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립니다
눈 깜짝할 새이기도 하고 하루가 천근 같기도 했습니다. 오늘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생때같은 목숨들을 실은 세월호가 바다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장면을 목도하며 가슴 치던 그날의 상처가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습니다.
많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성역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 책임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은 정의와 회복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는 것은 참담한 일입니다.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은 대통령기록물로 봉인돼 감춰져 있습니다.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의 책무는 잊고 진실을 숨기기 바빴던 청와대 책임자들과 구조를 방기한 해경 지휘부는 전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를 사찰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난 사람은 있어도 구조된 사람은 없다”는 유가족의 한탄은 세월호의 비극을 처절하게 묘사합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승화하고 재난 피해자들을 위해 연대를 확장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큰 감동과 존경으로 다가옵니다.
국가의 재난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족을 잃는 고통을 다시는 누구도 겪지 않도록, 유가족들은 이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사회적 재난과 재해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별이 된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잊지 않겠다 다짐했던 계절이 다가옵니다. 진실과 치유의 봄은 채 오지 않았습니다. 너와 나의 가슴에 새겨진 상흔도 미처 새순으로 움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기억의 힘을 믿습니다. 녹색당은 가장 찬란한 시절 우리 곁을 떠난 희생자들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내일도 걸어가겠습니다.
2024년 4월 16일
녹 색 당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립니다
눈 깜짝할 새이기도 하고 하루가 천근 같기도 했습니다. 오늘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생때같은 목숨들을 실은 세월호가 바다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장면을 목도하며 가슴 치던 그날의 상처가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습니다.
많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성역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 책임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은 정의와 회복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는 것은 참담한 일입니다.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은 대통령기록물로 봉인돼 감춰져 있습니다.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의 책무는 잊고 진실을 숨기기 바빴던 청와대 책임자들과 구조를 방기한 해경 지휘부는 전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를 사찰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난 사람은 있어도 구조된 사람은 없다”는 유가족의 한탄은 세월호의 비극을 처절하게 묘사합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승화하고 재난 피해자들을 위해 연대를 확장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큰 감동과 존경으로 다가옵니다.
국가의 재난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족을 잃는 고통을 다시는 누구도 겪지 않도록, 유가족들은 이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사회적 재난과 재해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별이 된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잊지 않겠다 다짐했던 계절이 다가옵니다. 진실과 치유의 봄은 채 오지 않았습니다. 너와 나의 가슴에 새겨진 상흔도 미처 새순으로 움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기억의 힘을 믿습니다. 녹색당은 가장 찬란한 시절 우리 곁을 떠난 희생자들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내일도 걸어가겠습니다.
2024년 4월 16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