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지[사과문] 지연된 약속 이행으로 인해 오랜기간 고통받으신 故 김기홍씨 성폭력 가해고발인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녹색당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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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지연된 약속 이행으로 인해 오랜기간 고통받으신

故 김기홍씨 성폭력 가해고발인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녹색당은 故 김기홍씨 성폭력 가해사건에 대해 지연된 피해 회복 및 재발방지 약속 이행으로 인해 오랜시간 가해고발인이 겪으신 고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퀴어 활동가이자 녹색당 정치인이었던 故 김기홍씨는 지난 2019년, 퀴어 커뮤니티의 동료 활동가인 가해고발인에게 성폭력을 행했습니다. 이후 가해자는 퀴어 정치인으로서 2020년 녹색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고, 2021년 가해자가 사망한 이후 ‘인권운동가’로서 그를 기리는 대대적인 사회적 추모 흐름은 가해고발인에게 거대한 2차 가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해고발인은 가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당사자로부터 사과를 받거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겼습니다.


가해고발인은 아주 오랜 기간 홀로 성폭력 가해 및 2차 가해와 맞서야만 했습니다. 가해고발인은 용기를 내어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고,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추모 중단을 요청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요청을 거절하였습니다. 그에 더해, 고인의 지지자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며 가해고발인에게 2차 가해를 행하였습니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고발인’이라는 명칭에는, 권력을 지닌 가해자를 고발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고립과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던 당사자의 고난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2021년 2월, 녹색당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당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중단을 결정하였으나, 그해 11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당직자가 녹색당 SNS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 2022년 2월, 가해고발인이 사건을 공론화한 직후, 녹색당은 입장문을 발표하여, 가해고발인에게 사과하고 故김기홍 씨에 대한 당 차원의 추모 중단과 함께 가해고발인의 피해회복과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하였습니다. 녹색당은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곁에서 연대하고 2차 가해에 공동대응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간 이 책임의 이행은 지연되었습니다. 성평등위원회에서 성평등 교육 교안을 마련하고, 공직출마자 등에 대한 교육을 시행했으나 이를 정례화하지 못하였고, 당내 반성폭력 체계 정비와 주기적인 공론화 작업 또한 지연되었습니다. 녹색당의 약속 이행을 기다리며 지쳐갔을 가해고발인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많이 늦었지만, 녹색당은  ‘녹색당이 모두에게 안전한 정치공동체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당직자 대상의 성평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연 1회 의무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녹색당 정치인 故김기홍씨에 의한 성소수자 간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과 녹색당의 대응을 기록하고 교육내용에 포함시켜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피해 발생 시 조속히 대처하고 피해회복에 나설 수 있도록 당의 성폭력 대응 및 예방 체계를 정비하고 점검하겠습니다. 선거 대응 등 당의 주력사업에 반성폭력 체계 마련과 실천이 나중으로 밀리지 않도록 녹색당의 평등문화책임자인 공동대표부터 나서서 책임지고 이행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이들이 성폭력 가해자의 추모를 중단하고 성폭력 생존자의 회복을 위해 함께 목소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은 가해고발인에게 연대하는 것이 곧 모두를 위해 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임을 기억하며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연된 피해회복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늦었지만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가해고발인의 일상의 회복과 치유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년 11월 4일

녹색당



전국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고 김기홍 가해 사건 대응 백서는 첨부파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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