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결의문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당을 지키고 당의 방향을 고민하는 많은 당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4월 28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 비상대책위 구성을 결정하였습니다.
녹색당은 2012년 풀뿌리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생태사회, 사회정의 실현을 목표로 창당했습니다. 녹색당은 2024년 총선 국회 진출을 위한 선거연합 전략을 시도했고, 선거를 통해 당 조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의회 진출과 당의 강화 두 가지 모두 목표한 바를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과거 2020년 위성정당 사태 이후 당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2024년 총선에서도 연이어 탈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당의 조직기반 약화, 만성적인 재정악화는 당의 위기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조건 속에서 녹색당은 2023년 7월 이후 차기 대표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고, 임시 당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녹색당의 위기는 지금까지 전개된 한국 정치의 위기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재난으로 민중의 삶을 흔들고 있지만, 한국 정치 전반에서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대안적 정치세력이 되어야 할 녹색당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는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위기의 실체를 진단하여 모든 당원과 함께 새로운 당의 비전을 만들어 가고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녹색 정치를 싹 틔우고 다시 뛰는 녹색당을 만들기 위해 당원 여러분과 함께 다음 과업들을 해내고자 합니다.
하나, 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년 동안 이어온 녹색당의 정치와 노선의 맥락에서 2024년 총선을 평가하겠습니다.
하나, 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현재 당이 마주한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과 실천 방안을 세우겠습니다.
하나, 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차기 녹색당 대표단이 원활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이 모든 과정에서 녹색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녹색 정치를 열망하는 이들의 의견을 구하고 당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어느 때보다 녹색정치가 필요한 지금, 현재 녹색당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녹색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나갈 당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당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만 녹색당 12년의 성찰을 통해 시대적 상황과 맞닿은 녹색 정치의 구체적인 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만이 일상 속에서 녹색 정치를 실현할 수 있으며 녹색당의 풀뿌리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도 그 누구보다 지난 녹색당 12년을 돌아보고,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녹색당의 녹색정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5월 27일
녹색당 전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