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평] 청도 소싸움 재개,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대구녹색당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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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청도 소싸움 재개,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지난 5월 10일 충북 청주시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의심신고를 받았던 소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후 5월 18일까지 청주와 증평 지역의 한우와 염소 농장 11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Foot-and-mouth disease. 순우리말로 번역해서 입굽병, 혹은 입발굽병이라고한다.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을 가진 포유동물에서 발병되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이다.


충북지역에서 이번에 살처분 된 한우는 1510마리, 염소는 61마리다. 구제역이 가장 극심했던 2011년에는 살처분한 소가 200만마리 이상에 달한다. 살처분은 살아있는 그대로 매장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잔인하고 끔찍한 ‘처분’이다. 구제역은 살처분과 동의어로 인식이 될 만큼 공포의 질병으로 여겨진다. 과연 그럴까?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55%의 확률로 폐사할 수 있지만 성축은 자연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정도이다. 따라서 가축 자체에는 심각한 질병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제역에 걸리면 사료를 잘 못 먹어서 출하가 늦어진다. 이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데, 지금과 같은 공장식축산의 구조에서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에 치명적인 것이다.


이번 구제역은 아직 종식이 되지 않았다. 18일 마지막 확진, 19일 매몰 완료로, 매몰완료한 날로 3주 뒤 위험지역 내 가축 항원·임상·혈청 검사를 거쳐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해제해야  구제역 종식이 선언된다. 이런 와중에 청도가 소싸움을 재개한다.


청도군은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6월 초에는 반드시 소싸움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구제역이 발생하든지 말든지, 1500마리 이상의 소와 염소가 살처분 되든지 말든지, 충북소를 제외하고 청도에 등록된 소만으로 반드시 재개하겠다고 했다. 


청도군은 전국최대 규모의 소싸움을 자랑한다. 2009년부터 전용 소싸움 경기장에서 겨울을 제외하고 매주 주말 경기가 열린다. 하루에 12회, 우권을 판매한다. 자식같은 소라며 절대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소싸움에 참여하는 이들은 말한다. 


청도군의 소싸움 자랑은, 생명 경시를 자랑하는 것이다. 소가 살아있는 채로 매장이 되더라도 당장의 돈벌이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청도다. 그것이 청도 소싸움이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멈추자. 청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존중을 자랑하자.



2023년 5월 31일

녹색당 대구시당 동물권위원회