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간담회녹취요약_0830
발제, 토론 1,2 (12년 정치활동 평가, 총선평가)
● 비대위: 평가의 기본적인 목적이 위기진단에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맥락에서 요약이
되었다. 평가의 맥락은 우리가 20년 이후 당이 침체기에 빠지며 당이 위기상황을 제도권 정치
진출로 돌파하고자 하는 기조가 있었고, 이런 기조가 우리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하여 이번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위해 다른 내용적인 측면을 우선순위에서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발제 이후 질문이나 의견, 소감에 대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린다.
● 참여자: 과거 2020년 총선 이후 당내에서 평가를 할 때, 정치 활동에 대한 평가가 특정인에 대한
공격처럼 이뤄지는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점들이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이번
비대위의 평가서는 단순히 특정인에 대한 서술이 아닌 우리가 해온 결정들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되었다 생각하고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총선 평가에서 궁금한 점은 정의당과 정책연합 부분이다, 정의당이 어떤 정치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전에 확인할 필요 없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서에서는
협상을 해보니 우리와 생각이 달랐다, 협의가 어려웠다는 평가는 조금 나이브한 접근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 연합이라고 하면 같은 기조에 대해서는 공동의 정책을 협의하는
것이지만 다른 기조에 대해서는 서로 독자적인 정책을 가져가는 선이 존재했을것 같은데, 정책
연합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다뤄졌을지 궁금증이 남는다.
● 참여자: 당의 정책에 대해, 당의 정책 기조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필요한 것 같다. 단순히 정책위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당원들에게 소개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내에
지지를 받는 당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이 각자의 삶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책위가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정책위에서 머리를 싸매고 연구해서 발표하는 정책이 당의 정책이 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이러한 의문이 기본적으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누가, 어떤 한 단위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 일상적인 논의가 잘 지속되어왔더라면,
정책 수립 과정도 잘 보이고 참여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활발한 목소리가 없어진 상황에서
선거보다는 조직 진단과 조직 강화가 더 우선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지역별로 중요한
의제에 계속 결합해오며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반영시키는 과정을 통해 당 조직을
강화해오는게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게 거꾸로 진행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맥락에서 직업 정치인이 있는 곳이 총선 전략지역구가 되었다는 것에 쉽게 동의되지
않는다. 이게 녹색당의 방식으로 가능할까에 대해 회의적이다. 직업 정치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당 재원이 없는 상황인데, 러프하고 어설픈 이야기지만 직업 정치인을 밀어주는 방식이
아닌 일반 당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정책이라던가하는 고민을 나누느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 참여자: 우리가 정치를 한다 했을 때, 자료집에도 나와있듯이 많은 시민단체들이 입법과제를
제도 정치권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의석이 없는 정당은 제쳐지고 민주당과 같이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정당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경향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당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된다.
● 비대위: 말씀해주신대로 정책연합 과정에서 당내에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 자료집에도
적혀있지만 어쨌든 정책 협의 과정에서 여러 애로사항들이 있었다. 결국 녹색정의당
정책공약집은 3월 말이 되어서야 확정되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더 말씀해주실 분 계시면 말씀 듣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 참여자: 자료집에 정무직 활동비 부분에서 지금 책정된 것은 1050만원인가 이렇게 되어있는데,
지금 지출되고 있는 것은 150만원 정도인데 과거에는 전액 지급되었었는지 궁금하다.
● 비대위: 전국당 정무직이 대표 2인, 부대표 2인, 정책위원장 2인, 사무처장 1인으로
구성되었었는데, 지급은 정상적으로 되었지만 보통 대표와 정책위원장이 활동비를 받으면 다시
당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재정이 유지되어왔다.
● 비대위: 이것에 대해 첨언하면, 비대위가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당황스러원던 것이 당 재정
부분이었다. 예전부터 당 재정이 위기다, 적자다 라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실제로 당 재정을
운영하는 입장이 아닌 상태에서 그래도 매달 당이 운영이 되니깐 재정 문제게 대해 무감했던
면이 있는 것 같다, 재정 상황을 살펴보며 그동안 당의 일상적인 지출 규모가 수입만으로
여유롭게 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매번 정무직 활동비 반납이나 특별 후원
등으로 부족분을 메꿔 가며 당이 운영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이후 당비 수입 감소와
겹치며 매달 5~600 규모의 적자가 난 것이다.
● 참여자: 지난 주 당내 온라인 모임에서 자료집을 같이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총선
녹색정의당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지만 그게 녹색당 정책의 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가서에도 적혀있지만 정권심판 분위기가 너무나 강했고, 우리가 연합했던 정의당이 그
구도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받은 타격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선거연합에 대한 하나의 좋은 실험으로, 누구와 어떤 연합을 해야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정도로 정리하고, 선거 이후에 마치 자멸하듯이 당원들이 빠져나가고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비상상태다 하는 자괴감까지 갈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다독이고 정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그리고 짚어야 할 문제는 녹색당이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되어지는 부분에 있어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며 녹색정치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다른 정당들도 제시를 하면서 녹색당만의
것들을 드러내고 어필하는 데에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굉장히 필요하고 실제로 지금
사회운동 일각에서 얘기하는 체제전환 이야기, 그야말로 기성정당과는 다른 쪽으로 나가야 할
수밖에 없는 기후생태 위기에 대해 녹색당의 색깔을 갖다가 분명하게 맞취 나가면
기성정당들과는 차별화되는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녹색정의당 선거를 도우러 가서 현수막을 부착할 때 사람들이 녹색정의당이 뭔지
모르더라,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했다고 하니 사람들은 또 정의당은 싫다더라. 인지도 측면에서
선거연합정당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어젠다나 이슈를 선점하는 측면에서 녹색당이 다른 정당들과 차별점이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탄소세 이런 것들이 24년 총선 이전까진 그래도 선점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와서는 소수 정당이 아젠다를 설정을 할 때 자본주의 체제전환, 비판적
포스트 휴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서 탈성장이라던지, 사회주의적이라고 회주의적이라고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쪽으로 선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의 당 활동이나 네트워킹, 모임 등이 안되는 상황인데, 결국 이런 것들은 다 사람이
자주 모여야 가능한 것이다. 공간이 있고 행사도 자주 해야 지역에서 녹색당 활동을 하기 위한
도움이 될 것 같다.
● 비대위: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을 선거연합정당으로 치뤘지만 대중들에게는 그저 정의당이
당명과 당색을 바꾸고 나온 것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법적으로 선거연합정당이 안되는 상황에서 선관위에서는 선거연합정당이라는 말 쓰지 말라고
하기도 했고, 정책 협상 과정에서도 선거연합정당을 강조할 수가 없으니 정의당과 녹색당의
정책을 분리해서 강조할 수도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정의당에 추천한 녹색당후보도 녹색당 추천 후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니 선거연합정당이 제대로 알려지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이런 악재 속에서 선거연합에 대한 당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 참여자: 다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보면 다른 당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내 민주주의가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 계속 든다.
개인적으로 급진적인 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게 위에서 아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세상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 스스로 급진적인 정치노선이 필요하구나
하는 방식으로 가면 좋겠다. 가령 평화 문제만 해도 내가 전쟁에 동원되고 싶지 않다는 것도
굉장히 급진적인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서 나오는 고민들이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 참여자: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확립되어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의 철학같은 것이 확립되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그런 것이 없이
지금까지 너무 어영부영 흘러가는 대로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비대위: 당의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냐 했을 때, 비슷한 맥락에서 선거연합 논의 당시에도
선거연합 반대 근거 중 하나가 지금 당이 전당적인 뜻을 모을 수 있는 조직 체계가 갖춰져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거연합 추진 경과를 보면 민주적 절차의 하자는 전혀 없었다. 대의원대회부터 전국위와 토론을
거쳐 당원 총투표까지 인준을 받은 안이다. 하지만 지금 당의 조직이 전국에서 충분히 숙의를
거칠 수 있는 구조였는지는 아쉬움이 남는 점 같다. 정책에서도 과거에는 당원들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시작해서 상향식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방식이 있던 것 같은데, 이러한 조직이
많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정책과 기조가 당내에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다.
그리고 선거 정책에 대해 말씀하신 것처럼 녹색정의당이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녹색당의 정책 자체가 선거에서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녹색당의 정책 기조가
녹색정의당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관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비대위: 정책에 대해 말씀주신 문제제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정의당의 정책과 기조가 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하셨지만 저는 잘 알았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보니 잘 몰랐던 것 같다.
녹색당의 기조는 사회 공공성에 기초한 생태평등사회이다. 여기서 사회 공공성은 당 강령을 보면
사회적 삶의 기본 필요들이라 하는 에너지, 주거, 교통, 보건, 의료, 먹거리, 정보적 권리 등등을
기본적 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 나와있다. 이것들을 사회와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생태주의는 녹색당원들이 공유하는 최고의 가치이기에 별 이견이 없을 것 같고, 평등사회라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기후 문제를 해결한다 했을 때,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그대로 두고 기후 부정의를 타개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탄소 불평등과 경제적
불평등이 완전히 동조화 되어있는 상황에서 불평등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녹색당이 시민들의 살림살이, 민생의 문제 또한 우리의
과제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주의 정당이 민생이 아닌 환경만 말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보호만이 아닌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는 일에도
녹색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뜻이 있다.
그런데 이런 당내 정책이 과연 당원들 사이에서 얼마나 공유되고 공감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취약한 상태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의 정책 기조가 전국위, 대의원대회 등 공식적인
절차는 다 거쳤는데 실제로 당원들의 토론 과정이 부족하다 보니 정책 따로, 당원들 생각 따로
갔던 것 같다. 즉 당의 사회 비전, 정책 등이 당내 공감대가 깊지 않다는 문제를 솔직하게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헌에 보면 연구소 설립이 나와있는데 지금 당 연구소가 없고, 기관지도 없다. 이런 조건이 당내
공론장, 토론의 부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당 상황상 지금 비대위에서 당장 연구소를 만들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
그리고 정의당 정책에 대해서는 녹색당의 정책 기조와 정의당의 기조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정의당의 정책 기조는 녹색당과 달랐고, 차이에 대해 토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의당에서는 사회 공공성을 가지고는 이슈 파이팅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제7공화국, 시민 공유
민주주의 등을 기조로 내세웠다.
● 참여자: 말씀하신 내용을 들으니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당의 정책은 정책위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관련한 시민사회와 토론도 하면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시민사회 등과 토론하지 않은 채
그냥 공약이 실리고 승인을 받는 식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일 건강한 방식은
당내외에서 지역의 운동을 통해 정책이 제안되고 그런 운동과 결합된 정책이 당의 정책화가 되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생각한다.
● 비대위: 전국당과 지역당이 어떻게 협력해서 정책을 만들어 나갈지도 비대위가 중요하게
생각해는 대목이다.
그리고 시민사회, 사회운동과의 관계도 큰 고민이다. 지금의 주류 사회운동은 입법 과제가
있으면 민주당과 협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받아줄만한 법안만 관철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많은 사회운동 단체들은 대표자나 임원들의 정당 가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미
탈정치화된 상황에서 선거 국면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고 결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회운동의 탈정치화 문제는 녹색당만의 책임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당과 사회운동의
관계가 상호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과거 민주노동당의 거대한 소수 전략을 녹색당이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정당이 입법을 위해 당사자와 사회운동단체와 뭉쳐서 법안을 추진하고, 결국 거대 정당도
이에 찬성하게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
이런 것들이 지역정치 차원에서도 지역당의 운동 기획이나 향후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런
모델을 참고하면 좋겠다.
발제, 토론 3 (과제와 진로) + 종합토론
● 비대위: 발제를 요약드리자면 정치의 공간을 지역으로 옮기자는 제안이다. 지난 몇 년간 당이
중앙에서 이슈파이팅을 통해 녹색당의 존재감을 찾고 그 힘으로 당의 침체기를 돌파하자는
기조가 있엇다면 이제는 다시 지역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당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고 그 과정을 당을 지키고 있는 활동가들부터 시작하기
위해 당내에서는 사무처 활동가를 비롯한 활동당원들의 네트워킹을 시작하고, 운영이 어려운
지역은 가능한 만큼은 전국당에서 운영에 대한 지원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당 밖으로는
가능한 지역당부터 정치 노선에 근거한 운동 기획과 정치에 나서고, 전국당은 정책 지원,
네트워킹 등의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하자는 것이다.
초안 단계라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현실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것 같은데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 참여자: 광주녹색당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막상 여기에 소식을 공유하는 사람은 열 사람
남짓이다.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 이런건 당에서 참여할만한 소재나 거리를 만들어서
제시하면 참여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제시해주신 공공교통 같은 것들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채팅방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의 관심사를 모으고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가면
좋겠다.
● 참여자: 전체적으로 노선 제안에 공감이 된다. 그런데 말씀하셨다시피 지역당마다 상황이
다른데, 광주는 지역당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광주에서부터 지역당 차원의 운동이
가능할지 고민이 든다.
어쨌든 비대위의 방향은 지역당이 살아야 녹색당이 산다는 것이고 공감하는데, 어떤 방법이
가능할까 했을 때 우리 당원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녹색당 당원들은 다른 기성 정당 당원들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이냐면 조직화를
싫어한다 조직에 친화적이지 않은 에티튜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단일하게 움직이고
동원되고 이런 것들에 거부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당원들의 특성을 고려한 민주주의나
조직화 방법이 필요하다.
광주에서는 밥 먹는 모임도 하면서 활동당원을 만나가는데, 녹평 읽기모임같은 작은 모임부터
당원들이 매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 참여자: 지역당 강화를 위해 다른 지역당들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당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들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 참여자: 거기에 더해 광주는 민주당이 너무나 강하게 그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색당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적은 것 같다. 시민사회 전반이나 기후와 같은 의제도 민주당에서
그립을 하고 있다.
● 비대위: 잘은 모르지만 광주녹색당은 지금 다시 조직을 재건하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고 알고
있고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알고 있다. 비대위가 말한 지역당 차원의 운동 전개는 가능한
단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그게 어려운 지역은 일단 지역당 조직을 살리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단순히 전국당에서 활동가 한 명이 보조해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지역당 활동가별로 서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녹색당 당원들이 조직화에 거부감이 있다는 말이 공감한다. 녹색당의 모순이자
역동성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 공간을 지역당으로 옮기자고 하는 것도 전국당에서
그립을 잡고 지역당에 이거 하십시오. 하고 하향식으로 가는 것이 아닌, 자료집에도 나와있지만
지역당별 전략의 합이 전국당의 전략이 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근데 하나의 고민은 선거 출마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 선거 평가들에서 항상 지역에서 후보를
급하게 구해서 출마시키고 선거 뒤에는 지역 조직과 후보자의 활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기초지역 출마도 광역시도당에서 결정하도록 되었는데, 선거 출마에
대해선 당이 같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참여자: 지역별로 당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는 지역이나
세대 등으로 정리가 되면 녹색당원들이 주로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과거에 미디어 운동을 했을 때 네트워크 조직이 있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일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 모인 활동가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며 운동을
꾸려갔다.그럼 녹색당에 모인 사람들은 어떤 목적이 있을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당원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들, 녹색당이 했으면 좋겠는 것들을 알 필요가 있다. 지역
활동가들이나 사무처에서 연령과 세대, 직업 등으로 이러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걸 바탕으로 책모임이던지 밥모임이던지 영화 보는 모임이라던지 소모임을
만들어서 대면으로 당원들이 모일 기회가 있어야 하고, 이를 추진할 소규모 활동가 그룹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국 단위에서 활동가 대회 등을 통해 서로 사례를 발표하는 건 분명히 필요할 것 같다.
● 참여자: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인 계획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령 지금 녹평 모임을 하는데 참여자 대부분이 교사들이다. 이 분들이 녹색당에 호감이 있지만
당원 가입이 안된다. 교사들이 녹색당에 호응이 클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략적으로 그런 운동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당 상황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좋았고, 지역에서 더 참여할 방안을 찾아야겠다.
● 참여자: 조직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당원들을 조직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선 저는 탈핵을
가장 큰 이유로 입당했는데, 다른 당원들은 어떻게 녹색당에 왔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참여자: 한국이 생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쪽 사상이라고
있다. 내 쪽하고 상대 쪽 하고 만나면 우리 쪽이 된다. 한 쪽이 반이고 상대방도 반이기 때문에
만났을 때 반갑다고 하는 거다. 항상 우리라는 말을 강조한다. 스스로 쪽으로서 대하는 겸허한
삶의 철학이다. 녹색당이 이러한 기본 철학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 비대위: 저는 기후 대응의 긴급성 때문에 녹색당에 입당했다. 기후 생태 문제를 정말 걱정하고
최우선시 하는 정당은 녹색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의지를 잃지 말고 버텨서 앞으로 기후생태위기가 더욱 심화되었을 때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광주간담회녹취요약_0830
발제, 토론 1,2 (12년 정치활동 평가, 총선평가)
● 비대위: 평가의 기본적인 목적이 위기진단에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맥락에서 요약이
되었다. 평가의 맥락은 우리가 20년 이후 당이 침체기에 빠지며 당이 위기상황을 제도권 정치
진출로 돌파하고자 하는 기조가 있었고, 이런 기조가 우리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하여 이번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위해 다른 내용적인 측면을 우선순위에서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발제 이후 질문이나 의견, 소감에 대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린다.
● 참여자: 과거 2020년 총선 이후 당내에서 평가를 할 때, 정치 활동에 대한 평가가 특정인에 대한
공격처럼 이뤄지는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점들이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이번
비대위의 평가서는 단순히 특정인에 대한 서술이 아닌 우리가 해온 결정들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되었다 생각하고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총선 평가에서 궁금한 점은 정의당과 정책연합 부분이다, 정의당이 어떤 정치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전에 확인할 필요 없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서에서는
협상을 해보니 우리와 생각이 달랐다, 협의가 어려웠다는 평가는 조금 나이브한 접근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 연합이라고 하면 같은 기조에 대해서는 공동의 정책을 협의하는
것이지만 다른 기조에 대해서는 서로 독자적인 정책을 가져가는 선이 존재했을것 같은데, 정책
연합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다뤄졌을지 궁금증이 남는다.
● 참여자: 당의 정책에 대해, 당의 정책 기조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필요한 것 같다. 단순히 정책위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당원들에게 소개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내에
지지를 받는 당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이 각자의 삶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책위가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정책위에서 머리를 싸매고 연구해서 발표하는 정책이 당의 정책이 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이러한 의문이 기본적으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누가, 어떤 한 단위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 일상적인 논의가 잘 지속되어왔더라면,
정책 수립 과정도 잘 보이고 참여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활발한 목소리가 없어진 상황에서
선거보다는 조직 진단과 조직 강화가 더 우선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지역별로 중요한
의제에 계속 결합해오며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반영시키는 과정을 통해 당 조직을
강화해오는게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게 거꾸로 진행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맥락에서 직업 정치인이 있는 곳이 총선 전략지역구가 되었다는 것에 쉽게 동의되지
않는다. 이게 녹색당의 방식으로 가능할까에 대해 회의적이다. 직업 정치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당 재원이 없는 상황인데, 러프하고 어설픈 이야기지만 직업 정치인을 밀어주는 방식이
아닌 일반 당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정책이라던가하는 고민을 나누느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 참여자: 우리가 정치를 한다 했을 때, 자료집에도 나와있듯이 많은 시민단체들이 입법과제를
제도 정치권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의석이 없는 정당은 제쳐지고 민주당과 같이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정당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경향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당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된다.
● 비대위: 말씀해주신대로 정책연합 과정에서 당내에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 자료집에도
적혀있지만 어쨌든 정책 협의 과정에서 여러 애로사항들이 있었다. 결국 녹색정의당
정책공약집은 3월 말이 되어서야 확정되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더 말씀해주실 분 계시면 말씀 듣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 참여자: 자료집에 정무직 활동비 부분에서 지금 책정된 것은 1050만원인가 이렇게 되어있는데,
지금 지출되고 있는 것은 150만원 정도인데 과거에는 전액 지급되었었는지 궁금하다.
● 비대위: 전국당 정무직이 대표 2인, 부대표 2인, 정책위원장 2인, 사무처장 1인으로
구성되었었는데, 지급은 정상적으로 되었지만 보통 대표와 정책위원장이 활동비를 받으면 다시
당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재정이 유지되어왔다.
● 비대위: 이것에 대해 첨언하면, 비대위가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당황스러원던 것이 당 재정
부분이었다. 예전부터 당 재정이 위기다, 적자다 라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실제로 당 재정을
운영하는 입장이 아닌 상태에서 그래도 매달 당이 운영이 되니깐 재정 문제게 대해 무감했던
면이 있는 것 같다, 재정 상황을 살펴보며 그동안 당의 일상적인 지출 규모가 수입만으로
여유롭게 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매번 정무직 활동비 반납이나 특별 후원
등으로 부족분을 메꿔 가며 당이 운영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이후 당비 수입 감소와
겹치며 매달 5~600 규모의 적자가 난 것이다.
● 참여자: 지난 주 당내 온라인 모임에서 자료집을 같이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총선
녹색정의당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지만 그게 녹색당 정책의 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가서에도 적혀있지만 정권심판 분위기가 너무나 강했고, 우리가 연합했던 정의당이 그
구도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받은 타격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선거연합에 대한 하나의 좋은 실험으로, 누구와 어떤 연합을 해야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정도로 정리하고, 선거 이후에 마치 자멸하듯이 당원들이 빠져나가고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비상상태다 하는 자괴감까지 갈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다독이고 정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그리고 짚어야 할 문제는 녹색당이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되어지는 부분에 있어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며 녹색정치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다른 정당들도 제시를 하면서 녹색당만의
것들을 드러내고 어필하는 데에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굉장히 필요하고 실제로 지금
사회운동 일각에서 얘기하는 체제전환 이야기, 그야말로 기성정당과는 다른 쪽으로 나가야 할
수밖에 없는 기후생태 위기에 대해 녹색당의 색깔을 갖다가 분명하게 맞취 나가면
기성정당들과는 차별화되는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녹색정의당 선거를 도우러 가서 현수막을 부착할 때 사람들이 녹색정의당이 뭔지
모르더라,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했다고 하니 사람들은 또 정의당은 싫다더라. 인지도 측면에서
선거연합정당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어젠다나 이슈를 선점하는 측면에서 녹색당이 다른 정당들과 차별점이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탄소세 이런 것들이 24년 총선 이전까진 그래도 선점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와서는 소수 정당이 아젠다를 설정을 할 때 자본주의 체제전환, 비판적
포스트 휴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서 탈성장이라던지, 사회주의적이라고 회주의적이라고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쪽으로 선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의 당 활동이나 네트워킹, 모임 등이 안되는 상황인데, 결국 이런 것들은 다 사람이
자주 모여야 가능한 것이다. 공간이 있고 행사도 자주 해야 지역에서 녹색당 활동을 하기 위한
도움이 될 것 같다.
● 비대위: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을 선거연합정당으로 치뤘지만 대중들에게는 그저 정의당이
당명과 당색을 바꾸고 나온 것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법적으로 선거연합정당이 안되는 상황에서 선관위에서는 선거연합정당이라는 말 쓰지 말라고
하기도 했고, 정책 협상 과정에서도 선거연합정당을 강조할 수가 없으니 정의당과 녹색당의
정책을 분리해서 강조할 수도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정의당에 추천한 녹색당후보도 녹색당 추천 후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니 선거연합정당이 제대로 알려지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이런 악재 속에서 선거연합에 대한 당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 참여자: 다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보면 다른 당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내 민주주의가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 계속 든다.
개인적으로 급진적인 정치 노선이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게 위에서 아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세상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 스스로 급진적인 정치노선이 필요하구나
하는 방식으로 가면 좋겠다. 가령 평화 문제만 해도 내가 전쟁에 동원되고 싶지 않다는 것도
굉장히 급진적인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서 나오는 고민들이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 참여자: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확립되어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의 철학같은 것이 확립되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그런 것이 없이
지금까지 너무 어영부영 흘러가는 대로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비대위: 당의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냐 했을 때, 비슷한 맥락에서 선거연합 논의 당시에도
선거연합 반대 근거 중 하나가 지금 당이 전당적인 뜻을 모을 수 있는 조직 체계가 갖춰져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거연합 추진 경과를 보면 민주적 절차의 하자는 전혀 없었다. 대의원대회부터 전국위와 토론을
거쳐 당원 총투표까지 인준을 받은 안이다. 하지만 지금 당의 조직이 전국에서 충분히 숙의를
거칠 수 있는 구조였는지는 아쉬움이 남는 점 같다. 정책에서도 과거에는 당원들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시작해서 상향식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방식이 있던 것 같은데, 이러한 조직이
많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정책과 기조가 당내에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다.
그리고 선거 정책에 대해 말씀하신 것처럼 녹색정의당이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녹색당의 정책 자체가 선거에서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녹색당의 정책 기조가
녹색정의당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관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비대위: 정책에 대해 말씀주신 문제제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정의당의 정책과 기조가 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하셨지만 저는 잘 알았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보니 잘 몰랐던 것 같다.
녹색당의 기조는 사회 공공성에 기초한 생태평등사회이다. 여기서 사회 공공성은 당 강령을 보면
사회적 삶의 기본 필요들이라 하는 에너지, 주거, 교통, 보건, 의료, 먹거리, 정보적 권리 등등을
기본적 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 나와있다. 이것들을 사회와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생태주의는 녹색당원들이 공유하는 최고의 가치이기에 별 이견이 없을 것 같고, 평등사회라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기후 문제를 해결한다 했을 때,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그대로 두고 기후 부정의를 타개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탄소 불평등과 경제적
불평등이 완전히 동조화 되어있는 상황에서 불평등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녹색당이 시민들의 살림살이, 민생의 문제 또한 우리의
과제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주의 정당이 민생이 아닌 환경만 말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보호만이 아닌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는 일에도
녹색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뜻이 있다.
그런데 이런 당내 정책이 과연 당원들 사이에서 얼마나 공유되고 공감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취약한 상태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의 정책 기조가 전국위, 대의원대회 등 공식적인
절차는 다 거쳤는데 실제로 당원들의 토론 과정이 부족하다 보니 정책 따로, 당원들 생각 따로
갔던 것 같다. 즉 당의 사회 비전, 정책 등이 당내 공감대가 깊지 않다는 문제를 솔직하게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헌에 보면 연구소 설립이 나와있는데 지금 당 연구소가 없고, 기관지도 없다. 이런 조건이 당내
공론장, 토론의 부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당 상황상 지금 비대위에서 당장 연구소를 만들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
그리고 정의당 정책에 대해서는 녹색당의 정책 기조와 정의당의 기조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정의당의 정책 기조는 녹색당과 달랐고, 차이에 대해 토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의당에서는 사회 공공성을 가지고는 이슈 파이팅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제7공화국, 시민 공유
민주주의 등을 기조로 내세웠다.
● 참여자: 말씀하신 내용을 들으니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당의 정책은 정책위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관련한 시민사회와 토론도 하면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시민사회 등과 토론하지 않은 채
그냥 공약이 실리고 승인을 받는 식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일 건강한 방식은
당내외에서 지역의 운동을 통해 정책이 제안되고 그런 운동과 결합된 정책이 당의 정책화가 되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생각한다.
● 비대위: 전국당과 지역당이 어떻게 협력해서 정책을 만들어 나갈지도 비대위가 중요하게
생각해는 대목이다.
그리고 시민사회, 사회운동과의 관계도 큰 고민이다. 지금의 주류 사회운동은 입법 과제가
있으면 민주당과 협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받아줄만한 법안만 관철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많은 사회운동 단체들은 대표자나 임원들의 정당 가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미
탈정치화된 상황에서 선거 국면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고 결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회운동의 탈정치화 문제는 녹색당만의 책임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당과 사회운동의
관계가 상호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과거 민주노동당의 거대한 소수 전략을 녹색당이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정당이 입법을 위해 당사자와 사회운동단체와 뭉쳐서 법안을 추진하고, 결국 거대 정당도
이에 찬성하게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
이런 것들이 지역정치 차원에서도 지역당의 운동 기획이나 향후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런
모델을 참고하면 좋겠다.
발제, 토론 3 (과제와 진로) + 종합토론
● 비대위: 발제를 요약드리자면 정치의 공간을 지역으로 옮기자는 제안이다. 지난 몇 년간 당이
중앙에서 이슈파이팅을 통해 녹색당의 존재감을 찾고 그 힘으로 당의 침체기를 돌파하자는
기조가 있엇다면 이제는 다시 지역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당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고 그 과정을 당을 지키고 있는 활동가들부터 시작하기
위해 당내에서는 사무처 활동가를 비롯한 활동당원들의 네트워킹을 시작하고, 운영이 어려운
지역은 가능한 만큼은 전국당에서 운영에 대한 지원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당 밖으로는
가능한 지역당부터 정치 노선에 근거한 운동 기획과 정치에 나서고, 전국당은 정책 지원,
네트워킹 등의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하자는 것이다.
초안 단계라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현실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것 같은데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 참여자: 광주녹색당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막상 여기에 소식을 공유하는 사람은 열 사람
남짓이다.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 이런건 당에서 참여할만한 소재나 거리를 만들어서
제시하면 참여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제시해주신 공공교통 같은 것들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채팅방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의 관심사를 모으고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가면
좋겠다.
● 참여자: 전체적으로 노선 제안에 공감이 된다. 그런데 말씀하셨다시피 지역당마다 상황이
다른데, 광주는 지역당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광주에서부터 지역당 차원의 운동이
가능할지 고민이 든다.
어쨌든 비대위의 방향은 지역당이 살아야 녹색당이 산다는 것이고 공감하는데, 어떤 방법이
가능할까 했을 때 우리 당원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녹색당 당원들은 다른 기성 정당 당원들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이냐면 조직화를
싫어한다 조직에 친화적이지 않은 에티튜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단일하게 움직이고
동원되고 이런 것들에 거부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당원들의 특성을 고려한 민주주의나
조직화 방법이 필요하다.
광주에서는 밥 먹는 모임도 하면서 활동당원을 만나가는데, 녹평 읽기모임같은 작은 모임부터
당원들이 매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 참여자: 지역당 강화를 위해 다른 지역당들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당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들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 참여자: 거기에 더해 광주는 민주당이 너무나 강하게 그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색당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적은 것 같다. 시민사회 전반이나 기후와 같은 의제도 민주당에서
그립을 하고 있다.
● 비대위: 잘은 모르지만 광주녹색당은 지금 다시 조직을 재건하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고 알고
있고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알고 있다. 비대위가 말한 지역당 차원의 운동 전개는 가능한
단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그게 어려운 지역은 일단 지역당 조직을 살리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단순히 전국당에서 활동가 한 명이 보조해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지역당 활동가별로 서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녹색당 당원들이 조직화에 거부감이 있다는 말이 공감한다. 녹색당의 모순이자
역동성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 공간을 지역당으로 옮기자고 하는 것도 전국당에서
그립을 잡고 지역당에 이거 하십시오. 하고 하향식으로 가는 것이 아닌, 자료집에도 나와있지만
지역당별 전략의 합이 전국당의 전략이 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근데 하나의 고민은 선거 출마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 선거 평가들에서 항상 지역에서 후보를
급하게 구해서 출마시키고 선거 뒤에는 지역 조직과 후보자의 활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기초지역 출마도 광역시도당에서 결정하도록 되었는데, 선거 출마에
대해선 당이 같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참여자: 지역별로 당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는 지역이나
세대 등으로 정리가 되면 녹색당원들이 주로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과거에 미디어 운동을 했을 때 네트워크 조직이 있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일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 모인 활동가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며 운동을
꾸려갔다.그럼 녹색당에 모인 사람들은 어떤 목적이 있을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당원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들, 녹색당이 했으면 좋겠는 것들을 알 필요가 있다. 지역
활동가들이나 사무처에서 연령과 세대, 직업 등으로 이러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걸 바탕으로 책모임이던지 밥모임이던지 영화 보는 모임이라던지 소모임을
만들어서 대면으로 당원들이 모일 기회가 있어야 하고, 이를 추진할 소규모 활동가 그룹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국 단위에서 활동가 대회 등을 통해 서로 사례를 발표하는 건 분명히 필요할 것 같다.
● 참여자: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인 계획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령 지금 녹평 모임을 하는데 참여자 대부분이 교사들이다. 이 분들이 녹색당에 호감이 있지만
당원 가입이 안된다. 교사들이 녹색당에 호응이 클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략적으로 그런 운동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여자: 당 상황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좋았고, 지역에서 더 참여할 방안을 찾아야겠다.
● 참여자: 조직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당원들을 조직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선 저는 탈핵을
가장 큰 이유로 입당했는데, 다른 당원들은 어떻게 녹색당에 왔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참여자: 한국이 생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쪽 사상이라고
있다. 내 쪽하고 상대 쪽 하고 만나면 우리 쪽이 된다. 한 쪽이 반이고 상대방도 반이기 때문에
만났을 때 반갑다고 하는 거다. 항상 우리라는 말을 강조한다. 스스로 쪽으로서 대하는 겸허한
삶의 철학이다. 녹색당이 이러한 기본 철학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 비대위: 저는 기후 대응의 긴급성 때문에 녹색당에 입당했다. 기후 생태 문제를 정말 걱정하고
최우선시 하는 정당은 녹색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의지를 잃지 말고 버텨서 앞으로 기후생태위기가 더욱 심화되었을 때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