지 못했다.

전국 지역당들이 제 지역에서 함께 사는 동식물과 숲과 들과 강을 지키느라 얼마나 애쓰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 이 ‘투표권’ 없는 이들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녹색 바람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무거운 약속이 마음을 쿵쿵대게 했다.
<당을 떠나기보다 함께 바꾸는 찐 당원들>

이날 초대받아 온 조천호 대기과학자는 “세대별 지구가열 정도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지금 우리에겐 멋진 세상이 가능하다고 설득할 수 있는 녹색 정치가 필요하다. 녹색 시민들을 어떻게 정치의 장으로 모을 것인가?”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어서 녹색당원인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은 기후위기를 ‘자연의 비자발적 반란’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겸허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인간이 자연에 귀의하는 자세를 갖자고 했다. 덧붙여 “나의 정치지향과 100% 맞는 정당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고객 마인드로 탈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편리를 추구하고 반품을 일삼는 자본주의 고객으로서 정당을 대할 게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고쳐 나가려는 마음으로 녹색당을 믿고 지지하자는 이야기였다. 한 번이라도 탈당을 고민한 분들에게 참말 뜨끔한 조언이었을 게다. 아이고 뜨끔하여라.

뒤이어 4기 공동운영위원장이었던 김주온 당원은 과거 세계녹색당 총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한 시점을 떠올리며 오늘을 만들어 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얼마나 고단하였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나 역시 여태 녹색당을 지켜 온 이들에게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뭉게뭉게 날려 보냈다.

“갯벌을 메워 점박이물범이나 저어새 등이 살기 어렵게 만든 이곳 송도에서 세계녹색당 총회가 열리다니, 기후위기를 앞당기는 것들을 누리지 않으면서 살 수 없는 이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 하고 탄식하던 인천녹색당원님의 발언도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이날 발언하신 모든 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희망’의 증거였고, 우리가 녹색당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이었다.

마지막으로 “뭇 생명 모두가 녹색당이라고 생각해 절대 포기할 수가 없다”고 울먹이던 우리 진희 님의 눈망울을 떠올려 본다. “지난 5주 동안 탈당자보다 입당자가 늘었다. 새바람이 불어온다.” 하며 희망을 말하던 그가 바란 대로, 또 모든 녹색당원이 바라는 대로, 우리는 분명 현실에서 녹색 정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벌써 만들어 가고 있다. 희망팔이는 싫은데, 희망을 말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 듯해 또 희망을 외쳐 본다. 그러니 쉽게 지치지 않기를, 나 스스로에게도 또 녹색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 문홍현경
구례에서 책 짓고 농사짓고 기후악당에겐 짖는, <니은기역> 독립출판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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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되살이꽃 글방 모임>
굴피나무 수꽃이 노란 수염을 흔들고, 합다리나무 꽃이 하얗게 꽃비를 내리는 숲을 지나 오면, 텃밭에선 보라색 코끼리마늘꽃이 우뚝우뚝 서고, 당귀꽃이 하얀 꽃향기를 내뿜는 요즘입니다. 자연처럼 되살이꽃 글방 사람들도 한창 글보다 더 진한 삶을 쓰느라 바삐 무언가를 모으고 짓는 광합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듯 싶습니다. 그러느라 소화가 안되어 이 한여름이 힘들기도 합니다. 물을 부어도 흡수하지 못하고 또르르 흘러버리기 쉬운 요즘. 식물도 사람동물도 내외면의 소통을 점검하며 잔뿌리도 다듬고 곁순도 따주며 단단해진 흙을 보슬보슬 되살려 몸맘 건강 챙겨요. 삶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글쓰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번 5월 24일 되살이꽃 글방에서는 처음으로 '그림책에 기대어' 코너가 열렸어요. 김연희 당원이 조던 스콧의 『할머니의 뜰에서』를 준비해 읽어주셨어요. 온라인으로 함께 동화책 읽는 특별한 시간. 그리고 그날 바로 떠오르는 단상을 글로 적어 올려보는 시간. 어린 시절 할머니와 작은 나들이로 소풍 가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내던 사생대회도 어렴풋이 떠오르게 했어요.
21일 물날에는 온라인 줌을 통해 '그림책에 기대어' 2번째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누가 어떤 그림책을 가져와 읽어주실까요? 어떤 단편선의 글들이 그림책에 기대어 피어날까요?
한달간 자기 삶의 주제로의 쓰는 글은 지난주에 각자 1차 원고 마감을 하고 댓글 비평을 달고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고친 원고와 도시락을 들고 27일 불날에는 오프 글방 장흥 마을가게에서 모입니다. 다정한 시간 꼭꼭 씹어 피가 되고 살이 되길 기대해요.010-4719-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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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소수자 읽기 모임>
지난달부터 다양한 인종과 세대의 여성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사유며 ‘세계의 재구성’에 관한 견해와 해법을 담아 엮은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읽고 있어요. 지난번에 이어 7월 2일에는 이 책의 5장~8장에 해당하는 ‘지속하기, 느끼기, 양분 주기, 일어나기’ 편을 읽고 만납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책을 읽으며 품게 된 질문거리가 있다면 한두 가지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오시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편히 물어봐 주세요. 010-3145-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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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참여예산프로젝트 — 신청받고 있어요>
저마다의 삶터에서 ‘작은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당원들을 응원하며 전남녹색당에서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는 당원참여예산프로젝트(이하, 당원프로젝트)에 함께해주세요!

-지원 자격
전남녹색당에 당적을 두고 당원프로젝트 신청일 기준, 직전 3개월 이내에 당비를 납부한 당원

-신청 방법
밴드, <전남녹색당을지지하는사람들>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jeonnam@kgreens.org로 이메일 발송(지원금이 필요한 시점으로부터 최소 30일 이전에 신청)

-해당 웹페이지 바로가기_https://band.us/band/8312426/post/426326067

-지원 기간
예산 소진 시까지

-지원 내용
최대 20만 원(매해, 모두 세 팀에게 지원합니다.)

※ 영수증 등 지출 증빙자료 제출 의무 없음.

-선정 기준
접수된 당원프로젝트 신청서를 토대로 녹색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지 등을 전남녹색당 운영위에서 검토하여 선정 결과를 개별 통보함.

-의무사항
+ 프로젝트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관련 사진과 글을 담은 후기를 작성해 전남녹색당 밴드(https://band.us/band/8312426)에 게시합니다.
+ 다음 해 당원대회 자료집에 실을 프로젝트 소개 글 및 행사 후기를 작성하여 12월 31일까지 jeonnam@kgreens.org로 이메일 발송하고 당원대회에 참여하여 활동한 내용을 알립니다.
+ 홍보 자료 제작 시 후원 난에 ‘전남녹색당’이라고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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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이 꾸리고 참여하는 ‘대안 장’ 일정을 공유합니다>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가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온 전남지역 곳곳의 대안 장 장터에서 열릴 7월 중순까지의 장날 일정입니다.

🌿마실장
장흥군 용산면 마실장 장옥 일대
(매달 1‧6일에 열리는 용산오일장과 주말이 겹칠 때 열려요.)
7월 1일(토)과 16일(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하절기인 6~8월엔 저녁 무렵에 장을 펼치게 되었어요.)

🌿풀풀장
보성군 벌교읍 <수나커피>(태백산맥길 34) / 7월 1일(토), 정오부터 늦은 3시까지.

🌿해방장
해남군 해남읍 <해남공원> 일대 / 무더운 7월과 8월엔 쉬어갑니다. 9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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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놀라놀라 놀라신문이 왔어요!>
아이들과 비인간동물들의 반짝이는 이야기가 다채롭게 담겨 있어요.
 쓰고 그린 이_다울 당원(청람중1, 화순 어시랑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