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간담회녹취요약_0830
발제,토론 1,2 (12년 정치활동 평가, 총선평가)
● 참여자: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호감이 투표로 연결되어 민주당과 민주당과 손잡은 정당들이 승리한 것 같은데, 녹색정의당은 이에 대해 잘어필했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 참여자: 지금 녹색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기력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에 추진력이나동력이 없다. 고생하시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비대위도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지금 당의 재정 위기도 지도부와 당원들이 결의를 할 수 있다면 한 번에 넘을 수 있는수준이다. 전체 당원 n분의 1 해서 당원 총투표로 결정한 연합이니 다같이 책임지고돈 내자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당원들이 너무 무기력하다는 것이다.선거 때는 녹색정의당에 합류해서 정의당 지역구 선거운동에 함께했는데,선거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위기의식은 높은데, 녹색당은 한 번도 1% 지지율을 넘긴 적이 없다. 이걸 촉발시킬강한 힘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대양당이 수도권 철도 지하화나 신공항같은 공약들을 걸지 않았나. 이런 개발공약에 반대하는 것으로 왜 강하게 치고나가지 못했는지 아쉽다.
● 참여자: 입당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원래 비대위의 평가는 부정적인 내용인 것인지 궁금하다. 글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하다는 느낌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 참여자: 총선을 세 번 치루면서 기어서라도 국회에 간다고 하는데, 1%도 돌파하기 힘든 처지에서 원내 진입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정의당과 연합한다 했을 때도 지역에서 선거연합 하기에는 너무나 취약한 상황이고 당이 합쳐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선거를 치룰 역량과 힘이 없었다. 그런데도 집행부에서는 계속 3%가 넘을 것이다 말했다. 못넘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실패를 했다. 지금 지역 지방의원 기초의원 한 명도 없다. 아무도 당선 안된 상태에서 총선에
매달려 엄청나게 뛴 것도 아쉽다. 아까 10년을 돌아보자 했는데 이제 총선 전략을 세울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녹색당이 가지고 있는 공약을 강조하면서 안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런데 매번 총선에 매달리니깐 선거 지나고 나면 당원들이 많이 탈당하고 사람들이 지친다. 지금 볼 때 녹색당은 거의 완전히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걱정이다. 그리고 서울도 중요하겠지만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활동하며 면 단위로, 꼭 당이 아니더라도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일을 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곡성에서 생태 농업에 대한 교육이 있어 가봤는데 바로 녹색당이 해야 할 일이더라.지역에서도 이렇게 생활 정치를 해나가면서 바닥부터 밑바탕을 깔면서 해나가야지, 붕 떠가지고 상품처럼 생각하고 선거에 나갔다가는 계속 실패할 것이다. 아까도 선거 비용 보전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 생각에 완전 착각이다. 보존 받으면 재정적자가 생기지 않는다 하는 것은 로또 당첨을 생각하고 복권 사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닌가. 이건 아니다. 총선을 준비하는 부분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지역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 참여자: 15년부터 19년까지 경기녹색당에서 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녹색당의 영광의 시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입당자도 많고 당에 활력이 있었다. 당원 모임도 자발적으로 꾸려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랑 지금이 어떤 것들이
달라졌길래 분위기가 다른걸지 고민하게 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역당 활동이 위축된 것이 큰 요인같다. 꼭 당직자가
아니더라도 지역당에서 한두 명이라도 활동가가 버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남도 그렇고 전국당도 재정이 어려워 이런 지원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만약 이번에 원내진입을 했다며 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유예된 위기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덮어둘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짚고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총선 평가 관련해서는 20년 위성정당 때는 반대를 했지만 24년 선거연합에는 동의가 되었다. 창당하고 10년 넘게 녹색당 독자 노선으로 열심히 해왔는데 1%도 넘지 못하는 막막함에 이대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치적
시민권을 갖기 위해 이방법 저방법중에 우리의 큰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의당하고만의 연합으로 그친 것은 아쉬우나 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의 가치는 있었던 선거라고 생각한다.
● 비대위: 우선 총선 구도에 대해 이야기하면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 선거였다. 그 상황에서 녹색당과 정의당은 그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을만한 세력이나 이미지가 없었고, 불리한 판에서 우리가 가진 이야기로 구도를 다시 짤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정의당도 정권 심판론 위에서 가치에 기반한 정권심판을 내걸고 총선을 치뤘지만 제대로 호응받지 못했다. 그리고 당이 무기력하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에 대한 토론을 위해 모인 당원들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지도부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당이 총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총투표 때 이야기된 것도 아닌, 녹색당이 아니라 녹색정의당에서 결정된 분담금을 당원 전체에게 함께 책임지자고 하는 것은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건개발 공약에 대해 왜 강하게 비판하지 못했냐는 것은, 사실 총선 평가 정리하면서도 많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예시로 가덕도 신공항 이야기를 하자면 당이 처음 정의당과 연합을 타진한 근거도
정의당이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었다. 이런 명분이 있던 것인데, 막상 부산 시도당에서는 정의당이 가덕도 신공항 반대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연대 현장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역구 선거 과정에서도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무슨 말이냐면 토건 반대에 있어 녹색당과 정의당 사이 온도차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정의당 입장에서도 탈토건을 걸고 득표를 할 수 있는가 했을 때 그러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기후정치 세력화에 미진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이번 총선 목표로 거대양당과 결별하고 기후정치 세력화와 연합정치로 원내 진입을 하겠다 했는데 이것들이 이번 총선에서 동시에 달성 가능한 목표였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계속 활동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는
비대위에서도 다뤘던 주제다. 자료집에도 잠깐 언급되어 있지만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선거에 나가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우리가 왜 12년동안 당선자가 하나 없냐고 하지만 인지도 없는 정당이 매번 다른 사람들로 출마하는데 지역 유권자 입장에서는 12년 정당이 아닌 매번 새로 나온 정당으로밖에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제도권 정치에 진출할 힘을 축적하고 있느냐 했을 때 어쩌면 당이 모래성 쌓기를 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점에서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원에 대한 지원도 과제와 진로에서 얘기하고 비대위에서 계속 논의중이다. 그리고 평가가 부정적인 내용만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녹색당 12년을 다 담아내기엔 물리적인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이번 평가의 목적이 위기진단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가의 맥락이 부정적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부분도 비대위에서 고민을 하고 있고 수정 보완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원내진입 목표가 적절한지 의문이라 해주셨다. 이번 녹색정의당 평가를 보면 득표율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지역구 후보가 적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 17명이 나왔는데 녹색당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선거였다고 평가받는 16년 총선은 지역구 후보가 5명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국 정치에서 거대양당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진보정치 세력이
자력으로 3%를 돌파한 사례는 민주노동당 이후로 없지 않은가. 그만큼 새로운 정치세력이 자력으로 원내진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번 총선을 지나면서 독자적 진보 정치의 지분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에서 원내 진입이라는 목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비대위: 지역 기반 없이 원내진입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와 선거제가 비슷한 것이 영국인데,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 지역구로 설정한 4곳에서 모두 승리해서 4석을 얻었다. 이 전략 지역구가 어디였냐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지역 의회에서 녹색당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들이었다.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언제 전략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풀뿌리 정치에서부터 지방선거에 집중을 하는 전략을 세우고 선거 때마다 대약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441명의 당선자를 세우고 몇몇 지방의회에서는 다수당을 차지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한국 녹색당은 그동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지역 기반이 하나도 없는데 총선에서 당선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면 결국 선거연합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민주당과 할 것이냐 정의당과 할 것이냐는 고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목표설정과 방식에서 발상의 전환을 하고 지역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거 캠페인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녹색정의당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녹색정의당의 주요 슬로건은 기후, 진보, 정의 등을이야기하는데, 민생 파탄과 정치적 자유의 침해 문제로 정권 심판론이 대두되는데 이러한 단어들로 유권자들의 감성에 가 닿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표
기후 공약으로 내건 탄소세도 녹색당에서 채택한 정책이 아니었다. 녹색당의 기조나 정책이 제대로 관철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결론적으로 비대위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정치 공간을 전국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고, 전국이 아닌 지역으로 정치 공간을 설정해서 지역에서부터 기초를 쌓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까 말씀처럼 지역당 활동을 어떻게 잘 할것인가, 이것은 당 차원에서 전반적인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총선 평가에 대해 간담회에서 당원들이 성공과 실패 이전에 시도 자체가 가치가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총선의 성과에 대해서도 위성정당 참여 거부, 후보자 지명도 상승 등을 이야기 하시는데 일리가 있다 생각하고, 이런 성과들이 두루뭉실하게 남는 것이 아닌 명확하게 해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발제,토론 3 (과제와 진로, 종합토론)
● 참여자: 재정, 부채 문제가 왜 구체적으로 이야기 되지 않는지 의문이 있다. 그리고 지금 당의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 보이는데 비대위 이후 새 지도부가 무사히 출범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 비대위: 재정 문제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얘기하자면 일단 자료집에는 중장기적인 노선을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재정 현안에 대해서는 생략된 것이 있다. 어쨌든 비대위가 6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당무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재정 적자 문제였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논의를 하고 방안을 마련해왔다. 우선 일상적 적자는 총선 이후 매월 5~600 정도 발생했다. 원인은 총선을 거치며 탈당 등으로 인해 당비 수입이 줄어든 이유도 있고, 그 이전에도 당비 수입은 지출보다 부족했지만 그럴 때마다 특별후원 등을 통해 재정을 운영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비대위에서는 특별 후원을 조직하거나 당장 당비 수입을 늘리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적절치도 않다고 판단했고,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비대위는 정무직 활동비를 대폭 삭감하고, 사무처 활동가 추가 고용을 중단하고, 추가로 전국당 사무실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추가로 일상적 적자 해소를 위한 적립금 확보를 위해 전국위에서 차입을 인준받았고, 일상적 적자 상태는 벗어나는 중이다. 총선회계 적자 부분은 정의당과 선거연합 과정에서 맺은 재정분담 협의 때문인데, 협의 이후 검토해보니 법적으로 정당간 금전 거래가 불가능해서 협의 이행은 하지
않고 보류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 참여자: 정치 노선에 대해, 녹색당이 환경만 하진 않는데 인권, 성평등,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 등등은 왜 생략되었는지 궁금하다.
● 참여자: 이 자리를 빌어서 비대위와 전남녹색당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같이 정당연설회를 시작하면 좋겠다. 전남 녹색당과 각 지역 녹색당들이 다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정당연설회를 시작하면 좋겠다. 작년에 노동당이 몇 달 동안 순천시에서 1인 정당연설회를 쭉 해왔다. 오늘 같이 온 노동당 당원이 전담해서진행한 일인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민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이 좋다고 느꼈고 소수정당이라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녹색당과 당원들이 여러 독서 모임도 하고 여러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면 세상이 너무 다르다. 지금 같은 시대에 거리에 나가서 외치자는게 구시대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인터넷은 되게 편파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한다. 사람들에게 무슨 효과를 바라고 다수가 들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당 사례도 8개월간 했는데 시비거는 사람만 좀 있었고 대부분 듣지 않았다. 하지만 극소수라도 한두 명은 관심있게 들었을 것이고, 이게 시간이 쌓여 조금씩 퍼지면 언젠가는 사람들도 우리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두렵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녹색당의 진보적인 의제나 이슈에 대해 말을 걸 용기를 가져야 한다. 녹색당이 말하는 가치들이 너무 추상적인 슬로건이고 말에 그치는 것 같다. 녹색당은 정말 탈성장을 추구하나? 녹색당은 정말 정치 체제를 바꾸는가? 예를 들어 지금 순천에는 쓰레기 소각장 문제가 큰 이슈다. 시민들이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데 대안으로 기존 소각장 용량을 늘리고 개선하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녹색당은 이런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녹색당은 쓰레기 문제 자체를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나 진보당 같은 정당들이 하지 못하는 국가, 기업의 쓰레기 생산에 대한 문제제기를 선도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까 전국당에서 3% 득표를 넘지 못한다고 했는데 당연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활동이 없는데 우릴 알아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나. 기후위기도 기술이 다 해결해준다는 얘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지받지 못한다. 우리가 직접 외치고 이야기해야 한다. 녹색당이 이런 부분에 대해 합의를 봤으면 좋겠다. 탈성장에 대한 합의를 보고, 민주당이나 진보당같은 정당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전국당에서 녹색당의 정책을 마련해 주면 그걸 가지고 정당연설회에 나가면 된다. 시비거는 사람도 있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실패하는 경험이 쌓이며 성장할 것이다. 당원들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비대위: 제안과 함께 당에 대한 중요한 평가나 피드백을 해주시고 동시에 우리의 정치에 대한 절실함을 말씀해 주신 것 같다. 비대위가 생각하는 것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사회의 일반 상식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는 정당이다. 비대위 역시 우리가 사회의 상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일종의 공중전, 언론을 통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당장 마주치는 사람들부터 설득하고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내 여러가지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한 토론과 합의가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직접 개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된다. 우리가 실재하는 정치세력으로서 현안에 대해 지금 조직 여건에서 얼만큼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어쩌면 제안 주신 것처럼 고민보다 당장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편 들었다. 귀한 제안이고 무겁게 들었다. 잘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참여자: 정당연설회 제안이 참 좋다. 동참하고 싶다. 전남 지역 의제를 보면 지금 흑산도에 공항을 지으려고 한다. 전북까지 보면 새만금 신공항 문제가 있고 광주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전남 지역에는 갯벌이 많은데 갯벌을 보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녹색당이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은 이러한 생태 문제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보면 공장식 축산 문제가 있는데 농촌과 관련해서 정부 대책은 대농들만 위하는 식이다. 정당 연설회 등을 통해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고 자료집에 나와있듯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잘 운동해가면 좋겠다.
● 참여자: 최근에 전국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흐름이 있다. 순천의 경우에는 청소년노동인권조례가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도 녹색당에서 충분히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 참여자: 오늘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 중에 서면으로 의견을 남긴 당원들이 있다. 한 분은 현실정치의 벽이 높음을 인정하고 제도권 정치 너머를 자유롭게 상상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한 분은 지역에서 난개발 반대 투쟁을 할 때 의원이나 군수가 밀어붙이니 어려움이 많고, 한 사람이라도 녹색당 의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거대양당에 의존하지 않고는 의회에 진출할 수 없는 구조를 고쳐야 한다,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 비대위: 많은 말씀들을 주셨는데 하나씩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이러한 다양한 제안들이 너무 반갑다. 이러한 역동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당원 여러분들이 있다는 것에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정치노선에서 인권 의제가 생략되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녹색당은 꾸준히 관련한 메세지와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가령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는 이주민TF를 만들어서 관련 정책을 개발해오기도 했다. 물론 당 조직이 약화되면서 관련 의제단위도 활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인권 의제를 전면으로 내세우겠다고 호언장담하기엔 모자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정치노선에서 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말한다로 했을 때 인권 의제가 삭제되는 것이 아니고, 이는 녹색당이 계속 잡고 가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소각장 문제 같은 지역 현안에 개입하는 방안, 탈성장과 같은 이념에 대한 내용 등등은 지금은 비대위가 당장 확정된 안을 가지고 와서 이걸 합시다, 라고 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엇을 할지 물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 답변을 드리기보단 이러한 제안이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잘 기록해서 앞으로 이것들을 실제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해야할 것 같다.
● 비대위: 새 지도부 출범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지금 단계에서는 녹색당 내에 여러 흐름들이 병존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원내진출과 제도권 정치를 우선시하는 흐름이 있고, 사회운동과의 연계를 중요시하는 흐름 등등이 있다. 지금 당의 과제는
이러한 흐름들이 단순 병존하는 것을 넘어서 민주적으로 공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기 지도부 출범 과정에서도 민주적 공존을 위한 노력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우선 비대위 과제는 전국위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이후 차기 대표단이 이행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비대위 과제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해 풀뿌리 정치 지원단을 설치하고 활동하고 싶다. 지금 수원녹색당에서는 공공교통 운동을 준비 중인데 전국당에서 정책 작업을 위해 네트워킹을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요청이 있다. 제천에서는 지역 농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다, 기초지역당이 모두 관련한 경험이나 정보가 있는 것이 아닌데, 전국당은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전국당과 지역당 사이의 협력을 모색하는 활동을 하고싶다. 이를 위해선 차기 대표단과 함께 논의하고 상의하면서 당내 정치를 해나가야 하고, 이런 식으로 비대위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녹색당이 시민들 삶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녹색당과 같은 생태주의 정치세력이 시민들의 삶의 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깨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해서 이야기하지만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내건 의제가 4가지인데, 첫째가 주거, 두 번째가 소득, 세 번째가 공공 인프라, 네 번째가 나빠지는 강의 상태였다. 그러니깐 전통적인 녹색당의 생태 의제는 네 번째 뿐인 것이다. 앞에 세 가지는 다 시민들의 삶의 보호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구를 보호하는 것과 같이 연결지어 가야 하는 것이다.
● 비대위: 이제 다들 마지막 소감 한 말씀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참여자: 기후위기를 체감하며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하고 22년도에 가입했는데, 처음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여러모로 회의감이 들기도 했었는데 오늘 이런 얘기들을 들으며 그래도 힘을 받고 당에 남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여자: 일단 아까 말씀처럼 무기력이 큰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치노선이 풀뿌리 지역정치에 집중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조직 노선에서는 재정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어서 실현성이 조금 모호하게 느껴진 것 같다. 그리고 아까 얘기한 풀뿌리 정치 지원단 제안이 좋은 것 같다. 정책위가 되었든 TF가 되었든 담당 단위를 정해서 지역당 맞춤으로, 가령 논평 하나라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부터 차근차근 맞춤형의 인큐베이팅을 해나가면서 지역당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당에 출마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귀한데, 계속해서 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에 굉장히 동의한다. 그리고 지금 안동에 허승규 당원이 계속해서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는데, 당장 풀뿌리 지역정치인을 여러 명 찾기 어렵다면 허승규 후보만이라도, 녹색당 당원들이 지역을 넘어 집중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당원들도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게 꼭 당선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면에 이러한 일들을 전구강에서 누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침묵하지 않고 말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당내 문화가 중요할 것 같다. 여러 상황에서 나랑 안 맞는다고 탈당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맞지 않더라도 얘기를 해서 내 의견을 말하고 설득해가는 것. 우리가 같이 정당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야 한다.
● 참여자: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전반적인 당의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제안에 담긴 의제들 중에 이미 시민사회에서 의제로 삼고 있는 것이 많은데, 녹색당의 과제는 어떤 차별점이 있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눈치보지 말고 우리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에 공감을 했다. 그리고 이슈에 대해 녹색당이 어떤 주관을 가지고 보도자료나 논평을 내면서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안마다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며 우리의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참여자: 노동당 당원이다. 노동당도 마찬가지고 진보정당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의제 개발은 잘 할 수 있다. 정책 연구하고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고 내용도 보수정당들보다 낫기도 하다. 그런데 단순히 사람들이 저 정당이 훌륭한 이야기 하니깐 저 정당을 지지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 것을 못한다. 안할 뿐만 아니라 그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진보정당에 모인 사람들이 일반 대중들보다 사람들을 싫어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하는 것을 잘 못한다. 어쨌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 꼭 정당연설회일 필요는 없고 노동당의 사례가 성공이라는 것도 아니다. 굳이 참고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섞여서 같이 할 수 있는 방법, 자기수련도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시도를 힘들겠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참여자: 원래 원내에 있는 정당에 있다가 고쳐쓸 수 없다 생각해서 나가서 녹색당에 왔는데, 일단 바라는 것은 녹색당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참여자: 서울에서 왔다. 서울녹색당 위원장 후보자 간담회를 할 때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떻게 당원들을 연루하게 할 것이냐, 라는 것이었다. 당원들을 어떻게 참여하게 할까에 대해 연루라는 표현을 쓰는게 재밌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시민들과 어떻게 연루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 같다.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좋다.
● 참여자: 녹색당에 처음 가입했을 때는 이런 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회비만이라도 내자는 생각에 가입했다. 정치 문제에 대해 엄청 다가서는 사람은 아니라 활동은 잘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당원들이 많다고 하더라. 오늘 간담회도 친한 당원이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다. 모르는 사람이 연락했다면 선뜻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녹색당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당가를 들었는데 너무 좋다. 이러한 감수성을 가진 정당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평등문화약속문을 돌아가면서 얘기할 때도 이런 정당이 있다니 정말 신선했다. 많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언갈 요구하는 것도 버겁지 않을까 하는 입장도
있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이렇게 당을 지켜줘서 고마운 당원들도 있고, 이런자리에서 함께 힘을 받고 반가움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당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 참여자: 지금 당원들이 많지 않더라도 보면 당원들의 바탕은 다른 어느 정당보다 아주 고매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많은 조직들의 위기는 공통적으로 지도력의 위기다. 지도부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될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녹색당은 12년이 되었는데 아직 주요한 활동 방식을 개발하지 못했다. 정당연설회 제안도 있었는데 우리가 주력해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에서 할 수 있으면 지역에서 하고 중앙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중앙에서 하는데과연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무슨 비전을 줄 것이며 당면한 상황에서는 뭐를 집중할
것이냐. 그래서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한다. 지역 활동은 지역에서 하지만 중앙당은 결국 지역을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이슈파이팅이 가장 중요하다. 조국혁신당도 조직은 약하지만 강렬한 선거캠페인으로 성공한 것이다. 다들 고생하는데 지도부가 자신감을 가지고 호소할 때는 절실하게 하고 당무를 집행할 때는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오늘 들은 인상은 조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 참여자: 풀뿌리 지역에서부터 해나가자는 제안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있었지만 여수에 모임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순천에서 조천호 박사 강의를 듣고 당에 입당했다. 그래서 뭔가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라던가 강연 이런 것들을 많이 하면
이렇게 함께할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남간담회녹취요약_0830
발제,토론 1,2 (12년 정치활동 평가, 총선평가)
● 참여자: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호감이 투표로 연결되어 민주당과 민주당과 손잡은 정당들이 승리한 것 같은데, 녹색정의당은 이에 대해 잘어필했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 참여자: 지금 녹색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기력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에 추진력이나동력이 없다. 고생하시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비대위도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지금 당의 재정 위기도 지도부와 당원들이 결의를 할 수 있다면 한 번에 넘을 수 있는수준이다. 전체 당원 n분의 1 해서 당원 총투표로 결정한 연합이니 다같이 책임지고돈 내자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당원들이 너무 무기력하다는 것이다.선거 때는 녹색정의당에 합류해서 정의당 지역구 선거운동에 함께했는데,선거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위기의식은 높은데, 녹색당은 한 번도 1% 지지율을 넘긴 적이 없다. 이걸 촉발시킬강한 힘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대양당이 수도권 철도 지하화나 신공항같은 공약들을 걸지 않았나. 이런 개발공약에 반대하는 것으로 왜 강하게 치고나가지 못했는지 아쉽다.
● 참여자: 입당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원래 비대위의 평가는 부정적인 내용인 것인지 궁금하다. 글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하다는 느낌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 참여자: 총선을 세 번 치루면서 기어서라도 국회에 간다고 하는데, 1%도 돌파하기 힘든 처지에서 원내 진입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정의당과 연합한다 했을 때도 지역에서 선거연합 하기에는 너무나 취약한 상황이고 당이 합쳐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선거를 치룰 역량과 힘이 없었다. 그런데도 집행부에서는 계속 3%가 넘을 것이다 말했다. 못넘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실패를 했다. 지금 지역 지방의원 기초의원 한 명도 없다. 아무도 당선 안된 상태에서 총선에
매달려 엄청나게 뛴 것도 아쉽다. 아까 10년을 돌아보자 했는데 이제 총선 전략을 세울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녹색당이 가지고 있는 공약을 강조하면서 안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런데 매번 총선에 매달리니깐 선거 지나고 나면 당원들이 많이 탈당하고 사람들이 지친다. 지금 볼 때 녹색당은 거의 완전히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걱정이다. 그리고 서울도 중요하겠지만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활동하며 면 단위로, 꼭 당이 아니더라도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일을 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곡성에서 생태 농업에 대한 교육이 있어 가봤는데 바로 녹색당이 해야 할 일이더라.지역에서도 이렇게 생활 정치를 해나가면서 바닥부터 밑바탕을 깔면서 해나가야지, 붕 떠가지고 상품처럼 생각하고 선거에 나갔다가는 계속 실패할 것이다. 아까도 선거 비용 보전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 생각에 완전 착각이다. 보존 받으면 재정적자가 생기지 않는다 하는 것은 로또 당첨을 생각하고 복권 사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닌가. 이건 아니다. 총선을 준비하는 부분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지역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 참여자: 15년부터 19년까지 경기녹색당에서 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녹색당의 영광의 시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입당자도 많고 당에 활력이 있었다. 당원 모임도 자발적으로 꾸려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랑 지금이 어떤 것들이
달라졌길래 분위기가 다른걸지 고민하게 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역당 활동이 위축된 것이 큰 요인같다. 꼭 당직자가
아니더라도 지역당에서 한두 명이라도 활동가가 버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남도 그렇고 전국당도 재정이 어려워 이런 지원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만약 이번에 원내진입을 했다며 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유예된 위기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덮어둘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짚고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총선 평가 관련해서는 20년 위성정당 때는 반대를 했지만 24년 선거연합에는 동의가 되었다. 창당하고 10년 넘게 녹색당 독자 노선으로 열심히 해왔는데 1%도 넘지 못하는 막막함에 이대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치적
시민권을 갖기 위해 이방법 저방법중에 우리의 큰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의당하고만의 연합으로 그친 것은 아쉬우나 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의 가치는 있었던 선거라고 생각한다.
● 비대위: 우선 총선 구도에 대해 이야기하면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 선거였다. 그 상황에서 녹색당과 정의당은 그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을만한 세력이나 이미지가 없었고, 불리한 판에서 우리가 가진 이야기로 구도를 다시 짤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정의당도 정권 심판론 위에서 가치에 기반한 정권심판을 내걸고 총선을 치뤘지만 제대로 호응받지 못했다. 그리고 당이 무기력하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에 대한 토론을 위해 모인 당원들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지도부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당이 총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총투표 때 이야기된 것도 아닌, 녹색당이 아니라 녹색정의당에서 결정된 분담금을 당원 전체에게 함께 책임지자고 하는 것은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건개발 공약에 대해 왜 강하게 비판하지 못했냐는 것은, 사실 총선 평가 정리하면서도 많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예시로 가덕도 신공항 이야기를 하자면 당이 처음 정의당과 연합을 타진한 근거도
정의당이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었다. 이런 명분이 있던 것인데, 막상 부산 시도당에서는 정의당이 가덕도 신공항 반대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연대 현장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역구 선거 과정에서도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무슨 말이냐면 토건 반대에 있어 녹색당과 정의당 사이 온도차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정의당 입장에서도 탈토건을 걸고 득표를 할 수 있는가 했을 때 그러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기후정치 세력화에 미진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이번 총선 목표로 거대양당과 결별하고 기후정치 세력화와 연합정치로 원내 진입을 하겠다 했는데 이것들이 이번 총선에서 동시에 달성 가능한 목표였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계속 활동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는
비대위에서도 다뤘던 주제다. 자료집에도 잠깐 언급되어 있지만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선거에 나가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우리가 왜 12년동안 당선자가 하나 없냐고 하지만 인지도 없는 정당이 매번 다른 사람들로 출마하는데 지역 유권자 입장에서는 12년 정당이 아닌 매번 새로 나온 정당으로밖에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제도권 정치에 진출할 힘을 축적하고 있느냐 했을 때 어쩌면 당이 모래성 쌓기를 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점에서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원에 대한 지원도 과제와 진로에서 얘기하고 비대위에서 계속 논의중이다. 그리고 평가가 부정적인 내용만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녹색당 12년을 다 담아내기엔 물리적인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이번 평가의 목적이 위기진단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가의 맥락이 부정적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부분도 비대위에서 고민을 하고 있고 수정 보완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원내진입 목표가 적절한지 의문이라 해주셨다. 이번 녹색정의당 평가를 보면 득표율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지역구 후보가 적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 17명이 나왔는데 녹색당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선거였다고 평가받는 16년 총선은 지역구 후보가 5명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국 정치에서 거대양당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진보정치 세력이
자력으로 3%를 돌파한 사례는 민주노동당 이후로 없지 않은가. 그만큼 새로운 정치세력이 자력으로 원내진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번 총선을 지나면서 독자적 진보 정치의 지분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에서 원내 진입이라는 목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비대위: 지역 기반 없이 원내진입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와 선거제가 비슷한 것이 영국인데,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 지역구로 설정한 4곳에서 모두 승리해서 4석을 얻었다. 이 전략 지역구가 어디였냐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지역 의회에서 녹색당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들이었다.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언제 전략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풀뿌리 정치에서부터 지방선거에 집중을 하는 전략을 세우고 선거 때마다 대약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441명의 당선자를 세우고 몇몇 지방의회에서는 다수당을 차지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한국 녹색당은 그동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지역 기반이 하나도 없는데 총선에서 당선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면 결국 선거연합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민주당과 할 것이냐 정의당과 할 것이냐는 고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목표설정과 방식에서 발상의 전환을 하고 지역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거 캠페인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녹색정의당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녹색정의당의 주요 슬로건은 기후, 진보, 정의 등을이야기하는데, 민생 파탄과 정치적 자유의 침해 문제로 정권 심판론이 대두되는데 이러한 단어들로 유권자들의 감성에 가 닿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표
기후 공약으로 내건 탄소세도 녹색당에서 채택한 정책이 아니었다. 녹색당의 기조나 정책이 제대로 관철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결론적으로 비대위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정치 공간을 전국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고, 전국이 아닌 지역으로 정치 공간을 설정해서 지역에서부터 기초를 쌓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까 말씀처럼 지역당 활동을 어떻게 잘 할것인가, 이것은 당 차원에서 전반적인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총선 평가에 대해 간담회에서 당원들이 성공과 실패 이전에 시도 자체가 가치가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총선의 성과에 대해서도 위성정당 참여 거부, 후보자 지명도 상승 등을 이야기 하시는데 일리가 있다 생각하고, 이런 성과들이 두루뭉실하게 남는 것이 아닌 명확하게 해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발제,토론 3 (과제와 진로, 종합토론)
● 참여자: 재정, 부채 문제가 왜 구체적으로 이야기 되지 않는지 의문이 있다. 그리고 지금 당의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 보이는데 비대위 이후 새 지도부가 무사히 출범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 비대위: 재정 문제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얘기하자면 일단 자료집에는 중장기적인 노선을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재정 현안에 대해서는 생략된 것이 있다. 어쨌든 비대위가 6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당무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재정 적자 문제였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논의를 하고 방안을 마련해왔다. 우선 일상적 적자는 총선 이후 매월 5~600 정도 발생했다. 원인은 총선을 거치며 탈당 등으로 인해 당비 수입이 줄어든 이유도 있고, 그 이전에도 당비 수입은 지출보다 부족했지만 그럴 때마다 특별후원 등을 통해 재정을 운영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비대위에서는 특별 후원을 조직하거나 당장 당비 수입을 늘리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적절치도 않다고 판단했고,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비대위는 정무직 활동비를 대폭 삭감하고, 사무처 활동가 추가 고용을 중단하고, 추가로 전국당 사무실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추가로 일상적 적자 해소를 위한 적립금 확보를 위해 전국위에서 차입을 인준받았고, 일상적 적자 상태는 벗어나는 중이다. 총선회계 적자 부분은 정의당과 선거연합 과정에서 맺은 재정분담 협의 때문인데, 협의 이후 검토해보니 법적으로 정당간 금전 거래가 불가능해서 협의 이행은 하지
않고 보류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 참여자: 정치 노선에 대해, 녹색당이 환경만 하진 않는데 인권, 성평등,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 등등은 왜 생략되었는지 궁금하다.
● 참여자: 이 자리를 빌어서 비대위와 전남녹색당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같이 정당연설회를 시작하면 좋겠다. 전남 녹색당과 각 지역 녹색당들이 다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정당연설회를 시작하면 좋겠다. 작년에 노동당이 몇 달 동안 순천시에서 1인 정당연설회를 쭉 해왔다. 오늘 같이 온 노동당 당원이 전담해서진행한 일인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민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이 좋다고 느꼈고 소수정당이라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녹색당과 당원들이 여러 독서 모임도 하고 여러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면 세상이 너무 다르다. 지금 같은 시대에 거리에 나가서 외치자는게 구시대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인터넷은 되게 편파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한다. 사람들에게 무슨 효과를 바라고 다수가 들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당 사례도 8개월간 했는데 시비거는 사람만 좀 있었고 대부분 듣지 않았다. 하지만 극소수라도 한두 명은 관심있게 들었을 것이고, 이게 시간이 쌓여 조금씩 퍼지면 언젠가는 사람들도 우리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두렵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녹색당의 진보적인 의제나 이슈에 대해 말을 걸 용기를 가져야 한다. 녹색당이 말하는 가치들이 너무 추상적인 슬로건이고 말에 그치는 것 같다. 녹색당은 정말 탈성장을 추구하나? 녹색당은 정말 정치 체제를 바꾸는가? 예를 들어 지금 순천에는 쓰레기 소각장 문제가 큰 이슈다. 시민들이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데 대안으로 기존 소각장 용량을 늘리고 개선하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녹색당은 이런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녹색당은 쓰레기 문제 자체를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나 진보당 같은 정당들이 하지 못하는 국가, 기업의 쓰레기 생산에 대한 문제제기를 선도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까 전국당에서 3% 득표를 넘지 못한다고 했는데 당연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활동이 없는데 우릴 알아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나. 기후위기도 기술이 다 해결해준다는 얘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지받지 못한다. 우리가 직접 외치고 이야기해야 한다. 녹색당이 이런 부분에 대해 합의를 봤으면 좋겠다. 탈성장에 대한 합의를 보고, 민주당이나 진보당같은 정당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전국당에서 녹색당의 정책을 마련해 주면 그걸 가지고 정당연설회에 나가면 된다. 시비거는 사람도 있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실패하는 경험이 쌓이며 성장할 것이다. 당원들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비대위: 제안과 함께 당에 대한 중요한 평가나 피드백을 해주시고 동시에 우리의 정치에 대한 절실함을 말씀해 주신 것 같다. 비대위가 생각하는 것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사회의 일반 상식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는 정당이다. 비대위 역시 우리가 사회의 상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일종의 공중전, 언론을 통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당장 마주치는 사람들부터 설득하고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내 여러가지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한 토론과 합의가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직접 개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된다. 우리가 실재하는 정치세력으로서 현안에 대해 지금 조직 여건에서 얼만큼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어쩌면 제안 주신 것처럼 고민보다 당장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편 들었다. 귀한 제안이고 무겁게 들었다. 잘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참여자: 정당연설회 제안이 참 좋다. 동참하고 싶다. 전남 지역 의제를 보면 지금 흑산도에 공항을 지으려고 한다. 전북까지 보면 새만금 신공항 문제가 있고 광주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전남 지역에는 갯벌이 많은데 갯벌을 보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녹색당이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은 이러한 생태 문제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보면 공장식 축산 문제가 있는데 농촌과 관련해서 정부 대책은 대농들만 위하는 식이다. 정당 연설회 등을 통해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고 자료집에 나와있듯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잘 운동해가면 좋겠다.
● 참여자: 최근에 전국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흐름이 있다. 순천의 경우에는 청소년노동인권조례가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도 녹색당에서 충분히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 참여자: 오늘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 중에 서면으로 의견을 남긴 당원들이 있다. 한 분은 현실정치의 벽이 높음을 인정하고 제도권 정치 너머를 자유롭게 상상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한 분은 지역에서 난개발 반대 투쟁을 할 때 의원이나 군수가 밀어붙이니 어려움이 많고, 한 사람이라도 녹색당 의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거대양당에 의존하지 않고는 의회에 진출할 수 없는 구조를 고쳐야 한다,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 비대위: 많은 말씀들을 주셨는데 하나씩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이러한 다양한 제안들이 너무 반갑다. 이러한 역동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당원 여러분들이 있다는 것에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정치노선에서 인권 의제가 생략되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녹색당은 꾸준히 관련한 메세지와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가령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는 이주민TF를 만들어서 관련 정책을 개발해오기도 했다. 물론 당 조직이 약화되면서 관련 의제단위도 활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인권 의제를 전면으로 내세우겠다고 호언장담하기엔 모자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정치노선에서 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말한다로 했을 때 인권 의제가 삭제되는 것이 아니고, 이는 녹색당이 계속 잡고 가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소각장 문제 같은 지역 현안에 개입하는 방안, 탈성장과 같은 이념에 대한 내용 등등은 지금은 비대위가 당장 확정된 안을 가지고 와서 이걸 합시다, 라고 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엇을 할지 물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 답변을 드리기보단 이러한 제안이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잘 기록해서 앞으로 이것들을 실제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해야할 것 같다.
● 비대위: 새 지도부 출범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지금 단계에서는 녹색당 내에 여러 흐름들이 병존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원내진출과 제도권 정치를 우선시하는 흐름이 있고, 사회운동과의 연계를 중요시하는 흐름 등등이 있다. 지금 당의 과제는
이러한 흐름들이 단순 병존하는 것을 넘어서 민주적으로 공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기 지도부 출범 과정에서도 민주적 공존을 위한 노력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우선 비대위 과제는 전국위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이후 차기 대표단이 이행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비대위 과제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해 풀뿌리 정치 지원단을 설치하고 활동하고 싶다. 지금 수원녹색당에서는 공공교통 운동을 준비 중인데 전국당에서 정책 작업을 위해 네트워킹을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요청이 있다. 제천에서는 지역 농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다, 기초지역당이 모두 관련한 경험이나 정보가 있는 것이 아닌데, 전국당은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전국당과 지역당 사이의 협력을 모색하는 활동을 하고싶다. 이를 위해선 차기 대표단과 함께 논의하고 상의하면서 당내 정치를 해나가야 하고, 이런 식으로 비대위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녹색당이 시민들 삶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녹색당과 같은 생태주의 정치세력이 시민들의 삶의 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깨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해서 이야기하지만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내건 의제가 4가지인데, 첫째가 주거, 두 번째가 소득, 세 번째가 공공 인프라, 네 번째가 나빠지는 강의 상태였다. 그러니깐 전통적인 녹색당의 생태 의제는 네 번째 뿐인 것이다. 앞에 세 가지는 다 시민들의 삶의 보호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구를 보호하는 것과 같이 연결지어 가야 하는 것이다.
● 비대위: 이제 다들 마지막 소감 한 말씀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참여자: 기후위기를 체감하며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하고 22년도에 가입했는데, 처음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여러모로 회의감이 들기도 했었는데 오늘 이런 얘기들을 들으며 그래도 힘을 받고 당에 남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여자: 일단 아까 말씀처럼 무기력이 큰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치노선이 풀뿌리 지역정치에 집중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조직 노선에서는 재정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어서 실현성이 조금 모호하게 느껴진 것 같다. 그리고 아까 얘기한 풀뿌리 정치 지원단 제안이 좋은 것 같다. 정책위가 되었든 TF가 되었든 담당 단위를 정해서 지역당 맞춤으로, 가령 논평 하나라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부터 차근차근 맞춤형의 인큐베이팅을 해나가면서 지역당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당에 출마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귀한데, 계속해서 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에 굉장히 동의한다. 그리고 지금 안동에 허승규 당원이 계속해서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는데, 당장 풀뿌리 지역정치인을 여러 명 찾기 어렵다면 허승규 후보만이라도, 녹색당 당원들이 지역을 넘어 집중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당원들도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게 꼭 당선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면에 이러한 일들을 전구강에서 누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침묵하지 않고 말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당내 문화가 중요할 것 같다. 여러 상황에서 나랑 안 맞는다고 탈당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맞지 않더라도 얘기를 해서 내 의견을 말하고 설득해가는 것. 우리가 같이 정당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야 한다.
● 참여자: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전반적인 당의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제안에 담긴 의제들 중에 이미 시민사회에서 의제로 삼고 있는 것이 많은데, 녹색당의 과제는 어떤 차별점이 있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눈치보지 말고 우리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에 공감을 했다. 그리고 이슈에 대해 녹색당이 어떤 주관을 가지고 보도자료나 논평을 내면서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안마다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며 우리의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참여자: 노동당 당원이다. 노동당도 마찬가지고 진보정당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의제 개발은 잘 할 수 있다. 정책 연구하고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고 내용도 보수정당들보다 낫기도 하다. 그런데 단순히 사람들이 저 정당이 훌륭한 이야기 하니깐 저 정당을 지지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 것을 못한다. 안할 뿐만 아니라 그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진보정당에 모인 사람들이 일반 대중들보다 사람들을 싫어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하는 것을 잘 못한다. 어쨌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 꼭 정당연설회일 필요는 없고 노동당의 사례가 성공이라는 것도 아니다. 굳이 참고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섞여서 같이 할 수 있는 방법, 자기수련도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시도를 힘들겠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참여자: 원래 원내에 있는 정당에 있다가 고쳐쓸 수 없다 생각해서 나가서 녹색당에 왔는데, 일단 바라는 것은 녹색당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참여자: 서울에서 왔다. 서울녹색당 위원장 후보자 간담회를 할 때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떻게 당원들을 연루하게 할 것이냐, 라는 것이었다. 당원들을 어떻게 참여하게 할까에 대해 연루라는 표현을 쓰는게 재밌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시민들과 어떻게 연루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 같다.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좋다.
● 참여자: 녹색당에 처음 가입했을 때는 이런 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회비만이라도 내자는 생각에 가입했다. 정치 문제에 대해 엄청 다가서는 사람은 아니라 활동은 잘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당원들이 많다고 하더라. 오늘 간담회도 친한 당원이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다. 모르는 사람이 연락했다면 선뜻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녹색당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당가를 들었는데 너무 좋다. 이러한 감수성을 가진 정당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평등문화약속문을 돌아가면서 얘기할 때도 이런 정당이 있다니 정말 신선했다. 많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언갈 요구하는 것도 버겁지 않을까 하는 입장도
있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이렇게 당을 지켜줘서 고마운 당원들도 있고, 이런자리에서 함께 힘을 받고 반가움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당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 참여자: 지금 당원들이 많지 않더라도 보면 당원들의 바탕은 다른 어느 정당보다 아주 고매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많은 조직들의 위기는 공통적으로 지도력의 위기다. 지도부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될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녹색당은 12년이 되었는데 아직 주요한 활동 방식을 개발하지 못했다. 정당연설회 제안도 있었는데 우리가 주력해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에서 할 수 있으면 지역에서 하고 중앙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중앙에서 하는데과연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무슨 비전을 줄 것이며 당면한 상황에서는 뭐를 집중할
것이냐. 그래서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한다. 지역 활동은 지역에서 하지만 중앙당은 결국 지역을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이슈파이팅이 가장 중요하다. 조국혁신당도 조직은 약하지만 강렬한 선거캠페인으로 성공한 것이다. 다들 고생하는데 지도부가 자신감을 가지고 호소할 때는 절실하게 하고 당무를 집행할 때는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오늘 들은 인상은 조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 참여자: 풀뿌리 지역에서부터 해나가자는 제안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있었지만 여수에 모임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순천에서 조천호 박사 강의를 듣고 당에 입당했다. 그래서 뭔가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라던가 강연 이런 것들을 많이 하면
이렇게 함께할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